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짙은은 정규 2집 ‘UNI-VERSE’라는 타이틀에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우주에 관한 앨범이기도 하지만, 붙임표 ‘-‘가 들어가 단일한 운문을 뜻하기도 한다고.
“세상의 모든 것이 점, 선, 면으로 이뤄지듯 하나의 운문이나 소리 또한 점, 선, 면으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점으로 시작해서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는 거죠. 그렇게 모든 물체들에 통용되는 보편성을 우주라는 측면에서 도식화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제가 말장난을 좋아하기도 하고요.(웃음) 요즘 말로 ‘아무말 대잔치’라고 하죠? 전 처음 들었을 때는 ‘아무말 대잔치’인 것 같 같은 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떤 메시지를 건져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웃음)”
그의 말마따나 점, 선, 면은 모든 것의 기본이다. 짙은은 그렇게 모든 것의 초기 형태로 되돌아가 앨범의 이미지부터 트랙리스트까지 구성했다.
“앨범 안에 천체 지도가 나와요. 현대 기술로 화려하게 찍은 사진이 아니라,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추상적이고 평면적인 2D 천체 지도에서 영감을 받았죠. 앨범도 모던록의 고전적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어요. 사실 제 앨범 작업을 마치고 나면 제 자신도 잘 못 들었는데, 이번에는 전곡을 순서대로 재생하게 되더군요.”
성용욱은 2005년 밴드 결성 때 함께했다가 탈퇴한 멤버 윤형로와 이번 앨범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이는 9년의 시간을 두고 정규 1집과 2집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형로랑은 작업실도 같이 써 왔어요. 짙은 1집 특유의 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서 형로에게 먼저 제안을 했죠. 상징적인 의미에서 2집 프로듀싱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나이가 들면서 외로워지는 것이랄지 관심사도 많아 곡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더라고요.(웃음)”
가장 빨리 짙은의 새 앨범 라이브를 들어볼 수 있는 공연은 오는 24~25일 열리는 ‘짙은 정규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UNI-VERSE’’다. 짙은은 새 앨범 콘셉트가 우주인 만큼, 콘서트에서도 우주적 분위기를 연출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무대 연출이나 조명은 물론이고, 머리도 처음으로 애쉬그레이 컬러로 탈색했어요.(웃음) 애쉬그레이 컬러가 왠지 우주적 느낌이 나지 않나 싶어서 조금 충동적으로 염색했는데, 2주 만에 색이 빠지더군요. 다시 검은 머리로 돌아갈 것 같아요.(웃음)”
우주와 인간과의 관계, 외로움과 우주적 보편성에 대해 하며 신비한 잡학사전 같은 이미지를 풍기던 짙은. 곧 서게 될 무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얼굴에 순수함이 감돌았다.
“올 봄에 팬들이랑 약속했어요. 4분기마다 콘서트를 열기로요. 약속대로 봄에 했으니까, 6월달에도 하고 가을과 겨울에도 해야죠. 페스티벌도 참여하고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방송의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웃음)”
그는 마지막으로 영감이 계속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음악도 재밌게 느껴지지 않게 될까봐, 그게 두려워요. 슬럼프가 오더라도 이제는 빨리 이겨냈으면 하는 바램이고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세상의 모든 것이 점, 선, 면으로 이뤄지듯 하나의 운문이나 소리 또한 점, 선, 면으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점으로 시작해서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는 거죠. 그렇게 모든 물체들에 통용되는 보편성을 우주라는 측면에서 도식화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제가 말장난을 좋아하기도 하고요.(웃음) 요즘 말로 ‘아무말 대잔치’라고 하죠? 전 처음 들었을 때는 ‘아무말 대잔치’인 것 같 같은 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떤 메시지를 건져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웃음)”
그의 말마따나 점, 선, 면은 모든 것의 기본이다. 짙은은 그렇게 모든 것의 초기 형태로 되돌아가 앨범의 이미지부터 트랙리스트까지 구성했다.
“앨범 안에 천체 지도가 나와요. 현대 기술로 화려하게 찍은 사진이 아니라,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추상적이고 평면적인 2D 천체 지도에서 영감을 받았죠. 앨범도 모던록의 고전적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어요. 사실 제 앨범 작업을 마치고 나면 제 자신도 잘 못 들었는데, 이번에는 전곡을 순서대로 재생하게 되더군요.”
성용욱은 2005년 밴드 결성 때 함께했다가 탈퇴한 멤버 윤형로와 이번 앨범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이는 9년의 시간을 두고 정규 1집과 2집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형로랑은 작업실도 같이 써 왔어요. 짙은 1집 특유의 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서 형로에게 먼저 제안을 했죠. 상징적인 의미에서 2집 프로듀싱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나이가 들면서 외로워지는 것이랄지 관심사도 많아 곡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더라고요.(웃음)”
“무대 연출이나 조명은 물론이고, 머리도 처음으로 애쉬그레이 컬러로 탈색했어요.(웃음) 애쉬그레이 컬러가 왠지 우주적 느낌이 나지 않나 싶어서 조금 충동적으로 염색했는데, 2주 만에 색이 빠지더군요. 다시 검은 머리로 돌아갈 것 같아요.(웃음)”
우주와 인간과의 관계, 외로움과 우주적 보편성에 대해 하며 신비한 잡학사전 같은 이미지를 풍기던 짙은. 곧 서게 될 무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얼굴에 순수함이 감돌았다.
“올 봄에 팬들이랑 약속했어요. 4분기마다 콘서트를 열기로요. 약속대로 봄에 했으니까, 6월달에도 하고 가을과 겨울에도 해야죠. 페스티벌도 참여하고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방송의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웃음)”
그는 마지막으로 영감이 계속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음악도 재밌게 느껴지지 않게 될까봐, 그게 두려워요. 슬럼프가 오더라도 이제는 빨리 이겨냈으면 하는 바램이고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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