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과거로 돌아간다면…그때 그랬더라면…”
힘든 일상을 살아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말을 되뇌어봤을 거다. KBS2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는 누구나 해봤던 상상을 현실로 옮겼다. 공감과 재미가 따라왔다.
지난 13일 처음 방송된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세 동갑내기 앙숙 부부가 시계를 되돌려 20세로 돌아가 겪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첫 회에서는 마진주(장나라)와 최반도(손호준)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부터 14년 후 이혼을 하게 되는 모습까지 빠르게 전개됐다.
육아에 찌든 마진주와 가장의 책임감에 자존심까지 내던진 최반도의 결혼생활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영업사원인 최반도는 자신의 결혼기념일을 까먹으면서도 상사의 결혼기념일을 챙겨 마진주를 서운하게 했다. 마진주는 최반도에게 돈도 못 벌어온다며 자존심을 긁었다.
소통이 없는 두 사람의 부부생활엔 끝이 보였다. 최반도는 병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의 내연녀 관리를 자처했고, 마진주는 낯선 여자와 있는 최반도를 보곤 그가 외도를 했다고 오해했다. 마진주는 “너 때문에 내 인생이 거지 같아졌다”며 오열했다. 최반도 역시 “너 만나서 내 인생이 엉망진창이다”라고 응수했다. 마진주는 “널 만나는 게 아니었다. 전부 돌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둘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 결혼반지도 빼버렸다. 그때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 반지가 묘한 빛을 내며 사라졌고, 마진주와 최반도만 느낄 수 있는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눈을 뜨니 1999년, 이들의 스무 살 시절이었다. 마진주는 죽었던 엄마가 눈앞에 살아있다는 사실에 흥분했고 최반도 역시 탄탄한 자신의 몸매에 감탄했다. 대학교 캠퍼스에서 마주했지만 이들은 서로를 모르는 척했다.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다. 소통의 부재가 낳은 이혼이라는 결과는 현실적이기에 더욱 와닿았다. 과거를 회상하며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대사 역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샀다. 2017년에서 1999년으로 ‘고백(Go Back)’한 마진주와 최반도가 38세의 성정을 버리지 못해 벌어지는 헤프닝은 폭소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유쾌한 전개를 더욱 돋보이게 한 건 독특한 연출이다. 대비된 상황에 놓인 두 주인공이 한 화면에 담기는 모습이나 한 인물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앵글 등은 극에 신선함을 더했다.
‘고백부부’는 첫 방송만으로 뻔한 타임슬립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긍정적으로 바꿨다. 과거로의 회귀가 극의 시작이긴 하지만 극은 보는 이들의 감정을 건드리며 색다른 출발을 보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힘든 일상을 살아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말을 되뇌어봤을 거다. KBS2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는 누구나 해봤던 상상을 현실로 옮겼다. 공감과 재미가 따라왔다.
지난 13일 처음 방송된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세 동갑내기 앙숙 부부가 시계를 되돌려 20세로 돌아가 겪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첫 회에서는 마진주(장나라)와 최반도(손호준)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부터 14년 후 이혼을 하게 되는 모습까지 빠르게 전개됐다.
육아에 찌든 마진주와 가장의 책임감에 자존심까지 내던진 최반도의 결혼생활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영업사원인 최반도는 자신의 결혼기념일을 까먹으면서도 상사의 결혼기념일을 챙겨 마진주를 서운하게 했다. 마진주는 최반도에게 돈도 못 벌어온다며 자존심을 긁었다.
소통이 없는 두 사람의 부부생활엔 끝이 보였다. 최반도는 병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의 내연녀 관리를 자처했고, 마진주는 낯선 여자와 있는 최반도를 보곤 그가 외도를 했다고 오해했다. 마진주는 “너 때문에 내 인생이 거지 같아졌다”며 오열했다. 최반도 역시 “너 만나서 내 인생이 엉망진창이다”라고 응수했다. 마진주는 “널 만나는 게 아니었다. 전부 돌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둘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 결혼반지도 빼버렸다. 그때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 반지가 묘한 빛을 내며 사라졌고, 마진주와 최반도만 느낄 수 있는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눈을 뜨니 1999년, 이들의 스무 살 시절이었다. 마진주는 죽었던 엄마가 눈앞에 살아있다는 사실에 흥분했고 최반도 역시 탄탄한 자신의 몸매에 감탄했다. 대학교 캠퍼스에서 마주했지만 이들은 서로를 모르는 척했다.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다. 소통의 부재가 낳은 이혼이라는 결과는 현실적이기에 더욱 와닿았다. 과거를 회상하며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대사 역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샀다. 2017년에서 1999년으로 ‘고백(Go Back)’한 마진주와 최반도가 38세의 성정을 버리지 못해 벌어지는 헤프닝은 폭소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유쾌한 전개를 더욱 돋보이게 한 건 독특한 연출이다. 대비된 상황에 놓인 두 주인공이 한 화면에 담기는 모습이나 한 인물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앵글 등은 극에 신선함을 더했다.
‘고백부부’는 첫 방송만으로 뻔한 타임슬립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긍정적으로 바꿨다. 과거로의 회귀가 극의 시작이긴 하지만 극은 보는 이들의 감정을 건드리며 색다른 출발을 보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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