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6일 방송된 OCN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방송화면 캡처.
지난 16일 방송된 OCN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방송화면 캡처.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스릴 있는 전개로 보다 보면 어느새 끝나있는 액션 느와르 드라마가 등장했다. 지난 16일 처음 방송된 OCN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이하 ‘나쁜 녀석들2’)다.

‘나쁜 녀석들2’는 첫 방송부터 의문을 자아내는 인물들의 행동과 강렬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의문은 신입 검사 노진평(김무열)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노진평은 서원지검으로 첫 출근을 했지만 일터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았다. 수사관이 노진평을 끌고 가다시피해서 만난 부장검사 우제문(박중훈)은 사무실도 없이 순대국밥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노진평과 처음 만났다.

“사람은 좋은데 입이 좀 걸다”는 우제문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지기도 전에 노진평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식당 주인 허일후(주진모), 형사 장성철(양익준)을 차례로 만났다. 우제문, 허일후, 장성철은 곧바로 ‘일’을 처리하러 한 건물 현장에 출동했고 노진평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대기해야 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건물에 뛰어들어간 노진평은 폭력배들과 맞서 싸우는 동료들과 함께 마약에 감금되어 있는 여자들도 목격하게 됐다.

혼란스러운 노진평에게 우제문은 노진평이 애써 외면했던 과거를 꺼냈다. 우제문은 노진평이 숨진 동료 가족의 수사 독촉 전화를 피해 도망치듯 서원지검에 발령왔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너, 그렇게 함부로 도망치면 도망치다 죽어야 돼. 그렇게 죽고 싶어?”라고 몰아세웠다. 우제문은 이어 “외면하면 편하지. 대면하면 불편하고. 자신없으면 지금 말해. 빠져. 괜히 몸 상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도망쳤던 노진평은 다시 동료들이 있는 건물로 돌아왔다.

우제문은 현승그룹을 통해 서원시의 실세인 조영국을 잡기 위해 3년 전부터 이 모든 판을 짰던 것이었다. 과거 조영국을 치려다 그에게 “법, 질서, 정의? 그런 걸로 나 못잡아 검사님”이라고 당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 우제문은 과거 자신이 하려던 일을 노진평에게 맡기고 자신은 칼잡이를 하고자 새 판을 짜 우제문이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기대를 높였다.

‘나쁜 녀석들2′ 첫 방송은 마치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38 사기동대’ 제작진이었던 한동화 연출과 한정훈 작가의 힘을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건물 안에서의 현란한 액션과 현실감 넘치는 차량추적 액션은 몰입감과 카타르시스를 높였고 영화 못잖은 캐스팅도 공을 세웠다. 23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박중훈은 여전한 무게감으로 화면을 장악했다. 김무열은 혼란부터 수치심까지 다양한 감정을 다채로운 얼굴로 연기했다. 과거를 숨긴 식당 주인이 된 주진모는 몇 마디 말은 없어도 마치 대본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사실적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양익준 또한 ‘태어났으니까 사는 또라이 형사’ 콘셉트 그 자체였다. 지수(한강주 역)는 가장 마지막에 짧게 등장했지만 강렬했다. 도망치려는 주재필을 차로 친 후 멱살을 붙잡은 지수는 그야말로 ‘악’만 남은 모습이었다. 복수심만 남은 형받이 한강주를 연기할 지수의 모습이 기대를 모았다.

‘나쁜 녀석들2’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16부작.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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