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SF9 휘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SF9 휘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2016년 데뷔한 9인조 보이그룹 에스에프나인(SF9)으로 데뷔한 휘영이 이른바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깼다. 아이돌 그룹의 래퍼는 팀의 인원이 많은 탓에 무대 위에서 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 마음껏 랩 실력을 보여줄 기회도 적다. 때문에 마치 래퍼와는 선을 그어 ‘아이돌 래퍼’로 분류된다. 휘영은 그런 편견을 10대들이 랩으로 경합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고등래퍼2’에서 깼다.

휘영은 지난달 23일 ‘고등래퍼2’의 첫 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동안 팀 활동으로 보여주지 못한 실력을 뽐냈고, 솔직한 심경을 담은 가사로 주목받았다. 지난 9일 방송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마지막까지 출중한 랩 실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팀 대표 결정전에서 154점을 받아 5점 차이로 아깝게 떨어졌다. 그는 주위에서 화려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돌 생활의 이면을 주제로 랩을 했다.

심사위원 딥플로우는 “나 역시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 멋있다”고 극찬했다. 그루비룸도 “증명하러 나와서 증명했다. ‘아이돌 래퍼’가 아니라 그냥 ‘래퍼’라고 말해도 된다”며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라고 덧붙였다.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캡처
사진=Mnet ‘고등래퍼2’ 방송화면 캡처
이번 ‘고등래퍼2’에서 유일하게 아이돌 그룹 멤버로 출연한 휘영은 시작부터 시선을 끌었다. 곱지만은 않았다. 다른 참가자들은 ‘아이돌 래퍼’를 향한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조원우는 “선입견인데, 잘생겼으면 랩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담률은 “잘하면 멋있지만, 못하면 ‘래퍼’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휘영은 선입견이 담긴 시선을 부정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간 활동하면서 느낀 감정을 시원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그가 쓴 가사에 참가자들은 “(아이돌 그룹 활동) 겪어보지 못했는데 공감할 수 있도록 랩을 했다. 도입부가 멋있다”고 했다. 오담률을 비롯해 이병재, 윤진영 등은 “편견을 부숴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휘영은 중저음의 음색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그는 “긴장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리듬파워 행주는 “음색이 좋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딥플로우도 “리듬을 타거나 목소리가 매력적”이라고 칭찬했다. 더이상 ‘고등래퍼2’에서는 볼 수 없지만 ‘래퍼’ 휘영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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