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싱어송라이터 헤르쯔아날로그는 그런 종류의 고막남친이다. 듣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 어쩐지 내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듯한 목소리로 기분이 좋아지는 말들을 노래한다.
커피 한 잔에 잠 못 드는 밤이라면 우리집 다락방에 놀러 오라고 귀엽게 노래하던 헤르쯔아날로그가 이번에는 어른 남자 같은 매력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지난 3월 28일에 발매된 싱글 앨범 ‘타인의 계절’ 이야기다. ‘타인의 계절’은 한 박자 빨리 떠나간 사랑을 떠올리는 ‘minimal cold’와 한 박자 늦게 찾아온 사랑을 노래하는 ‘minimal warm’, 짙은의 ‘TV Show’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곡이 수록됐다.
그간 그가 들려줬던 곡의 톤앤매너와는 확실히 다르고, ‘minimal’ 시리즈로 온도차가 다른 두 곡을 구성한 방식도 돋보인다.
“노래 속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색다르게 하고 싶었어요. 싱글이라도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테마나 색깔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한 곡은 ‘cold’가, 한 곡은 ‘warm’이 됐어요.”
앨범 제목을 그 누구도 아닌 ‘타인의 계절’로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스팅의 ‘더 라스트 쉽(The Last Ship)’처럼 이야기가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제가 예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는 동화가 있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데, ‘타인의 계절’은 그 동화의 오프닝이라고 해도 무방해요. 그 동화 속에서 전개되는 에피소드를 하나하나의 싱글로 만들 예정이에요. ‘minimal cold’와 ‘minimal warm’이 가사 속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요. 또 이렇게 싱글로 발매할 땐 창법적으로 색다른 시도가 가능하죠.”
헤르쯔아날로그는 JYP 엔터테인먼트 작곡가 출신이기도 하다. 20대 초반에 JYP에 소속돼 일할 때는 무대 음향과 같은 반주 음악을 주로 만들었다고. 그는 최근에도 JYP 측으로부터 작곡을 부탁하는 요청을 받았다며 “’minimal warm’은 JYP에서도 마음에 들어해 백아연에게 주고 싶어했던 곡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헤르쯔아날로그는 24시간 인디밴드 음악을 틀어주는 팟캐스트 ‘랏도의 밴드뮤직’에서도 출연해 진행을 맡았다.
“헤르쯔아날로그를 검색하면 뜨는 ‘인도에서 온 란초’랑도 함께 진행했어요. 저를 ‘최애 동생’으로생각한다는 싱어송라이터 홍재목 형이 ‘넌 말하는 연습을 반강제라도 말하는 연습을 해야 돼’라며 정말 반강제로 밀어넣었죠.(웃음)”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것을 익숙하지 않아 하지만 헤르쯔아날로그는 인디 뮤지션 팬들이 좋아하는 뮤지션과 하룻밤을 보내는 프라이빗 파티 ‘봉쥬르맨숀’의 첫 번째 포문도 열었다. 그는 “이제야 얘기하는 거지만 공연에서도 말을 거의 안하는 데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진행하려니 고민이 많았다. 파티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악몽도 꿨었다”고 웃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고막남친으로서 상상 속의 여자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내겐 그대만 있으면 돼요’를 꼽았다. ‘내겐 그대만 있으면 돼요’는 궁전 같은 집도, 돈도 명예도 필요 없고 그녀만 있으면 된다는 내용을 담은 사랑의 세레나데다. 그런 그의 고막여친은 노라 존스라고.
싱글 앨범을 낸 지 3개월도 채 안 됐지만 그는 벌써 6월에 새 앨범을 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앨범 준비랑 오는 6월에 있을 ‘스마일러브위크엔드’ 페스티벌 준비를 같이 하고 있어요. ‘스마일러브위크엔드’는 소녀 팬들도 많이 찾아올 것 같아 한달 후긴 하지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계절’을 통해 그가 가진 음악적 역량의 깊이를 입증하며 즐거움을 줬던 헤르쯔아날로그는 지금도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페로 유명한 맛집이 있고, 한 음식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잖아요. 전 초밥 장인이나 된장찌개의 장인처럼 어떤 한 가지를 특별하게 잘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마구잡이로 시도하고 있습니다.(웃음) 다음 앨범도 기대해주세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언젠가부터 ‘고막남친(여친)’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쉽게 비유하자면 ‘내 귀의 캔디’ 같은 존재다. 수요에 공급이 따라오듯, 고막 연인이란 신조어의 등장 뒤엔 퍽퍽한 청춘들의 삶이 있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마른 채소 같은 삶에 생기와 위로를 전해 줄 진짜 ‘고막남친(여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고막여친(남친): 연인같이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를 뜻하는 신조어‘라면먹고 갈래?’보다는 역시 ‘달빛이 우릴 환히 비추는 다락방 좀 보고갈래?’가 매력적이다.
싱어송라이터 헤르쯔아날로그는 그런 종류의 고막남친이다. 듣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 어쩐지 내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듯한 목소리로 기분이 좋아지는 말들을 노래한다.
커피 한 잔에 잠 못 드는 밤이라면 우리집 다락방에 놀러 오라고 귀엽게 노래하던 헤르쯔아날로그가 이번에는 어른 남자 같은 매력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지난 3월 28일에 발매된 싱글 앨범 ‘타인의 계절’ 이야기다. ‘타인의 계절’은 한 박자 빨리 떠나간 사랑을 떠올리는 ‘minimal cold’와 한 박자 늦게 찾아온 사랑을 노래하는 ‘minimal warm’, 짙은의 ‘TV Show’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곡이 수록됐다.
그간 그가 들려줬던 곡의 톤앤매너와는 확실히 다르고, ‘minimal’ 시리즈로 온도차가 다른 두 곡을 구성한 방식도 돋보인다.
“노래 속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색다르게 하고 싶었어요. 싱글이라도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테마나 색깔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한 곡은 ‘cold’가, 한 곡은 ‘warm’이 됐어요.”
앨범 제목을 그 누구도 아닌 ‘타인의 계절’로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스팅의 ‘더 라스트 쉽(The Last Ship)’처럼 이야기가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제가 예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는 동화가 있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데, ‘타인의 계절’은 그 동화의 오프닝이라고 해도 무방해요. 그 동화 속에서 전개되는 에피소드를 하나하나의 싱글로 만들 예정이에요. ‘minimal cold’와 ‘minimal warm’이 가사 속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요. 또 이렇게 싱글로 발매할 땐 창법적으로 색다른 시도가 가능하죠.”
그는 최근 헤르쯔아날로그는 24시간 인디밴드 음악을 틀어주는 팟캐스트 ‘랏도의 밴드뮤직’에서도 출연해 진행을 맡았다.
“헤르쯔아날로그를 검색하면 뜨는 ‘인도에서 온 란초’랑도 함께 진행했어요. 저를 ‘최애 동생’으로생각한다는 싱어송라이터 홍재목 형이 ‘넌 말하는 연습을 반강제라도 말하는 연습을 해야 돼’라며 정말 반강제로 밀어넣었죠.(웃음)”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것을 익숙하지 않아 하지만 헤르쯔아날로그는 인디 뮤지션 팬들이 좋아하는 뮤지션과 하룻밤을 보내는 프라이빗 파티 ‘봉쥬르맨숀’의 첫 번째 포문도 열었다. 그는 “이제야 얘기하는 거지만 공연에서도 말을 거의 안하는 데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진행하려니 고민이 많았다. 파티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악몽도 꿨었다”고 웃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고막남친으로서 상상 속의 여자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내겐 그대만 있으면 돼요’를 꼽았다. ‘내겐 그대만 있으면 돼요’는 궁전 같은 집도, 돈도 명예도 필요 없고 그녀만 있으면 된다는 내용을 담은 사랑의 세레나데다. 그런 그의 고막여친은 노라 존스라고.
싱글 앨범을 낸 지 3개월도 채 안 됐지만 그는 벌써 6월에 새 앨범을 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앨범 준비랑 오는 6월에 있을 ‘스마일러브위크엔드’ 페스티벌 준비를 같이 하고 있어요. ‘스마일러브위크엔드’는 소녀 팬들도 많이 찾아올 것 같아 한달 후긴 하지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계절’을 통해 그가 가진 음악적 역량의 깊이를 입증하며 즐거움을 줬던 헤르쯔아날로그는 지금도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페로 유명한 맛집이 있고, 한 음식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잖아요. 전 초밥 장인이나 된장찌개의 장인처럼 어떤 한 가지를 특별하게 잘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마구잡이로 시도하고 있습니다.(웃음) 다음 앨범도 기대해주세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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