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조형균 : 한동안 계속 두 가지 작품을 겹쳐서 출연했는데 올해는 계획을 조금 바꿀 생각이에요.(웃음) 한 작품에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하는데, 몸 상태가 늘 좋지는 않으니까요. 다시 한 작품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0. ‘마마,돈크라이’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습니까?
조형균 : 지난해 배우 허규, 이충주가 공연할 때 보러 갔어요. 규 형이 “진짜 좋은 작품”이라고 추천을 하더군요. 제가 잘할 것 같다면서요.(웃음) 그때는 그냥 듣고 넘겼는데, 출연 제안을 받고 하게 돼 신기하네요. 관객으로서 볼 땐 힘들겠다 싶었지만, 사실 배우로서는 탐나는 역할이거든요. 무대 위에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으니까요. 배우로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출연하기로 했죠.
10.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조형균 : ‘마마,돈크라이’는 가상의 이야기잖아요.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여서 쉽게 공감은 안 됐어요. 프로페서 V가 어째서 뱀파이어가 되기로 결심했을까, 고민하면서 스스로 납득하려고 했어요. 저는 작품을 할 때, 제가 먼저 공감해야 돼요. 그래야 관객을 설득할 수 있죠. 작품을 할 때, 가장 첫 번째로 고민하는 건 마음에 와닿는 거예요. ‘마마,돈크라이’는 메텔이라는 존재에 초점을 맞추고 연습했어요. V도 일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10. 같은 역을 맡은 배우가 넷입니다. 자신만의 다른 점은 뭐가 있을까요?
조형균 : 사실 큰 줄기는 모든 V가 같아요. 그 안에서 조금씩, 배우들만의 분석 등이 달라지는 거죠. 사실 다른 배우들이 워낙 잘해서 판가름하는 건 힘들고요. 연기도 스타일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뉘죠. 다른 배우들의 공연을 보고 자극을 받거나 깊이 고민하지는 않아요. 그러면 제가 해석한 것들이 한없이 무너질 것 같아서죠.
10. 1인극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V가 이끌어가는 작품이에요. 힘들지 않나요?
조형균 : 이 작품은 체력도 필요하지만 감정적인 부분도 쉽지 않아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죠.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기 전까지는 V의 구연동화 같은 느낌이에요. 이후 뱀파이어를 만나고 현재의 시점이 되면 감정을 쏟아내고요. 체력,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작품이에요. 그렇지만 공연이 끝나면 보람 있어요. 여전히 공연 시작 전엔 부담이 커요. 시작을 잘 풀어야 관객을 이끌고 갈 수 있으니까요.
10. 감정 기복도 심한 역할이어서, 끝나고 난 뒤 여운이 남지는 않나요?
조형균 :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극이 끝난다면 힘들었겠지만 ‘마마,돈크라이’는 커튼콜이 아주 유쾌해요. 그때 모든 걸 다 풀어내죠.
10.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습니까?
조형균 : 예전에는 캠핑을 다녔는데, 최근 1년간은 시간이 없어서 못갔어요. 다시 서서히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데 캠핑을 가고 싶어요. 차 안에 언제든지 야영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이 있어요.(웃음) 언제든지 부르면 나오는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풀죠.
10. ‘마마,돈크라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나요?
조형균 : 마지막 장면에서 하는 “제가 준 나비 목걸이를 아직도 하고 있어요.”라는 말이에요. 그때 마음이 뭉클해요.
10. 극중 V는 타임머신을 타고 유년시절로 가는데,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까?
조형균 : 대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쉬운 게 많아요. 그때 서울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방황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던 청춘이었는데 말이죠. 굳이 인생의 계획을 세워가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어서.(웃음)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몰랐죠.
10. 배우로서 다시 돌아가서 하고 싶은 작품은 있나요?
조형균 : 20대 때 ‘달고나’라는 작품을 했어요. 젊은 시절부터 40대 중반까지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었는데, 조금 더 나이를 먹은 지금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해서요. 그땐 수박 겉핥기 식이었죠.(웃음)
10. 단독 콘서트 준비는 잘 돼가고 있나요?
조형균 :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된 공연이죠. 기존 뮤지컬 콘서트와 다르게 이야기가 있어요. 곡 선정을 할 때도 고민을 많이 했고,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 빼는 작업을 했죠. 배우를 꿈꿀 때부터 배우로 산 10년 간의 제 인생을 들려주면서 노래를 불러요. ‘한 7시간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할 정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르고 싶은 곡이 많았어요.(웃음)
10. 몇 달을 같은 표정·행동·대사로 공연을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죠?
조형균 : 그렇죠, 사람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대본을 다시 봐요. ‘내가 너무 습관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 싶을 때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 제가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지점이 나와요. 그렇게 몇 군데 변질돼 굳어버린 부분을 찾으면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죠.
10. 데뷔한 지 10년이 흐르면서 책임감도 생겼을 것 같습니다.
조형균 : 예술에는 호불호가 있어요.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반드시 있는 건데, 처음엔 그걸 인정하는 게 힘들었어요. 좋지 않은 평가를 걱정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작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어요. 또 상대 배우와의 연기 호흡에 초점을 맞췄고요.
10. 뮤지컬 배우로 사는 건 익숙해졌습니까?
조형균 : 무대 위 우리는 누구보다 화려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연습 과정은 그렇지 않아요. 또 목과 몸으로 해야 하는 직업이어서 24시간 공연 생각뿐이죠. 그럼에도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고 “잘 봤어요”라는 관객의 한마디가 원동력이 돼요.
10. 목을 위해서 특별히 하는 게 있나요?
조형균 : 목에 좋다는 건 다 해요.(웃음) 생존하는 방법이죠. 뮤지컬 ‘그리스’의 시즌2를 하기 전 성대결절로 1년을 쉬었어요. 원캐스트였는데, 아찔했죠. 그때부터 ‘이렇게 목을 쓰면 안 되겠구나’ 싶었고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쓸 수 있을까, 연구하고 고민했어요.
10. 앞으로 10년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습니까?
조형균 : 저는 지금이 정말 좋아요. 지금처럼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인간으로 남고 싶어요. 예전엔 연기 욕심도 컸고,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 이제는 ‘상대 배우를 어떻게 바라볼까?’부터 출발해요. 저를 통해 상대 배우도 몰입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훗날 동료 배우들이 “형균이랑 연기할 때 재미있었어”라는 한마디면 배우로서는 최고의 극찬일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할게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뮤지컬 배우 조형균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마마,돈크라이'(연출 오루피나)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해 오는 7월 15일까지 긴 호흡으로 공연되는 ‘마마,돈크라이’에서 학문으로는 빈틈이 없지만 사랑을 얻는 일에는 거듭 실패하는 프로페서 브이(V) 역을 맡았다. 2010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시즌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발전했고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시즌의 절반을 넘긴 지난 16일, 71회 만에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두 번 이상 이 작품에 참여한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조형균은 올해 처음 합류했다. 맡은 역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10. 뮤지컬에 콘서트 준비까지, 바쁘게 보내고 있죠?
2008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이후 ‘여신님이 보고 계셔’ ‘빈센트 반 고흐’ ‘젊음의 행진’ ‘헤드윅’ ‘아이러브유’ 등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르며 데뷔 10주년을 맞은 조형균. 그는 오는 29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10년 세월을 훑는다. 조급한 마음과 욕심을 내려놓은 지금, 조형균은 “그저 ‘같이 연기하면 즐겁다’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조형균 : 한동안 계속 두 가지 작품을 겹쳐서 출연했는데 올해는 계획을 조금 바꿀 생각이에요.(웃음) 한 작품에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하는데, 몸 상태가 늘 좋지는 않으니까요. 다시 한 작품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0. ‘마마,돈크라이’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습니까?
조형균 : 지난해 배우 허규, 이충주가 공연할 때 보러 갔어요. 규 형이 “진짜 좋은 작품”이라고 추천을 하더군요. 제가 잘할 것 같다면서요.(웃음) 그때는 그냥 듣고 넘겼는데, 출연 제안을 받고 하게 돼 신기하네요. 관객으로서 볼 땐 힘들겠다 싶었지만, 사실 배우로서는 탐나는 역할이거든요. 무대 위에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으니까요. 배우로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출연하기로 했죠.
10.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조형균 : ‘마마,돈크라이’는 가상의 이야기잖아요.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여서 쉽게 공감은 안 됐어요. 프로페서 V가 어째서 뱀파이어가 되기로 결심했을까, 고민하면서 스스로 납득하려고 했어요. 저는 작품을 할 때, 제가 먼저 공감해야 돼요. 그래야 관객을 설득할 수 있죠. 작품을 할 때, 가장 첫 번째로 고민하는 건 마음에 와닿는 거예요. ‘마마,돈크라이’는 메텔이라는 존재에 초점을 맞추고 연습했어요. V도 일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10. 같은 역을 맡은 배우가 넷입니다. 자신만의 다른 점은 뭐가 있을까요?
조형균 : 사실 큰 줄기는 모든 V가 같아요. 그 안에서 조금씩, 배우들만의 분석 등이 달라지는 거죠. 사실 다른 배우들이 워낙 잘해서 판가름하는 건 힘들고요. 연기도 스타일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뉘죠. 다른 배우들의 공연을 보고 자극을 받거나 깊이 고민하지는 않아요. 그러면 제가 해석한 것들이 한없이 무너질 것 같아서죠.
조형균 : 이 작품은 체력도 필요하지만 감정적인 부분도 쉽지 않아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죠.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기 전까지는 V의 구연동화 같은 느낌이에요. 이후 뱀파이어를 만나고 현재의 시점이 되면 감정을 쏟아내고요. 체력,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작품이에요. 그렇지만 공연이 끝나면 보람 있어요. 여전히 공연 시작 전엔 부담이 커요. 시작을 잘 풀어야 관객을 이끌고 갈 수 있으니까요.
10. 감정 기복도 심한 역할이어서, 끝나고 난 뒤 여운이 남지는 않나요?
조형균 :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극이 끝난다면 힘들었겠지만 ‘마마,돈크라이’는 커튼콜이 아주 유쾌해요. 그때 모든 걸 다 풀어내죠.
10.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습니까?
조형균 : 예전에는 캠핑을 다녔는데, 최근 1년간은 시간이 없어서 못갔어요. 다시 서서히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데 캠핑을 가고 싶어요. 차 안에 언제든지 야영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이 있어요.(웃음) 언제든지 부르면 나오는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풀죠.
10. ‘마마,돈크라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나요?
조형균 : 마지막 장면에서 하는 “제가 준 나비 목걸이를 아직도 하고 있어요.”라는 말이에요. 그때 마음이 뭉클해요.
10. 극중 V는 타임머신을 타고 유년시절로 가는데,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까?
조형균 : 대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쉬운 게 많아요. 그때 서울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방황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던 청춘이었는데 말이죠. 굳이 인생의 계획을 세워가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어서.(웃음)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몰랐죠.
10. 배우로서 다시 돌아가서 하고 싶은 작품은 있나요?
조형균 : 20대 때 ‘달고나’라는 작품을 했어요. 젊은 시절부터 40대 중반까지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었는데, 조금 더 나이를 먹은 지금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해서요. 그땐 수박 겉핥기 식이었죠.(웃음)
조형균 :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된 공연이죠. 기존 뮤지컬 콘서트와 다르게 이야기가 있어요. 곡 선정을 할 때도 고민을 많이 했고,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 빼는 작업을 했죠. 배우를 꿈꿀 때부터 배우로 산 10년 간의 제 인생을 들려주면서 노래를 불러요. ‘한 7시간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할 정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르고 싶은 곡이 많았어요.(웃음)
10. 몇 달을 같은 표정·행동·대사로 공연을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죠?
조형균 : 그렇죠, 사람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대본을 다시 봐요. ‘내가 너무 습관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 싶을 때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 제가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지점이 나와요. 그렇게 몇 군데 변질돼 굳어버린 부분을 찾으면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죠.
10. 데뷔한 지 10년이 흐르면서 책임감도 생겼을 것 같습니다.
조형균 : 예술에는 호불호가 있어요.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반드시 있는 건데, 처음엔 그걸 인정하는 게 힘들었어요. 좋지 않은 평가를 걱정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작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어요. 또 상대 배우와의 연기 호흡에 초점을 맞췄고요.
10. 뮤지컬 배우로 사는 건 익숙해졌습니까?
조형균 : 무대 위 우리는 누구보다 화려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연습 과정은 그렇지 않아요. 또 목과 몸으로 해야 하는 직업이어서 24시간 공연 생각뿐이죠. 그럼에도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고 “잘 봤어요”라는 관객의 한마디가 원동력이 돼요.
10. 목을 위해서 특별히 하는 게 있나요?
조형균 : 목에 좋다는 건 다 해요.(웃음) 생존하는 방법이죠. 뮤지컬 ‘그리스’의 시즌2를 하기 전 성대결절로 1년을 쉬었어요. 원캐스트였는데, 아찔했죠. 그때부터 ‘이렇게 목을 쓰면 안 되겠구나’ 싶었고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쓸 수 있을까, 연구하고 고민했어요.
10. 앞으로 10년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습니까?
조형균 : 저는 지금이 정말 좋아요. 지금처럼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인간으로 남고 싶어요. 예전엔 연기 욕심도 컸고,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 이제는 ‘상대 배우를 어떻게 바라볼까?’부터 출발해요. 저를 통해 상대 배우도 몰입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훗날 동료 배우들이 “형균이랑 연기할 때 재미있었어”라는 한마디면 배우로서는 최고의 극찬일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할게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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