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힙합의 민족’ 포스터/ 사진제공=JTBC
‘힙합의 민족’ 포스터/ 사진제공=JTBC


JTBC ‘힙합의 민족2’를 연출한 송광종 PD는 타사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의 ‘다름’을 찾는 것에서부터 ‘힙합의 민족’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래서 그는 대부분의 출연자가 힙합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이 서바이벌을 펼치는 ‘쇼미더머니’와 달리, 그렇지 않은 이들의 힙합에 주목했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이 할머니들과의 힙합으로 눈길을 모은 데 이어 셀러브리티들의 힙합을 조명한 시즌2까지. 그는 기존 힙합 장르의 저변을 넓혔다는 부분을 인정받아 ‘2016 코리아 힙합 어워드’에서 상도 수상했다. 비교적 좋은 시청률을 냈던 ‘언프리티 랩스타’·‘쇼미더머니’ 등 사이에서 이룬 쾌거였다.

지난 17일 ‘힙합의 민족2’ 마지막회를 마친 송 PD는 18일 텐아시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서는 힙합도 조명되고 힙합을 좋아하는 셀러브리티들도 함께 조명되는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댄싱 위드 더 스타’ 같은 느낌인데 그 장르가 힙합이 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신기했던 게 참가자들이 힙합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원래도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참여했겠지만, 촬영하면서 힙합이 너무 좋아졌다더라.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가 있나 신기할 정도였다. 앞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을 비롯해 창조, 박준면, 강승현 씨 등은 자기 본업까지 팽개치고 랩 연습을 했다. 다나도 대본 외우는 것보다 더 열심히 랩을 했다”고 신기해했다.

‘힙합의 민족2’ / 사진제공=JTBC
‘힙합의 민족2’ / 사진제공=JTBC
송 PD는 참가자들의 무대가 클립 영상을 통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사람들이 그런 것에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 ‘의외다’라는 느낌을 주는 그런 의외성이 재미를 주는 것 같다”며 “박준면 씨 같은 분이 저렇게 랩을 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하지 않았나. 그만큼 놀라움도 컸다. 음악성이 기본적으로 있으니까 잘하겠지 싶었는데 그 이상으로 빠져들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지금껏 시즌2 무대 중 최고의 무대를 다섯 개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6개를 꼽겠다”고 말하고는 문희경의 ‘작두’·이미쉘 ‘불이나’·치타 ‘옐로우 오션’·한해X강승연 ‘내가 무슨 말을 어찌’·마이노스X박준면 ‘킥킥’까지 총 여섯 무대를 언급했다.

-문희경 ‘작두’
“시즌1과 너무 다르게 업그레이드 돼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50대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쇼킹했다. 지금 다시 봐도 놀라울 정도다.”

-이미쉘 ‘불이나’
“이미쉘의 경우 ‘잠자고 있던 이미쉘’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정말 잘하지 않았나. 원래는 노래하는 친구로만 인식돼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보여줬다.”

-치타 ‘옐로우 오션’
“이번 프로그램은 이 무대 하나만으로 의미를 가졌다. 저한테도 크게 다가왔고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다. (‘힙합의 민족’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방송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느꼈을 때 이 무대 하나만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힙합의 민족2’ 이미쉘(왼쪽 위부터), 치타, 박준면, 강승현, 이미쉘 / 사진제공=JTBC
‘힙합의 민족2’ 이미쉘(왼쪽 위부터), 치타, 박준면, 강승현, 이미쉘 / 사진제공=JTBC
-한해X강승현 ‘내가 무슨 말을 어찌’
“한해와 강승현 곡이 정말 좋더라. 곡 자체에 친근한 느낌이 있어서 좋고, 또 그들이 하고 싶었던 무대 연출과 연출진 생각이 잘 맞아 떨어져서 무대에 대한 평가도 정말 좋았다. 외국 스타일로 조명 다 끄고 빔 프로젝트로만 쏴서 진행했는데 거기에 반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마이노스X박준면 ‘킥킥’
“우승팀다웠다. 댄스나 이런 것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랩만 했는데 분위기를 확 살렸다. 두 사람만 무대에 올라서 그렇게 꽉 채우는 게 어려운데 무대를 완전히 휘어잡았다. 현장 반응이 확실히 뜨거웠다.”

-레디X김보아 ‘Complicated’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음원이라 순위에 꼭 넣고 싶었다. 음원차트 반응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무대였다.”

‘힙합의 민족2’는 1%가 채 안 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송 PD는 “충분히 만족하고 고무적이다”라고 평했다. 시청률과 달리 화제성은 놀라울 정도였다고. 그는 방송 직후 몇몇 참가자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갔던 것을 비롯해 박준면의 ‘삐끗’ 무대 이후 이센스의 곡들이 차트 역주행을 했던 것, 수많은 사람들이 치타의 ‘엘로우 오션’ 무대를 공유해준 것과 같은 작은 관심들에 대해 “무척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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