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를 시작으로 요코하마와 오사카를 거쳐 어느덧 일본 투어의 중반을 달리고 있는 김재중을 보기 위해 모인 나고야 공연장은 7천 500여 팬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첫 곡 ‘원 키스(One Kiss)’의 전주가 흐르자마자 빨간색 펜라이트를 든 채 전원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고, 이 열기는 앙코르곡까지 이어졌다.
김재중은 ‘러브홀릭(Luvholic)’, ‘키스비(Kiss B)’를 연이어 선사하며 호응을 얻었다. 팬들은 김재중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긴 록 발라드 ‘서랍’을 들을 때 두 손을 모으고 집중했고, 몽환적인 보컬색이 매력적인 ‘런 어웨이(Run Away)’의 무대에서는 아낌없는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10년’을 테마로 한 대기실 토크에서 김재중은 엄마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10살 학생 팬의 사랑 고백에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팬의 윙크 요청에 “이젠 쑥스러워서 잘 못 하겠다”면서도 수줍게 윙크를 선보여 객석을 초토화 시키기도 했다.
3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열정 넘치는 무대를 이어간 김재중은 공연을 마무리 지으며 “나고야에서의 3년 만의 라이브였는데, 그때보다 오늘이 더 행복한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나 즐겁고 행복했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