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정수정: 닮은 점은 긍정적이고 밝은 것. 나는 내가 밝다고 생각한다.(웃음) 또 좋고 싫음이 확고하다. 다른 점이라면 헤어진 연인인 제혁과 지호 사이의 감정이다. 헤어진 연인들의 ‘썸’을 이해할 수 없었다.(웃음)
10. 감옥 배경 드라마라 처음 경험해 보는 것도 꽤 있었겠다.
정수정: 교도소도 처음 가보고 접견실도 처음 가봤다. 죄수복을 입은 사람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단발도 마찬가지다.
10. 단발은 누구의 제안이었나?
정수정: 아기 때부터 머리를 길러 왔던 터라 자를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신원호 PD님이 자를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그래서 “잘라야죠”라고 대답했다.(웃음) 이 기회가 아니면 자를 것 같지도 않아서 작품이랑 캐릭터 핑계 삼아 자른 것이기도 하다. 막상 자르니까 엄청 낯설었다. 두 시간 동안 울었다.(웃음)
10. 주연급 캐스팅이어서 드라마 방영 전부터 화제였다. 반응을 모니터하나?
정수정: 내 연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인터넷을 잘 안 하는 편이다. 원래 뭘 하든 걱정부터 하는 성격이라 온라인의 반응까지 신경 쓰지는 않는다. 연기 뿐만 아니라 앨범을 내도, 안무를 배워도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이런 고민을 극복해서 그런지 걱정했던 것보다 많은 질타를 받은 것 같지는 않다.
10. 어떻게 극복했나?
정수정: 연기 연습도 연습인데 정말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선배들과 PD님이 큰 힘이 됐다. 선배들이 다들 좋은 얘기만 해줘서 답답하던 차에 PD님한테 “저, 이상하면 꼭 얘기해 주셔야 해요”라고 했는데 PD님이 “이상하면 내가 얘기하지”라고 했다. 그 다음부터 내 자신을 믿고 가는 방법,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는 지를 배운 것 같다.
10. 제혁 역의 박해수와는 연기 호흡이 어땠나?
정수정: 처음부터 좋았다. 해수 오빠가 첫 촬영 때부터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지호 왔어요”라고 인사도 시켜줘서 참 든든했다. 오빠가 배려를 많이 하고 잘 챙겨주는 성격이다.
10. 박해수와는 키스신도 많았는데, 연기하면서 어땠는지?
정수정: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반응이 그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웃음) 두 사람은 너무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서로 좋아한다는 걸 늦게 깨달은 편이니 서로를 향한 마음이 폭발적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이가 실제 연인들처럼 현실적으로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10.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정수정: 우리끼리 드라마 상영회도 해서 같이 방송도 보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여서 놀기도 했다. 서로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이런 경험은 별로 없어서 신기하다. 화영 언니랑은 쿵짝이 잘 맞아서 내가 언니한테 ‘우리 이러다가 ‘꽃청춘’ 가는 거 아니야’라고 장난쳤다. 언니가 무슨 소리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왜 그럴 수도 있잖아’라고 받아쳤다.(웃음)
10. 드라마 ‘하백의 신부’에 이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했는데, 연기를 대하는 태도는 좀 달라졌나?
정수정: ‘하백의 신부’ 때부터 연기에 다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욕심도 생겼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좀 더 성장한 것 같다. 작품마다 얻는 게 다 다르니까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다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한 발판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10. 멤버들이나 언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모니터링을 해줬나?
정수정: 내 주변에는 냉정한 사람들 천지다. 일단 멤버들은 안 봤다고 했다.(웃음) 다들 너무 바쁘다. 엠버 언니는 봐도 이해 못하고, 빅토리아 언니는 중국에 있고, 루나 언니는 뮤지컬 하고. 그래도 단체 메신저방에서 응원은 늘 해준다. 제시카 언니는 드라마를 이틀 만에 정주행하는 편이라 종영 때까지 기다렸다고 했다. 언니는 짧은 클립만 본 것 같은데 “잘하더라” 이 정도 칭찬만 해줬다.(웃음)
10. 또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는?
정수정: 강한 여성 캐릭터랑 액션을 항상 하고 싶었다. 액션을 배워 놓으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무술 배우기를 올해 목표로 삼자고 결심했다. 원래 계획표를 짜는 성격은 아닌데, 여태껏 너무 평범하게 지내온 것 같아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이제 드라마도 종영했으니 도전해보려고 한다.
10. f(x)나 솔로 가수 활동 계획은?
정수정: 둘 다 고민 중이다. 솔로 활동 생각은 2년 전부터 있었다. 때로는 ‘내가 너무 까다롭나?’란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듣기에 좋은 곡이 아직 없었다. f(x)가 해왔던 음악도 기존 가요와는 달라서 자부심과 애착이 있다. 멤버들끼리 빨리 곡을 찾자고 얘기 중이다.(웃음)
10. 다음 작품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정수정: 비슷한 이미지를 하진 않을 것 같다. 비슷한 캐릭터를 하면 내가 좀 지루함을 느낄 것 같아서. 아직 다음 활동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에 열려있다.
10. 드라마를 또 한다면 체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일 텐데.
정수정: 그렇다. 전작인 ‘하백의 신부’는 살인적인 일정이라 체력 때문에 문제가 좀 있었다. 스스로도 체력이 안 좋다는 걸 느껴서 좋은 것도 챙겨 먹고 운동을 진짜 싫어하지만 틈날 때마다 하려고 한다.
10. 이제 잠시 평범한 일상을 만끽할 텐데, 평소엔 어떻게 지내나?
정수정: 뻔하다. 집순이들이 하는 것들 하면서 지낸다.(웃음) 영화 많이 보고, 뒹굴뒹굴거리고. 아, 취미로 접시, 그릇, 컵, 주방용품, 플리마켓에서 파는 빈티지 소품들, LP판 같은 것들을 모은다. 다들 30대나 되어야 눈을 뜨는 취미라고 하면서 놀린다. 예쁘고 좋은 것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정수정은 영리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 줄 알았다. 그간 가수로서 일궈온 것은 소중하게 지킬 줄도 알았다. 정수정은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주인공의 헤어진 연인 지호 역을 맡았다. 난생 처음 단발도 해보고, 헤어진 연인들의 ‘썸’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점차 지호에게 몰입해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룹 f(x)도 지켜 나갈 생각이다. “기존의 것은 간직하고, 더 새로운 것들을 발전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정수정이 걸어 나갈 슬기로운 길에 기대가 모인다.10. 자신과 지호는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가?
정수정: 닮은 점은 긍정적이고 밝은 것. 나는 내가 밝다고 생각한다.(웃음) 또 좋고 싫음이 확고하다. 다른 점이라면 헤어진 연인인 제혁과 지호 사이의 감정이다. 헤어진 연인들의 ‘썸’을 이해할 수 없었다.(웃음)
10. 감옥 배경 드라마라 처음 경험해 보는 것도 꽤 있었겠다.
정수정: 교도소도 처음 가보고 접견실도 처음 가봤다. 죄수복을 입은 사람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단발도 마찬가지다.
10. 단발은 누구의 제안이었나?
정수정: 아기 때부터 머리를 길러 왔던 터라 자를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신원호 PD님이 자를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그래서 “잘라야죠”라고 대답했다.(웃음) 이 기회가 아니면 자를 것 같지도 않아서 작품이랑 캐릭터 핑계 삼아 자른 것이기도 하다. 막상 자르니까 엄청 낯설었다. 두 시간 동안 울었다.(웃음)
10. 주연급 캐스팅이어서 드라마 방영 전부터 화제였다. 반응을 모니터하나?
정수정: 내 연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인터넷을 잘 안 하는 편이다. 원래 뭘 하든 걱정부터 하는 성격이라 온라인의 반응까지 신경 쓰지는 않는다. 연기 뿐만 아니라 앨범을 내도, 안무를 배워도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이런 고민을 극복해서 그런지 걱정했던 것보다 많은 질타를 받은 것 같지는 않다.
10. 어떻게 극복했나?
정수정: 연기 연습도 연습인데 정말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선배들과 PD님이 큰 힘이 됐다. 선배들이 다들 좋은 얘기만 해줘서 답답하던 차에 PD님한테 “저, 이상하면 꼭 얘기해 주셔야 해요”라고 했는데 PD님이 “이상하면 내가 얘기하지”라고 했다. 그 다음부터 내 자신을 믿고 가는 방법,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는 지를 배운 것 같다.
10. 제혁 역의 박해수와는 연기 호흡이 어땠나?
정수정: 처음부터 좋았다. 해수 오빠가 첫 촬영 때부터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지호 왔어요”라고 인사도 시켜줘서 참 든든했다. 오빠가 배려를 많이 하고 잘 챙겨주는 성격이다.
10. 박해수와는 키스신도 많았는데, 연기하면서 어땠는지?
정수정: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반응이 그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웃음) 두 사람은 너무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서로 좋아한다는 걸 늦게 깨달은 편이니 서로를 향한 마음이 폭발적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이가 실제 연인들처럼 현실적으로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10.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정수정: 우리끼리 드라마 상영회도 해서 같이 방송도 보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여서 놀기도 했다. 서로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이런 경험은 별로 없어서 신기하다. 화영 언니랑은 쿵짝이 잘 맞아서 내가 언니한테 ‘우리 이러다가 ‘꽃청춘’ 가는 거 아니야’라고 장난쳤다. 언니가 무슨 소리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왜 그럴 수도 있잖아’라고 받아쳤다.(웃음)
정수정: ‘하백의 신부’ 때부터 연기에 다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욕심도 생겼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좀 더 성장한 것 같다. 작품마다 얻는 게 다 다르니까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다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한 발판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10. 멤버들이나 언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모니터링을 해줬나?
정수정: 내 주변에는 냉정한 사람들 천지다. 일단 멤버들은 안 봤다고 했다.(웃음) 다들 너무 바쁘다. 엠버 언니는 봐도 이해 못하고, 빅토리아 언니는 중국에 있고, 루나 언니는 뮤지컬 하고. 그래도 단체 메신저방에서 응원은 늘 해준다. 제시카 언니는 드라마를 이틀 만에 정주행하는 편이라 종영 때까지 기다렸다고 했다. 언니는 짧은 클립만 본 것 같은데 “잘하더라” 이 정도 칭찬만 해줬다.(웃음)
10. 또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는?
정수정: 강한 여성 캐릭터랑 액션을 항상 하고 싶었다. 액션을 배워 놓으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무술 배우기를 올해 목표로 삼자고 결심했다. 원래 계획표를 짜는 성격은 아닌데, 여태껏 너무 평범하게 지내온 것 같아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이제 드라마도 종영했으니 도전해보려고 한다.
10. f(x)나 솔로 가수 활동 계획은?
정수정: 둘 다 고민 중이다. 솔로 활동 생각은 2년 전부터 있었다. 때로는 ‘내가 너무 까다롭나?’란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듣기에 좋은 곡이 아직 없었다. f(x)가 해왔던 음악도 기존 가요와는 달라서 자부심과 애착이 있다. 멤버들끼리 빨리 곡을 찾자고 얘기 중이다.(웃음)
10. 다음 작품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정수정: 비슷한 이미지를 하진 않을 것 같다. 비슷한 캐릭터를 하면 내가 좀 지루함을 느낄 것 같아서. 아직 다음 활동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에 열려있다.
10. 드라마를 또 한다면 체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일 텐데.
정수정: 그렇다. 전작인 ‘하백의 신부’는 살인적인 일정이라 체력 때문에 문제가 좀 있었다. 스스로도 체력이 안 좋다는 걸 느껴서 좋은 것도 챙겨 먹고 운동을 진짜 싫어하지만 틈날 때마다 하려고 한다.
10. 이제 잠시 평범한 일상을 만끽할 텐데, 평소엔 어떻게 지내나?
정수정: 뻔하다. 집순이들이 하는 것들 하면서 지낸다.(웃음) 영화 많이 보고, 뒹굴뒹굴거리고. 아, 취미로 접시, 그릇, 컵, 주방용품, 플리마켓에서 파는 빈티지 소품들, LP판 같은 것들을 모은다. 다들 30대나 되어야 눈을 뜨는 취미라고 하면서 놀린다. 예쁘고 좋은 것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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