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수지(왼쪽)·이효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텐아시아DB
수지(왼쪽)·이효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텐아시아DB
가수 수지가 선배 가수 이효리의 길을 걷고 있다.

수지는 지난 17일 자신의 첫 솔로앨범 ‘YES? NO?’ 수록곡 ‘행복한 척’을 선공개했다. ‘행복한 척’은 발매 당일 주요 음원 사이트 8곳에서 모두 일간 1위를 차지했으며, 솔로가수 수지에 쏠린 대중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증명했다.

이러한 수지의 행보는 ‘디바’ 이효리가 걸어왔던 길과 비슷하다. 두 사람 모두 인기 걸그룹의 멤버로서 정상을 경험했고, 음악 외적인 영역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솔로 변신을 통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지와 이효리는 각각 데뷔 때부터 꽃길을 걸었다. 2010년 미쓰에이의 멤버로 데뷔한 수지는 첫 번째 싱글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로 데뷔 22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효리는 1998년 핑클 1집 ‘블루레인’으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후속곡 ‘내 남자 친구에게’로 음악방송 첫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데뷔한 지 약 4개월 만의 1위였다.

두 사람의 활약은 ‘걸그룹’에만 그치지 않았다. 수지는 2010년 10월부터 약 1년 동안 MBC ‘쇼! 음악중심’ MC를 맡아 활동 영역을 넓혔다. 또 2011년 11월부터는 KBS2 ‘청춘불패 시즌2’ 고정멤버로 출연했고 그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효리는 2002년 4월, 신동엽과 함께 KBS2 ‘해피투게더’를 약 1년 6개월 동안 진행했다. 또 2008년 SBS ‘패밀리가 떴다’로 예능인 이효리의 주가는 최고조에 다달았다.

수지와 이효리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프 더 레코드’다. 이효리는 지난 2008년 Mnet ‘오프 더 레코드, 효리’를 통해 무대 아래 이효리의 삶을 공개했었다. 솔직하고 꾸밈없이 공개된 이효리의 일상은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였던 수지는 솔로 데뷔를 앞두고, 당시 프로그램 제작을 맡았던 최재윤 PD에게 이같은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 지난 15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오프 더 레코드, 수지’는 톱스타 수지가 아닌 인간 배수지의 모습을 담아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지는 24일 첫 솔로앨범 전곡을 공개하며, 이효리가 개척해놓은 길을 뒤따라 갈 예정이다. 이효리가 자신의 솔로앨범을 통해 댄스·발라드·자작곡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았던 것처럼 수지의 첫 솔로앨범도 다양한 음악적 색깔이 담길 전망이다.

수지의 솔로 앨범엔 선공개된 ‘행복한 척’을 비롯해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ybe)’, 윤상이 작곡한 ‘취향’, 수지·어반자카파 조현아가 작곡한 ‘난로 마냥’, 지소울이 참여한 ‘취향’, 에피톤 프로젝트가 작사·작곡한 ‘꽃마리’ 등이 수록돼있다. 수지는 약 7년 동안 쌓아온 자신의 음악적 감성을 이번 앨범을 통해 오롯이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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