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장훈 감독,류준열,송강호,유해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훈 감독,류준열,송강호,유해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유해진-류준열이 뭉쳐 1980년 5월 광주를 스크린에 불러냈다. 현대 한국의 아픈 역사를 비극이 아니라 희망적인 시선으로 풀어내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8월 2일 개봉하는 영화 ‘택시운전사’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10일 서울시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고지전’ 이후 6년 만에 ‘택시운전사’를 들고 찾아온 장훈 감독은 이날 “오랜만에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자리라 긴장되고 떨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 감독은 “현대사의 비극적이고 슬픈 사건을 다루는 부분이 연출자로서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웠지만, 1980년 광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당시 광주를 재현하기 위해 국내에 남아있는 80년대 풍경을 찾았고, 미술팀이 거리를 세팅한 후 컴퓨터그래픽(CG)의 도움을 받아 배경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서울에서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김만석 역을 맡은 송강호는 “현대사의 비극을 슬프게만 묘사하기보다는 관객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그 당시 사람들의 고통을 어찌 다 알겠느냐만은 촬영하면서 희생 당하신 많은 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우 류준열,송강호,유해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류준열,송강호,유해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80년대를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 1980년 광주에 살던 대학생 구재식 역을 연기한 류준열은 “시대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증이라고 생각한다. 외적인 모습부터 내적인 모습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라면, 내가 실제로 그 시절 광주의 한 학생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면서 작품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광주를 취재하러 온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연기한 토마스 크레취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유해진은 “낯선 땅에 와서 더운 여름날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적응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우리들이 배려를 해줘야 하는데 그분이 우리를 배려해줬다. 인격이 훌륭한 분”이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1980년 광주의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영화다. 그 시절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는 취지가 아니라 그분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라며 “내가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행복감이 고스란히 관객들께 전달되리라 생각한다. 우리 영화가 따뜻함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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