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고수는 진중하다. 질문 하나도 허투루 듣지 않는다. 곱씹고, 차분하게 내뱉는다. 그 모습을 보면 절로 “신중한 편인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말하려고 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며 “나에게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고 웃어 보였다. 진중하고 진지한 고수지만 작품을 선택할 때는 도전적이다. 늘 열려 있다.
“특별하게 어떤 장르를 선호하지는 않아요. 지금은 많이 배우고 경험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작품이나 캐릭터를 많이 시도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제가 또 배우고 알게 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시나리오 같은 경우는 그때그때 뭔가 끌리는 것들을 택하는 편이죠.”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한국 최초로 루시드 드림(자각몽, 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현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고수가 이끌고 간다. 그는 극 중 아들을 잃어버린 대기업 비밀 고발 전문 기자 대호로 열연했다. 아이를 잃기 전과 후를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을 증감했고, 달리고 넘어지고 떨어지고 그야말로 생고생을 했다.
“3년의 비약이 있어요. 그 시간 대호가 겪을 힘겨운 시간을 떠올리니 몸과 마음이 많이 초췌해졌을 것 같았죠. 힘든 감정을 가지고 달려야 했습니다. 대호의 감정이 충실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죠.”
루시드 드림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끌렸다. 대호가 꿈속에서 단서를 찾는 내용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러나 고수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 건 부성애였다. 그는 “루시드 드림은 우리 영화에서 희망이다.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간절한 믿음이다”면서 “신선한 소재에 끌려서 극장에 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다”고 말했다.
2012년 결혼해 현재 3살, 5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고수는 아이를 잃은 아빠 설정에 대해 “생각하기조차 싫은 거였다. 실제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말씀 드리기도 조심스럽다”면서 “시나리오에 아이를 잃은 대호가 얼마나 힘들고 처절하고, 간절한지가 잘 들어가 있었다. 실제로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까 느끼는 게 남달랐다”고 했다.
체중 증감과 관련된 얘기에는 다소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배우로서 당연한 일”이 화제가 되는 것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극 초반 고수는 출렁이는 뱃살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러나 극 중 3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날렵한 고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많이 먹었어요. 저는 찌우는 게 어렵더라고요. 영화 촬영 하면서 감독님이 감량하라고 일주일 정도 시간을 줬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죠. 남들이 맛있는 거 먹으면 먹고 싶고 야속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에요. 배우로서 당연한 일을 한 거예요.”
아찔한 부상의 위험도 겪었다. 와이어에 의지해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머리가 벽으로 세게 부딪혔던 것. 그는 “목이 살짝 꺾였는데, 촬영은 중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전에 다쳐서 열흘 정도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거든요. 그때 내가 굉장한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장에서 다치지 않는 것도 배우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촬영 끝나자마자 바로 치료 받으러 갔죠.”
1998년 포지션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고수는 올해 20년차 배우가 됐다. “그렇게까지 시간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한 고수는 “늘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는 거에 대한 경계가 있다”고 자신의 자세를 언급했다.
“작품을 들어갈 때 마다 늘 설레고 떨려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카메라 앞에서의 기억들이 소중해요. 저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힘들지만 희열도 많아요.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거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재미있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요.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고요. 재미있게 봐줬으면 합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특별하게 어떤 장르를 선호하지는 않아요. 지금은 많이 배우고 경험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작품이나 캐릭터를 많이 시도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제가 또 배우고 알게 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시나리오 같은 경우는 그때그때 뭔가 끌리는 것들을 택하는 편이죠.”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한국 최초로 루시드 드림(자각몽, 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현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고수가 이끌고 간다. 그는 극 중 아들을 잃어버린 대기업 비밀 고발 전문 기자 대호로 열연했다. 아이를 잃기 전과 후를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을 증감했고, 달리고 넘어지고 떨어지고 그야말로 생고생을 했다.
“3년의 비약이 있어요. 그 시간 대호가 겪을 힘겨운 시간을 떠올리니 몸과 마음이 많이 초췌해졌을 것 같았죠. 힘든 감정을 가지고 달려야 했습니다. 대호의 감정이 충실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죠.”
루시드 드림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끌렸다. 대호가 꿈속에서 단서를 찾는 내용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러나 고수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 건 부성애였다. 그는 “루시드 드림은 우리 영화에서 희망이다.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간절한 믿음이다”면서 “신선한 소재에 끌려서 극장에 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다”고 말했다.
2012년 결혼해 현재 3살, 5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고수는 아이를 잃은 아빠 설정에 대해 “생각하기조차 싫은 거였다. 실제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말씀 드리기도 조심스럽다”면서 “시나리오에 아이를 잃은 대호가 얼마나 힘들고 처절하고, 간절한지가 잘 들어가 있었다. 실제로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까 느끼는 게 남달랐다”고 했다.
“많이 먹었어요. 저는 찌우는 게 어렵더라고요. 영화 촬영 하면서 감독님이 감량하라고 일주일 정도 시간을 줬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죠. 남들이 맛있는 거 먹으면 먹고 싶고 야속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에요. 배우로서 당연한 일을 한 거예요.”
아찔한 부상의 위험도 겪었다. 와이어에 의지해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머리가 벽으로 세게 부딪혔던 것. 그는 “목이 살짝 꺾였는데, 촬영은 중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전에 다쳐서 열흘 정도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거든요. 그때 내가 굉장한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장에서 다치지 않는 것도 배우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촬영 끝나자마자 바로 치료 받으러 갔죠.”
1998년 포지션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고수는 올해 20년차 배우가 됐다. “그렇게까지 시간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한 고수는 “늘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는 거에 대한 경계가 있다”고 자신의 자세를 언급했다.
“작품을 들어갈 때 마다 늘 설레고 떨려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카메라 앞에서의 기억들이 소중해요. 저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힘들지만 희열도 많아요.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거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재미있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요.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고요. 재미있게 봐줬으면 합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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