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정민 인턴기자]
송창의 / 사진=KBS2 ‘내 남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송창의 / 사진=KBS2 ‘내 남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KBS2 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 송창의가 시한부를 선고받으며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지난 29일 방송된 ‘내 남자의 비밀’ 89회에서는 쉴 틈 없이 첨예한 진실게임의 승기를 잡기위해 강인 그룹 회장 자리에 매달렸던 한지섭(송창의)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위선애(이휘향)에게 복수하겠단 결심하나로 버텨온 그에게 시한부 선고가 떨어졌던 것.

앞서 한지섭은 아내 기서라(강세정)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 것은 물론 딸 해솔(권예은)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로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었다. 그토록 소중했던 가족을 뒤로한 채 권력을 선택해 분노를 샀던 그였기 때문.


이런 그가 예상치 못한 병에 걸린 상황은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아울러 자신을 절벽 끝까지 내몰았던 한지섭이었기에 이 같은 소식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몸과 마음에 드리운 고통을 참는 송창의의 연기는 한지섭의 복잡한 심정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위독한 증세에도 오직 강인그룹과 복수를 생각하는 한지섭의 절실한 심정을 전하며 보는 이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죽은 강재욱의 유골함 앞에서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할 거 아냐! 형 노릇, 아빠 노릇 제대로 한번 해보고 가야 할 거 아니냐고!”라며 울분을 토해낸 한지섭의 모습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여기에 침통한 얼굴로 눈물을 삼키는 송창의의 감정선은 시청자들의 안쓰러움을 자극했다. 악인으로 변하며 공분을 샀던 한지섭이었지만 현실감을 살린 송창의의 열연이 캐릭터 내면의 아픔을 섬세하게 담아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송창의는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드라마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고 있다. 한지섭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고 밀도 높게 표현해내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최정민 인턴기자 mmm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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