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전국 대표 ‘고등래퍼’들의 파이널 매치가 마침내 끝났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서는 7인의 고등래퍼들이 ‘편지’를 주제로 무대를 꾸몄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 랩으로 감탄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고등래퍼’라 가능했던 파이널 베스트 랩을 꼽았다.

◆ 최하민 “엄마 아빠 누나, 내 걱정 말아요”

‘고등래퍼’ 최하민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 최하민 / 사진제공=Mnet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어온 최하민은 ‘컴포유(Come for you)’라는 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최하민이 편지를 쓴 대상은 바로 가족. 랩을 하기 위해 상경해 견뎌야 했던 외로움을 털어 놓으면서도, 자신을 걱정할 가족을 달래고 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가사에 녹여냈다.

주목할 것은 최하민을 위해 출동한 피처링 군단. 유명 래퍼나 가수 등이 아닌 그와 함께 음악을 해온 실제 크루 동료들 홈보이, FNRL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몽환적인 곡과 어우러진 최하민의 진솔한 랩은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하민의 무대가 끝난 뒤 멘토 스윙스는 “이 곡은 최하민 혼자 한 거다. 최하민은 예술가로서 준비가 돼 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함께한 타이거 JK 역시 최하민을 향해 “이게 진짜 힙합”이라며 극찬했다.

◆ 김규현 “할아버지, 저 여기까지 올라왔어요”

‘고등래퍼’ 김규현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 김규현 / 사진제공=Mnet
김규현은 “편지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저희 할아버지가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등래퍼’ 예선 도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연을 털어 놓아 안타까움을 샀다. 실제 김규현은 경인 서부 지역 예선 당시 교복이 아닌 상복을 입고 등장한 바. 김규현은 “할아버지는 항상 제 음악을 듣고 멋있다고 응원해주셨다. 할아버지한테 저 여기까지 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제시와 베이빌론이 함께 무대에 오른 ‘스타(Star)’는 김규현이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헌시였다. 김규현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무대에 객석이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동료 고등래퍼들 역시 리허설부터 김규현의 무대에 눈물을 흘리며 감정적으로 교류했다. 매드클라운은 무대에 대해 “저도 할아버지가 저를 예뻐하실 때 용돈이나 간식을 주셨다. 김규현의 가사 중 ‘아직도 지갑 속에는 그가 내게 준 5만 원’이라는 내용이 공감됐다”고 말했다.

◆ 김선재 “음악을 꿈으로 갖게 해준 내 친구”

‘고등래퍼’ 김선재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 김선재 / 사진제공=Mnet
무대에 오른 김선재는 “채민이, 어딨냐”라고 물었다. 그는 다름 아닌 ‘고등래퍼’에 예선에 함께 참가했던 김선재의 친구. 함께 음악을 해왔고, 또 김선재가 방황할 때 그를 바로 잡아준 친구이기도 하다. 김선재는 “음악을 꿈으로 갖게 해줬던 친구다. 저한테 채민이 같은 친구가 다들 한 명씩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친구 김채민에게 바치는 ‘종’ 무대를 시작했다.

김선재는 말하듯 담담하게 랩을 시작, 김채민에 대한 우정과 신뢰를 그린 가사로 감탄을 자아냈다. 씨스타 효린이 피처링에 참여해 감동을 더했다. 실제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보던 김채민은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출구는 “그 나이대 어마어마한 감성이 아니면 절대 쓸 수 없는 가사”라며 ‘고등래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감성에 감동했다. 타이거 JK 역시 유일하게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김선재에 “요즘에 드문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사, 무대 의상, 콘셉트였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외에도 이날 우승을 차지한 양홍원을 비롯해, 조원우, 이동민, NCT 마크 등이 가족, 친구, 고향, 또래 청소년에게 보내는 편지를 랩으로 표현, 무대를 달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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