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루이 / 사진=MBC ‘아육대’ 방송화면 캡처
루이 / 사진=MBC ‘아육대’ 방송화면 캡처
루이의 질주에서 7년 전 씨스타 보라의 모습이 느껴졌다.

걸그룹 허브(H.U.B)의 루이는 지난 30일 방송된 MBC ‘2017 설 특집 아이돌 육상·양궁·리듬체조·에어로빅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루이는 여자 육상 단거리 60m 결승에서 9.06초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71cm의 늘씬한 몸매로 결승선을 향해 빠르게 달려 금메달을 품에 안은 루이는 단연 이번 ‘아육대’의 스타였다.

루이의 등장은 7년 전, 제 1회 아육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씨스타 보라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데뷔한지 갓 100일을 넘긴 신인 아이돌이었던 보라는 100m 단거리 경기에 출전, 15.70초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허들, 400m 계주에서도 뛰어난 활동을 발굴의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장재근은 “정말 연예인 맞냐. 어떻게 저렇게 잘 뛸 수 있냐”며 보라의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교토 출신의 가수 루이는 지난 8월 솔로곡 ‘신난다’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루이는 “우선 이름을 많이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요계에서 루이가 이름을 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수 루이가 지난해 9월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루이가 지난해 9월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하지만 루이는 7년 전 보라가 ‘아육대’에서 ‘육상돌’로 이름을 알렸던 것처럼 이번 ‘아육대’를 통해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루이는 여자 60m 달리기 결승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루이는 자신의 SNS에 “오늘 하루 제 인생에 있어 평생 잊지 못할 날이었어요. 신나는 밤입니다. 응원해주신 여러분과 ‘아육대’에 함께 했던 모든 아이돌 선후배님 스태프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굿밤되세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루이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신인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은데 이번 ‘아육대’에서 루이가 주목을 받게 되니 굉장히 기쁘다”며 “오는 2월 9일에 허브의 데뷔 음원도 나오기 전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징조인가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혈혈단신 홀로 한국에 넘어와 3년 동안 루이가 열심히 가수를 준비했었는데 이번 ‘아육대’를 계기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7년 전, 보라와 씨스타가 ‘아육대’를 기점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던 것처럼 루이와 허브 역시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대세 걸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루이가 소속된 허브(H.U.B)는 루이·그레이시·유음·케이나 등 4명으로 구성된 ‘걸크러시’ 그룹으로, 오는 2월 9일 자정 신곡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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