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준케이: 약 1년 만에 발매한 미니앨범이다. 내가 20대에 느꼈던 감정들, 내가 직접 부딪혔던 사회나 사람들에 대한 생각 등을 앨범에 담았다. 그때의 기억을 돌이켜보려고 미니홈피 사진첩도 꺼내보고 20대에 봤던 영화들도 다시 봤다.
10. 20대를 떠나보내게 돼서 아쉬운가?
준케이: 20대를 떠나보내는 것보단 내가 나이가 들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웃음) 사실 슬프다기보다는 20대에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내가 느낀 바가 많다는 것에 감사하다. 선배나 부모님이 좋은 말을 해주는 것과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은 다르지 않은가. 앞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건 굉장히 좋은 일 같다.
10.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을 소개하자면?
준케이: 올해 초 이사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만들었다. 새 집으로 간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짐들을 뺀 뒤 텅 빈 공간을 보니 마음이 허무하고, 5년 동안 정든 공간과 이별한다는 것이 슬펐다. 추억까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때의 마음을 글로 표현했고 노래로 만들었다. 연인들과의 이별과 사랑에 비유한 노래이기도 하다.
10. ‘이사하는 날’은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솔로앨범 타이틀곡 ‘싱크 어바웃 유(THINK ABOUT YOU)’보다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대중적으로 방향을 바꿨나?
준케이: ‘싱크 어바웃 유’는 박진영이 정말 좋아해준 노래다. R&B 퓨처라는 장르가 대중에게 생소할 거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박진영만 그 노래를 좋아해줬다.(웃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박진영과 밥을 먹었는데 내게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건 좋다. 하지만 너의 음악을 하려면 솔로 가수 준케이로서 입지도 확보해야 하고, 대중들과 좀 더 공감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가사를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감을 부르는 가사를 쓰려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에서 시작이 됐다.
10. 앨범명과 제목이 같은 곡 ‘나의 20대’를 타이틀로 하고 싶지 않았나?
준케이: ‘나의 20대’는 내가 하고 싶었던 장르의 음악이다. ‘나의 20대’ ‘이사하는 날’ 말고도 많은 노래를 만들었다. 그런데 JYP 정욱 사장님이 ‘이사하는 날’을 듣고 내게 연락을 했다. 노래를 듣고 전화하는 사람이 아닌데…(웃음) 타이틀곡으로 생각했던 노래도 아니고, 내 가창력을 뽐내려고 만든 노래도 아니고 덤덤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노래였는데 사장님은 ‘이사하는 날’을 듣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내 욕심을 조금 내려놨다. 이번 앨범은 내 음악에 대한 고집과 욕심보단 대중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로 준비했다.
10. 소미·더블케이 등 피처링에 참여한 사람들이 화려하다. 이것 역시 대중성을 찾는 과정의 하나인가?
준케이: ‘11월부터 2월까지’는 원래 솔로곡으로 쓴 것이다. 그런데 중간에 여자 목소리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대 초반, 첫사랑을 막 시작했을 때의 설렘이 담겼으면 했다. 마침 소미와 연락을 주고받던 중이었는데 소미의 비타민 같은 발랄한 이미지와 잘 어울릴 것 같아 피처링을 제안했다.
10. 더블케이는 어떻게 참여했나?
준케이: ‘나의 20대’는 원래 내가 1절만 부르는 노래였다. 더블케이와는 워낙 친하고 자주 보는데 ‘나의 20대’를 듣더니 정말 좋다고 했다. 그래서 형이 2절을 불러 달라고 말했더니 10~20분 만에 가사를 쓰고 바로 녹음했다. ‘나의 20대’는 연습생 때 내가 하던 걱정들을 담았다. 가수를 꿈꾸는 수많은 연습생들과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노래다.
10. 2PM의 준케이와 솔로 준케이의 차이는?
준케이: 2PM에서는 내가 맏형이다. 우리 멤버들에겐 섹시한 매력이 있는데, 그 매력을 어떻게 하면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내 음악을 할 때는 보다 내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난 2PM 외의 활동은 음악뿐이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다.
10. 2PM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준케이: 멤버들끼리 어떤 상황이 오든 간에 2PM은 끝까지 지키기로 약속했다. 현재 택연이 군대 갔고, 내가 올해 초에 콘서트에서 팔꿈치를 다쳤다. 내년 1월에 핀을 뽑고 잠깐 일본 활동을 한 이후 입대할 예정이다. 그 다음 순차적으로 우영, 찬성, 준호가 군대에 다녀오고 그 후 완전체 공연을 팬들에게 선보이기로 약속했다. 멤버들과는 가족 이상으로 끈끈하다.
10. 자신에게 2PM이란?
준케이: 2PM이 중간에 힘든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2PM 멤버들은 앞으로 인생을 같이 이끌어갈 동반자들이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 행복하다.
10. 일본과 국내에서 2PM의 신곡에 대한 온도 차가 있는데?
준케이: 한국에서도 음원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난 지금의 과정이 내가 음악에 대해 더 알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작업할 때부터 성적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다. 대신 내 음악을 내가 들었을 때 부끄러워하고 싶진 않다. 공감되는 음악을 만들되 부끄러운 음악을 하지 말자는 게 모토다. 많은 사람들이 훗날 준케이 음악이 좋다고 말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것 같다.
10. 음악 외에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준케이: 뮤지컬에도 한 번 출연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섭외도 계속 있었는데 직접 뮤지컬을 해보니까 다른 활동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뮤지컬은 수많은 사람들과 호흡 하나하나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가수 활동과 병행하려고 하니 내 몸이 망가졌다. 그 후 뮤지컬은 오롯이 작품에 올인할 수 있을 때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은 음악에 더 집중하고 싶다.
10. 자신의 20대를 정리해보자면?
준케이: 화려하지만 아팠던 시절이다. 항상 걱정이 많았다. 2PM으로 인기 있을 때에도 ‘어떻게 하면 계속 음악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가장 많이 아팠고, 많이 깨달음을 얻었던 건 2012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다. 정말 갑자기 돌아가셔서 임종을 못 지켰다. 그보다 1년 전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친구가 아버지한테 잘하라고 했던 말이 와 닿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10. 좋았던 기억은?
준케이: 2PM으로 데뷔하고, 1위를 하고, 연말 대상을 수상했던 거다. 그 중에서도 내가 작곡한 노래가 세상에 나왔을 때가 기뻤다. 어릴 때 꿈은 가수보단 작곡가였다.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용돈을 두 달간 모아서 화성학을 샀다. 작곡가가 되겠다고 이해도 못하는 책을 공부하겠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2011년 KBS ‘드림하이’ OST ‘가지마’란 노래를 썼다. 처음으로 내가 만든 곡이 발매된 거다. 그리고 2014년 2PM 정규 4집 타이틀곡으로 내가 쓴 ‘미친거 아니야’가 결정됐을 때 엄마랑 통화하면서 울었다.
10. 30대에 이루고 싶은 것은?
준케이: 많은 사람들이 30대가 되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 방송에 나오는 연습생들을 보면 간절함이 느껴진다. 그 간절함을 나도 가지고 있었다. 데뷔 초 스케줄 끝나고 늦은 밤 숙소로 돌아와서 내 음악을 해보겠다고 자고 있는 택연이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컴퓨터 앞에 앉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작업실에 앉게 된다. 초심을 계속해서 잊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
10. 후배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준케이: 지난해 솔로 활동을 할 때 음악 방송에 갔는데 내가 가장 선배였다. 민망했다.(웃음)
10. 연습생들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준케이: ‘더유닛’이나 ‘믹스나인’을 보면서 내가 지금 다시 연습생이 된다면 어떻게 하고 있을지 상상해봤다. 지금은 내가 연습생일 때보다 훨씬 더 치열해지고 흡사 전쟁하는 것 같이 경쟁한다. 내가 연습생이던 시절은 외국 가수들의 퍼포먼스 영상을 찾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연습생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 연습생들이 유명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0. 앞으로의 계획은?
준케이: 2일 콘서트를 연다. 이번 앨범 전곡의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이 일본 활동 뒤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할 계획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가수 준케이의 목표는 확실했다. 오로지 음악이었다. 고등학생 때 두 달 간 용돈을 모아 화성학 책을 샀던 것도, 신인 시절 스케줄을 마치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와 침대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았던 것도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보겠다는 열망 때문이었다.10. 새 앨범 ‘나의 20대’를 발매한 소감은?
준케이가 지난달 27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나의 20대’에는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되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하겠다는 그의 각오가 담겨있다. ‘2PM’ ‘아이돌’ 준케이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만드는’ 준케이로 사람들이 바라봐주는 그날까지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음악 인생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준케이: 약 1년 만에 발매한 미니앨범이다. 내가 20대에 느꼈던 감정들, 내가 직접 부딪혔던 사회나 사람들에 대한 생각 등을 앨범에 담았다. 그때의 기억을 돌이켜보려고 미니홈피 사진첩도 꺼내보고 20대에 봤던 영화들도 다시 봤다.
10. 20대를 떠나보내게 돼서 아쉬운가?
준케이: 20대를 떠나보내는 것보단 내가 나이가 들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웃음) 사실 슬프다기보다는 20대에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내가 느낀 바가 많다는 것에 감사하다. 선배나 부모님이 좋은 말을 해주는 것과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은 다르지 않은가. 앞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건 굉장히 좋은 일 같다.
10.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을 소개하자면?
준케이: 올해 초 이사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만들었다. 새 집으로 간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짐들을 뺀 뒤 텅 빈 공간을 보니 마음이 허무하고, 5년 동안 정든 공간과 이별한다는 것이 슬펐다. 추억까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때의 마음을 글로 표현했고 노래로 만들었다. 연인들과의 이별과 사랑에 비유한 노래이기도 하다.
10. ‘이사하는 날’은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솔로앨범 타이틀곡 ‘싱크 어바웃 유(THINK ABOUT YOU)’보다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대중적으로 방향을 바꿨나?
준케이: ‘싱크 어바웃 유’는 박진영이 정말 좋아해준 노래다. R&B 퓨처라는 장르가 대중에게 생소할 거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박진영만 그 노래를 좋아해줬다.(웃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박진영과 밥을 먹었는데 내게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건 좋다. 하지만 너의 음악을 하려면 솔로 가수 준케이로서 입지도 확보해야 하고, 대중들과 좀 더 공감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가사를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감을 부르는 가사를 쓰려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에서 시작이 됐다.
10. 앨범명과 제목이 같은 곡 ‘나의 20대’를 타이틀로 하고 싶지 않았나?
준케이: ‘나의 20대’는 내가 하고 싶었던 장르의 음악이다. ‘나의 20대’ ‘이사하는 날’ 말고도 많은 노래를 만들었다. 그런데 JYP 정욱 사장님이 ‘이사하는 날’을 듣고 내게 연락을 했다. 노래를 듣고 전화하는 사람이 아닌데…(웃음) 타이틀곡으로 생각했던 노래도 아니고, 내 가창력을 뽐내려고 만든 노래도 아니고 덤덤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노래였는데 사장님은 ‘이사하는 날’을 듣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내 욕심을 조금 내려놨다. 이번 앨범은 내 음악에 대한 고집과 욕심보단 대중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로 준비했다.
10. 소미·더블케이 등 피처링에 참여한 사람들이 화려하다. 이것 역시 대중성을 찾는 과정의 하나인가?
준케이: ‘11월부터 2월까지’는 원래 솔로곡으로 쓴 것이다. 그런데 중간에 여자 목소리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대 초반, 첫사랑을 막 시작했을 때의 설렘이 담겼으면 했다. 마침 소미와 연락을 주고받던 중이었는데 소미의 비타민 같은 발랄한 이미지와 잘 어울릴 것 같아 피처링을 제안했다.
10. 더블케이는 어떻게 참여했나?
준케이: ‘나의 20대’는 원래 내가 1절만 부르는 노래였다. 더블케이와는 워낙 친하고 자주 보는데 ‘나의 20대’를 듣더니 정말 좋다고 했다. 그래서 형이 2절을 불러 달라고 말했더니 10~20분 만에 가사를 쓰고 바로 녹음했다. ‘나의 20대’는 연습생 때 내가 하던 걱정들을 담았다. 가수를 꿈꾸는 수많은 연습생들과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노래다.
준케이: 2PM에서는 내가 맏형이다. 우리 멤버들에겐 섹시한 매력이 있는데, 그 매력을 어떻게 하면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내 음악을 할 때는 보다 내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난 2PM 외의 활동은 음악뿐이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다.
10. 2PM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준케이: 멤버들끼리 어떤 상황이 오든 간에 2PM은 끝까지 지키기로 약속했다. 현재 택연이 군대 갔고, 내가 올해 초에 콘서트에서 팔꿈치를 다쳤다. 내년 1월에 핀을 뽑고 잠깐 일본 활동을 한 이후 입대할 예정이다. 그 다음 순차적으로 우영, 찬성, 준호가 군대에 다녀오고 그 후 완전체 공연을 팬들에게 선보이기로 약속했다. 멤버들과는 가족 이상으로 끈끈하다.
10. 자신에게 2PM이란?
준케이: 2PM이 중간에 힘든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2PM 멤버들은 앞으로 인생을 같이 이끌어갈 동반자들이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 행복하다.
10. 일본과 국내에서 2PM의 신곡에 대한 온도 차가 있는데?
준케이: 한국에서도 음원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난 지금의 과정이 내가 음악에 대해 더 알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작업할 때부터 성적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다. 대신 내 음악을 내가 들었을 때 부끄러워하고 싶진 않다. 공감되는 음악을 만들되 부끄러운 음악을 하지 말자는 게 모토다. 많은 사람들이 훗날 준케이 음악이 좋다고 말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것 같다.
10. 음악 외에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준케이: 뮤지컬에도 한 번 출연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섭외도 계속 있었는데 직접 뮤지컬을 해보니까 다른 활동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뮤지컬은 수많은 사람들과 호흡 하나하나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가수 활동과 병행하려고 하니 내 몸이 망가졌다. 그 후 뮤지컬은 오롯이 작품에 올인할 수 있을 때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은 음악에 더 집중하고 싶다.
10. 자신의 20대를 정리해보자면?
준케이: 화려하지만 아팠던 시절이다. 항상 걱정이 많았다. 2PM으로 인기 있을 때에도 ‘어떻게 하면 계속 음악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가장 많이 아팠고, 많이 깨달음을 얻었던 건 2012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다. 정말 갑자기 돌아가셔서 임종을 못 지켰다. 그보다 1년 전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친구가 아버지한테 잘하라고 했던 말이 와 닿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10. 좋았던 기억은?
준케이: 2PM으로 데뷔하고, 1위를 하고, 연말 대상을 수상했던 거다. 그 중에서도 내가 작곡한 노래가 세상에 나왔을 때가 기뻤다. 어릴 때 꿈은 가수보단 작곡가였다.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용돈을 두 달간 모아서 화성학을 샀다. 작곡가가 되겠다고 이해도 못하는 책을 공부하겠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2011년 KBS ‘드림하이’ OST ‘가지마’란 노래를 썼다. 처음으로 내가 만든 곡이 발매된 거다. 그리고 2014년 2PM 정규 4집 타이틀곡으로 내가 쓴 ‘미친거 아니야’가 결정됐을 때 엄마랑 통화하면서 울었다.
준케이: 많은 사람들이 30대가 되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 방송에 나오는 연습생들을 보면 간절함이 느껴진다. 그 간절함을 나도 가지고 있었다. 데뷔 초 스케줄 끝나고 늦은 밤 숙소로 돌아와서 내 음악을 해보겠다고 자고 있는 택연이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컴퓨터 앞에 앉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작업실에 앉게 된다. 초심을 계속해서 잊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
10. 후배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준케이: 지난해 솔로 활동을 할 때 음악 방송에 갔는데 내가 가장 선배였다. 민망했다.(웃음)
10. 연습생들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준케이: ‘더유닛’이나 ‘믹스나인’을 보면서 내가 지금 다시 연습생이 된다면 어떻게 하고 있을지 상상해봤다. 지금은 내가 연습생일 때보다 훨씬 더 치열해지고 흡사 전쟁하는 것 같이 경쟁한다. 내가 연습생이던 시절은 외국 가수들의 퍼포먼스 영상을 찾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연습생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 연습생들이 유명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0. 앞으로의 계획은?
준케이: 2일 콘서트를 연다. 이번 앨범 전곡의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이 일본 활동 뒤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할 계획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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