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지안 ‘Permanent Marker’ 커버 / 사진제공=앨범 커버
지안 ‘Permanent Marker’ 커버 / 사진제공=앨범 커버


“지우려야 지울 수 없는 기억, 노래가 되어 영원히 가슴을 울린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노랫말이 담긴 ‘퍼머넌트 마커(Permanent Marker)’가 리스너들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안이라는 가수가 지난 20일 디지털 싱글 ‘퍼머넌트 마커’를 내놨다. 더불어 ’셉템버 데이(September Day)’까지, 총 2곡이 수록된 싱글로 지안이 전곡을 작사·작곡했다.

그 중 ‘퍼머넌트 마커’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기타 멜로디 위로 지안의 담담한 창법이 어우러져 오히려 묵직한 울림을 자아내는 곡.

이 곡은 캐나다 유학 중인 만 16세 소녀 지안이 지난 2014년 4월, 뉴스로 접한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가사에 녹여낸 작품이다.

영어로 작성된 가사는 아이와 엄마가 주고받는 메시지 형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엄마의 시점에서 아이를 향해 ‘너는 내 인생에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고 상처, 그리고 유성매직처럼 지워지지 않는 사랑(You’re the permanent stain of my life, you’re the permanent scar of my life, you’re the permanent marker of my life)’ 이라고 노래하는 부분이 눈시울을 적시게한다는 평이다.

사실 이 곡은 지안이 지난해 캐나다서 재학 중인 학교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곡이다. 일종의 샘플링 성격인 셈이었다. 이 곡을 들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CD로도 제작할 것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지안과 그의 모친이 국내 한 녹음실을 방문했다가 작곡가 안영민씨를 만나게 됐다. 그룹 티아라 다비치 등의 곡을 만든 유명 작곡가 안 씨가 작사, 작곡 등 지안의 음악성에 반해 이를 정식 음원으로 발표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지안의 모친은 텐아시아에 “지안이 그전까지 음악을 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정식 음원을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지안이가 저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로 힘들어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곡인만큼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학생인 지안의 일정을 고려해 녹음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배우 박신혜의 친오빠로도 잘 알려진 실력파 기타리스트 박신원이 기타 반주를 맡았다. 음원 출시 과정에서 안영민씨는 물론 국내 OST 강자로 불리는 로코베리가 편곡과 연주를 더해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안은 이런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길로 다듬어진 음악 위에 자신의 노래가 흐르게 돼 무척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지안은 현재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캐나다로 돌아간 상태다. 음악방송 출연이나 가수로서 정식 활동 계획은 없다. 만 16세의 작품이라고 믿기 힘든 감성과 실력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이 어린 싱어송 라이터의 음악을 더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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