배우 박희순(왼쪽부터), 조민수,박훈정 감독,김다미,최우식이 19일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마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wizard333@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액션물에서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이어진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에서다.
19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마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훈정 감독과 배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참석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날, 홀로 탈출한 후 기억을 잃고 살아온 ‘자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박 감독은 ‘마녀’를 통해 여성 누아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박 감독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철학적인 명제를 담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찰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고전인 ‘프랑켄슈타인’에서 영화를 착안했다. 인간은 선하게 태어나는가, 악하게 태어나는가. 그렇게 규정되어 태어났다면 그대로 살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며 “인간이 항상 원하는 초월적인 존재와 그 존재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영화에 담긴 의도를 설명했다.
여성을 중심으로 한 다른 액션 영화와 어떻게 차별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여성 캐릭터가 작품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이라는 것은 서사를 풀어나가는 도구일 뿐이다. 액션을 위해 스토리를 만든 게 아니라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데 액션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마녀’의 주연배우 김다미가 19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다미는 첫 주연 영화에서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자윤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인 만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얘기하며 방향을 잡아가려고 했다. 촬영할 때 많이 긴장했는데 선배들이 도와주고 이끌어줬다”고 설명했다.
조민수는 거칠고 잔혹한 닥터 백 역을 맡았다. 그는 “4년 만에 출연한 영화라 정이 많이 간다”며 “내가 갖고 있는 내면의 ‘악’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악마’를 표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악하지만 자윤 하나만은 사랑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마지막에 ‘Part1. subversion’이라는 부제를 남긴다. 박 감독은 “시리즈로 생각하고 기획했지만 속편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하긴 어렵다. 1편의 부제가 전복이라면 2편은 충돌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희순은 “여성 캐릭터의 향연, 걸크러시 페스티벌”이라고 영화를 표현했다. 또한 “이 영화를 필두로 여성이 중심이 되는 액션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