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송승헌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홈페이지
송승헌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홈페이지
그림 그리는 송승헌의 모습과 함께 ‘사임당’이 활기를 띄었다. 천재 여류화가 신사임당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시청률도 탄력을 받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는 지난 9일 방송된 6회를 통해 3회부터 이어진 시청률 하락세를 끊어냈다. 이날 방송분은 전국 기준 시청률 12%(닐슨)를 기록했다. 5회 시청률(10.7%)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나타내며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사임당(이영애)과 재회한 이겸(송승헌)이 다시 붓을 드는 지점이었다. 이겸은 사임당과 끝내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아쉬움을 다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대신하며 예술로 승화시켰다. 사임당과 아이들의 모습을 닮은 모견도를 그린 이겸과 답시를 쓰는 사임당의 모습은 몰입감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아슬아슬한 시청률의 해답은 그림에 있었다. 화가 이겸과 사임당의 이야기에 집중된 전개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듯 시원했다. 여기에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 가정을 이끄는 사임당과, 역시나 힘든 처지에 놓여있던 현대의 서지윤(이영애)이 삶에 희망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은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안겼다. 방송 전 ‘사임당’에 기대했던 부분들이 차츰 채워지는 듯 보이며 호평도 이어졌다.

이영애 / 사진=SBS ‘사임당’ 홈페이지
이영애 / 사진=SBS ‘사임당’ 홈페이지
특히 제작진이 재편집을 단행한 지난 5회 이후 ‘사임당’을 향한 대중의 반응이 확실히 부드러워지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제작비와 캐스팅부터 연기력 논란 등 작품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이전과 달리, 작품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많아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이 점차 신사임당의 이야기와 가상 인물 이겸의 로맨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영애를 비롯한 송승헌·오윤아 등 주역들의 열연에 대한 호평은 물론 사극 위주의 전개 이후 높아진 몰입감과 재미를 칭찬하는 이들도 많다.

앞으로의 전개도 기대해볼 만하다. 악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캐릭터 민치형(최철호)과 이겸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한편 사임당과 민치형의 조우가 이뤄져 극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여기에 신분 상승에 성공한 야망녀 휘음당은 과거 사임당처럼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등장, 붓을 놓은 사임당과 상반된 삶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재회도 상당한 재미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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