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열연한 배우 오승훈이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열연한 배우 오승훈이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오승훈은 ‘피고인’이 첫 드라마다. 장르물인데다 청부 살인업자 역으로, 첫 드라마치고는 잊지 못할 경험도 쌓았다. 신철식(조재윤)에게 붙잡혀 언 겨울의 땅 속에 묻히는 신이 그 중 하나였다.

“너무 긴장이 돼서 오히려 그 전날 제일 힘들었어요. 말 그대로 땅 속에 묻힌 채로 박정우(지성)에게 감정이 흔들리는 석이의 내면을 눈빛으로만 표현해야 됐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석이의 감정들이 다 표현돼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오승훈은 석이가 처음에는 ‘김석’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성도 없던 캐릭터를 쓰임새가 많은 캐릭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작가님한테 엄청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석이는 왜 이렇게 차민호한테 충성을 하는지, 대본에 ‘석이, (괴로워한다)’라고만 적혀있는 건 어떤 감정인건지 궁금한 건 다 물어봤죠. 회사에서 이런 절 보고 못 말린다고 할 정도였어요.(웃음)”

오승훈은 드라마 뿐 아니라 연극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다. 지난해 1월 21일부터 2월 28일까지는 ‘렛미인’의 오스카 역을 맡았고, 지난 3월 5일부터 ‘피고인’ 촬영과 병행하며 출연한 ‘나쁜자석’에서는 고든 역을 맡아 오는 5월 28일까지 열연을 펼친다. 흥미롭게도 세 캐릭터 모두 어두운 역할이다. 우연인걸까, 자신감의 결과인걸까. 오승훈은 자신감이라고 답했다.

“어두운 감정들을 좀 더 많이 경험했어요. 어린 나이에 농구 선수라는 꿈을 포기하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아픔이나 외로움, 고독 같은 감정들이 체화되어있는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바램이 있다면 저도 제 나이대랑 어울리는 청춘물이나 로맨스 코미디, 학원물에 출연해보고 싶어요.(웃음)”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열연한 배우 오승훈이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열연한 배우 오승훈이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농구 예능 프로그램 ‘버저비터’에서도 활약상을 보인 그에게 농구와 연기의 공통점이 있었는지 질문을 던졌다.

“둘 다 절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내가 욕심 부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팀’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피고인’ 이후 오승훈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영화 ‘괴물들’(감독 김백준)이다. ‘괴물들’에서 오승훈은 까불대는 성격의 고등학생 역을 맡았다. 그는 아직 걱정이 많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이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렛미인’ 연극이 끝난 후 오스카에게 편지를 남겼던 그는 석이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살면서 겪어보지 못할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줘서 고마워. 배우가 한평생 연기하면서 미니시리즈로 시청률 28%를 경험해보기도 힘든데 그런 작품을 함께 하게 만들어준 것도 고맙고. 나중에 또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된다면 널 참고 할거야. 평생 기억에 남을 고마운 석이에게.”

오승훈의 궁극적인 꿈은 할리우드 진출이다.

“‘해리포터’의 광팬이에요. 소설 속 초챙을 보고 언젠가는 동양인도 해리포터에 출연할 수 있겠다라는 꿈이 생겼어요. 물론 영어부터 배워야겠지만요.(웃음) 언젠가 그리핀도르 학생복을 입고 ‘윙가르디움 레비오사’를 외칠 오승훈을 기대해주세요.(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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