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영애, 문근영, 신세경 / 사진제공=SBS
이영애, 문근영, 신세경 / 사진제공=SBS
‘사임당’ 이영애가 붓을 들면서 명품드라마 계보를 이어간다.

SBS에서는 앞서 붓을 든 여인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웰메이드드라마로 호평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켜왔다. 이번에는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에 출연하는 이영애가 그 행보를 이어가려 한다.

우선 지난 2008년 방영된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는 천재화가 김홍도(박신양 분)와 더불어 또 다른 천재화가인 신윤복(문근영 분)의 일대기를 다뤘다.

특히 드라마는 신윤복을 여자로 설정하고 이야기를 전개했는데, 이에 따라 문근영은 초반에는 남장을, 이후에는 여성스러운 한복을 입고 등장했던 것. 이 와중에 실제 신윤복이 그렸던 그림들인 ‘미인도’, ‘기다림’, ‘단오풍정’이 그녀의 붓끝을 통해 브라운관에서도 선보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람의 화원’은 뛰어난 영상미와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었고, 당시 한국사회는 조선시대 그림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들 화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수 있었다. 여기서 문근영은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당당히 대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지난 2011년 방영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조선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 그리고 한글 창제 과정의 뒷이야기가 그려지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한글을 반포하려는 임금 세종(한석규 분)은 겸사복 관원 채윤(장혁 분), 특히 궁녀인 소이(신세경 분)의 절대적인 도움을 받았다.

이 중 어릴 적 사고로 인해 말은 못하지만 뛰어난 기억력과 암기력을 지닌데다 특히 훈민정음의 혜례로 설정된 소이캐릭터를 위해 신세경은 늘 붓글씨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연기를 펼쳤다. 여기에다 탄탄한 스토리가 연출력, 연기가 조화를 이룬 드라마 덕분에 한글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었음은 물론이고,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한석규의 대상에 이어 그녀는 우수연기상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그동안 현모양처 이미지로 굳혀진 사임당이 워킹맘이자 천재 여류화가로서의 면모도 있었음을 그려낼 예정인데, 박은령작가와 윤상호감독의 상상력이 발휘되면서 이영애의 그림 그리는 솜씨 또한 수려한 영상미와 함께 화려하게 선보이게 된다.

초반 안견의 ‘금강산도’뿐만 아니라 ‘화조도’, ‘조충도’, ‘영모도’가 곳곳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관심을 이끌었다면, 이후 본격적으로 붓을 들게 되는 이영애는 이겸역 송승헌과 휘음당 최씨역 오윤아와 함께 스토리를 풀어가는 와중에 조선중기를 대변하는 수많은 그림들을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사임당, 빛의 일기’는 2003년 ‘대장금’을 통해 그해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이영애가 선택한 드라마라는 이유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BS드라마 관계자는 “그동안 SBS에서 붓을 쥔 여인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들은 명품드라마라는 호평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큰 관심을 이끌어 낸 바 있고, 이번에는 ‘사임당, 빛의 일기’의 이영애씨가 그 맥을 이어간다”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등장해 그림그리는 모습을 포함해 브라운관을 꽉 채울 그녀의 공감가는 연기를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소개했다.

‘사임당’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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