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완벽한 아내’ 인교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완벽한 아내’ 인교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완벽한 아내’ 인교진이 극과 극의 상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KBS2 ‘완벽한 아내’에서 ‘홍삼규’ 역을 맡은 인교진이 생활고 때문에 스파이 노릇을 했다가 결국 의리를 지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완벽한 아내’ 16회에서 삼규는 집에 들어가는 길에 누군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는 듯한 수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이에 삼규는 선방을 날렸지만 상대의 주먹에 맞아 쓰러졌다.

이 장면에서 인교진은 눈, 코, 입, 얼굴 근육을 최대한 활용한 디테일한 ‘이목구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유 있는 척 허밍을 하면서도, 코를 훌쩍이고 침을 꿀꺽 삼키는 등 초조한 기색을 드러내 겁먹은 허세남 삼규를 표현한 것. 인기척이 느껴지자 비장한 태도로 가죽 장갑을 착용해 만반의 전투 채비를 갖췄지만 누가 봐도 싸움에서 질 것 같은 어설픈 행색으로 깨알 재미를 보탰다.

삼규를 쫓아온 사람의 정체는 은희(조여정)의 수하였다.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삼규에게 은희가 위협적인 경고를 날린 것. 하지만 이 일에 대해 봉구(성준)와 재복(고소영)에게 함구하며 재복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인교진은 삼규의 허세를 허당기 다분한 모습으로 그려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높였다. 평소 화려한 언변을 소유한 삼규이지만 유독 재복에게는 약해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이날은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냐고 묻는 재복에게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표정과 단호한 어투로 거짓말을 하는 캐릭터 내면의 진한 의리를 그려냈다.

이처럼 인교진은 캐릭터와 상황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잡아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순간순간 웃음기 쏙 뺀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열연을 펼치고 있어 남은 4회를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한편, ‘완벽한 아내’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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