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 “드라마 데뷔작이 ‘도깨비’라니...비중 상관없었다” (인터뷰①)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최리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신예 최리는 지난 21일 tvN 역대 최고 시청률(20.5%)을 기록하며 종영한 화제작 ‘도깨비’를 통해 드라마 데뷔전을 치렀다. 인터뷰를 위해 텐아시아를 찾은 그는 연신 감격한 표정이었다. 극 초반 김고은을 괴롭히는 사촌언니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던 데 비해 후반 비중이 작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어떤 역할이라도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작은 역할이었지만 정말 얄미워 보일 수 있게 연구했고 촬영장 막내로서 선배들의 모든 것을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최리의 날갯짓은 이제 막 시작됐다.

10. 최근 화제작 ‘도깨비’가 종영했다. 끝까지 출연하지 않아 아쉬운 점은 없을까?
최리: 첫 드라마였다. 어떤 역할이라도 상관없이 꼭 합류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훌륭한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선배 배우들과 함께 데뷔작을 치를 수 있었다는 의미가 더 크다.

10. 오디션을 통해 ‘도깨비’에 합류했다고. 촬영에 앞서 어떤 준비를 했나?
최리: 실제 성격은 굉장히 밝다. 하지만 김고은 선배보다 나이도 있고 얄미운 설정의 캐릭터라 화장도 진하게 했고 거울을 보며 눈빛 연습도 많이 했다. 한동안 주변에서 나를 보면 사나워졌다고 하더라. 내가 봐도 내가 얄미웠지만 캐릭터와 가까워지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10.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어떤 기분이었을까.
최리: 오디션을 볼 땐 몇 줄 없어서 어떤 드라만지 예측을 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대본을 보고 정말 놀랐다. 작가님이 마법을 부리고 계신 거다. 버릴 캐릭터가 단 하나도 없었다.

배우 최리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김고은을 괴롭히는 사촌언니 역이었다. 극 초반 얄미웠다.
최리: 영화 ‘은교’를 보고 김고은 선배의 팬이었다. 현장에서 만났는데 난 여전히 팬심이 강해서 마냥 신기하더라. 그런데 선배가 먼저 말을 걸어주며 편하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다. 현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살이 빠지는지 팁을 공유하기도 했고, 카메라가 꺼지면 선배가 ‘너 아깐 정말 얄미웠다’라며 삐죽거리기도 했다.

10. ‘이모가족’이 얄미우면서도 웃겼다. 특히 엄마 역의 염혜란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재미있었다. 애드리브도 있었을 것 같다.
최리: 엄마(염혜란)가 애드리브도 잘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님이 나에게도 재미있는 걸 해보자고 해서 고민하다가 얼굴에 물파스를 바른 적이 있다. 실제 물파스를 눈 쪽에 잔뜩 발랐다. 주변에서 재미있어 하니 아픈지도 모르고 열심히 했었다. 이후에 눈이 빨갛고 따가워서 고생을 했다. 그래도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

10. 공유, 이동욱과는 붙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최리: 아쉽다. 대본 리딩 때와 고사 현장에서 봤었다. 리딩 후에 전체 회식이 있었는데, 나는 끝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공유 선배가 멀리 앉은 조연 배우들도 불러줘서 작가님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하나하나 챙겨주는 모습이 멋있었다. 공유 선배를 보면서 나도 후에 후배들을 잘 챙길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10. 막내였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느낀 게 있다면?
최리: 모든 게 배움이었다. 나는 드라마 현장이 처음이라 밥 먹는 신 하나하나에 고민을 했었다. 그러니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밥만 먹고 있더라. 하지만 선배들은 노하우가 있어 밥을 먹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한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점차 익숙해졌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