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KBS가 봄 개편을 맞아 뉴스 앵커를 전면 교체한다. 오는 16일부터 저녁 메인 뉴스 ‘뉴스9’을 비롯해 ‘뉴스라인’ ‘뉴스광장’ 등 주요 프로그램의 얼굴이 바뀐다. 새 앵커들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웨딩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확 달라지겠다”고 밝혔다.
‘뉴스9’의 평일을 김철민, 김솔희 앵커가 맡는다. 주말에는 한승연, 김지원 앵커가 호흡을 맞춘다. 오후 11시 20분 방송되는 ‘뉴스라인’은 김태욱 기자와 이각경 아나운서가, 오전 6시 ‘뉴스광장’은 박주경 기자와 이랑 기자가 나선다.
이날 김태선 통합뉴스룸국장은 “지난 10년간 KBS 뉴스가 많이 후퇴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싸움(총파업)을 시작해 최근까지 이어졌고, 그 성과로 양승동 사장 중심의 새 리더십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앵커 교체는 KBS 변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앵커 선발 과정을 설명하며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지키려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김철민 앵커는 “KBS 뉴스가 환골탈태하는 그 첫걸음을 떼겠다. 세월호 참사 당시 힘을 보여준 광장의 촛불시민들이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돌아가지 못한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시청자들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KBS 뉴스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 당시 오보와 진실을 숨기는 자세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번에 바뀐 앵커들도 모두 그 지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KBS 뉴스의 무너진 신뢰를 찾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뉴스의 앵커가 새 얼굴로 바뀌는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 4주기다. KBS는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을 위해 특집 뉴스 등을 준비했다.
김철민 앵커는 “세월호 참사 당시 KBS는 의도적으로 맥락을 짚지 않는 뉴스를 내보냈다. 지도부들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KBS에는 자본에 흔들리지 않고, 약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유전자(DNA)가 남아있다. 그 정신을 기자들에게 각인시켜 겉핥기 식이 아니라 파묻힌 맥락을 들여다보는 뉴스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편 날짜가 공교롭게 세월호 4주기와 겹친다. 오보 사태로 당시 보도국장이 물러나고 총파업 사태로 이어졌다.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빚이 있다. 그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특집 뉴스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국민들에게도 앵커들이 사죄의 말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솔희 앵커 역시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에 대한 반성이 새로운 KBS에 대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임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경 앵커는 “2014년 제작을 거부하는 파업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이후 4년이 흘렀는데 달라진 게 없다. 반성한다. 시청자들에게는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 중 한 분이 KBS가 개편을 맞아 앵커를 바꾸고 세월호 특집 뉴스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세월호 4주기를 이용해, 이른바 세월호를 팔아서 홍보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깊이 공감한다. 겉모습에 치중하는 뉴스를 지양하고, 내실 있는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뉴스9’의 평일을 김철민, 김솔희 앵커가 맡는다. 주말에는 한승연, 김지원 앵커가 호흡을 맞춘다. 오후 11시 20분 방송되는 ‘뉴스라인’은 김태욱 기자와 이각경 아나운서가, 오전 6시 ‘뉴스광장’은 박주경 기자와 이랑 기자가 나선다.
이날 김태선 통합뉴스룸국장은 “지난 10년간 KBS 뉴스가 많이 후퇴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싸움(총파업)을 시작해 최근까지 이어졌고, 그 성과로 양승동 사장 중심의 새 리더십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앵커 교체는 KBS 변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앵커 선발 과정을 설명하며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지키려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KBS 뉴스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 당시 오보와 진실을 숨기는 자세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번에 바뀐 앵커들도 모두 그 지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KBS 뉴스의 무너진 신뢰를 찾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뉴스의 앵커가 새 얼굴로 바뀌는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 4주기다. KBS는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을 위해 특집 뉴스 등을 준비했다.
김철민 앵커는 “세월호 참사 당시 KBS는 의도적으로 맥락을 짚지 않는 뉴스를 내보냈다. 지도부들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KBS에는 자본에 흔들리지 않고, 약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유전자(DNA)가 남아있다. 그 정신을 기자들에게 각인시켜 겉핥기 식이 아니라 파묻힌 맥락을 들여다보는 뉴스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편 날짜가 공교롭게 세월호 4주기와 겹친다. 오보 사태로 당시 보도국장이 물러나고 총파업 사태로 이어졌다.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빚이 있다. 그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특집 뉴스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국민들에게도 앵커들이 사죄의 말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솔희 앵커 역시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에 대한 반성이 새로운 KBS에 대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임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경 앵커는 “2014년 제작을 거부하는 파업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이후 4년이 흘렀는데 달라진 게 없다. 반성한다. 시청자들에게는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 중 한 분이 KBS가 개편을 맞아 앵커를 바꾸고 세월호 특집 뉴스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세월호 4주기를 이용해, 이른바 세월호를 팔아서 홍보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깊이 공감한다. 겉모습에 치중하는 뉴스를 지양하고, 내실 있는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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