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정우성,곽도원,양우석 감독(왼쪽부터)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우성,곽도원,양우석 감독(왼쪽부터)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북한의 핵은 외형적인 위협이다. 그게 사용될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건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이다. 체제의 불안정성이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강철비’가 던지고자하는 화두다.”

영화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소신을 밝혔다.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다.

‘강철비’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 한반도 위기를 그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철비’는 현실 기반 남북 핵전쟁을 다룬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를 높였다. 양우석 감독은 “우리는 남북관계를 냉철하게 바라보기 힘들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강철비’는 양 감독이 연재했던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한다. 양 감독은 “구조는 다르지 않지만 캐릭터와 정세는 바뀌었다. 지금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북한의 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곽도원은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액션신이 많아 고생했다. 북한말을 위해서 선생님과 공부를 하면서 실제 평양 남자들의 말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중국어,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미치겠더라. 하루 종일 외우고 잠들었다가 눈을 뜨곤 또 외웠다”며 한숨을 쉬어 웃음을 유발했다.

배우 정우성(왼쪽)과 곽도원이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정우성(왼쪽)과 곽도원이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두 사람이 힘을 합쳐 핵전쟁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전개라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제작발표회에서는 동갑내기 두 배우의 티격태격 톰과 제리 같은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곽도원이 살을 뺀다고 하더니 이내 ‘꼭 살을 빼야 하나?’라고 묻더라”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도 서로에 대한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곽도원은 “현장에서 배우는 외롭다. 하지만 정우성과 함께 있으니 든든했다. 연기를 하지 않아도 정우성과 있으면 감정이 나왔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철비’에 대한 배우들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곽도원은 “이전엔 영화를 찍으면서 ‘내 연기가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강철비’를 찍으면서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모았다. 정우성 역시 “양우석 감독은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작품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어느 한 곳에 치우쳐진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를 본다면 ‘강철비’가 냉철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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