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 오윤아 /사진=SBS ‘사임당’ 공식 홈페이지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 오윤아 /사진=SBS ‘사임당’ 공식 홈페이지
배우 송승헌과 오윤아의 존재감이 빛났다.

지난 4일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가 2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극초반에는 드라마 ‘대장금'(2004) 이후 1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영애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불안하고 요동쳤던 전개를 묵직하게 끌고 나갔던 것은 송승헌(이겸 역)과 오윤아(휘음당 역)였다.

송승헌은 사임당의 첫 사랑이자 ‘조선판 개츠비’ 이겸이다. 20년 넘게 사임당을 향한 순애보를 간직하면서도 중종(최종환)에게 직언할 줄 아는 신념까지 갖췄다. 말 그대로 불꽃 같은 삶을 사는 이겸은 사임당과 중종 모두에게 위험한 존재다. 사임당은 자신을 향한 이겸의 순애보를 알면서도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중종은 이겸을 신뢰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무서워했다. 결국 이겸의 선택은 사임당이었다.

휘음당은 이러한 이겸을 짝사랑했다. 휘음당은 조선 시대에서 신분 상승을 할 정도로 똑똑했지만, 사임당에게 이겸을 뺏겼다는 열등감으로 가득했다. 이에 휘음당은 사임당을 죽음의 위협으로까지 빠뜨렸으나 후반부에는 조력자로 분했다.

이영애는 초반 어색한 눈물 연기로 냉동 연기’ 같다는 연기력 논란을 불러왔지만, 송승헌과 오윤아는 설득력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재편집을 거친 후반부에에는 과거 신 비중이 커지며 이겸과 휘음당의 존재감 또한 커졌다.

이겸은 시청자들로부터 ‘조선 사랑꾼’이라는 애칭으 얻을 정도로 애틋하고 아련한 마음을 표현했고, 휘음당은 ‘조선판 팜므파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오연아는 휘음당 그 자체였다.

송승헌과 오윤아의 ‘하드캐리’는 ‘사임당, 빛의 일기’ 마지막회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 한 수 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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