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막내 정준영을 환영하는 방법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막내 정준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1박2일’다운 혹독하고 유쾌한 환영인사가 그의 복귀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는 그간 일련의 논란으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정준영이 복귀전을 치르는 모습이 담겼다. 정준영은 논란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던 그가 오랜만의 방송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았을 일. 정준영을 배려한 ‘1박2일’의 연출이 빛을 발했다.

이날 정준영은 멤버들의 녹화 장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등장했다. 멤버들은 정준영의 복귀 소식을 모르는 상황이었고, 제작진이 지정한 룰에 따라 멤버들로부터 정준영의 이름이 30번 불릴 경우 합류가 가능했다. 이름이 불리는 동안 정준영은 홀로 눈이 덮인 산을 탔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상케 하는 정준영의 ‘홀로 등산’은 보는 이들에게 그의 복귀를 더욱 염원케 만들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산을 오르던 정준영은 “혼자 해외에 나갔다 들어왔을 때 형들이 모여 얘기를 해줬다. 연락도 자주 했다”며 자연스럽게 속 얘기를 꺼냈다.

교차 편집은 왠지 모를 긴장감마저 자아냈다. 신나게 게임을 즐기는 멤버들의 입에서 간혹 “준영이가 올해 서른 살이다” “30을 보니 준영이가 생각난다” “멤버가 빨리 와야 한다” 등의 진심이 담긴 말들이 흘러나왔고 이는 정준영을 더욱 그립게 만들었다. 같은 시간 산을 타던 정준영은 “아직 내 이름 안 부르냐”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려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멤버들이 눈밭에서 구르고 온천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정준영은 계속 등산을 했다. 약 5시간 만에 정상에 오른 그는 “이제 돌아왔으니, 올해는 더 재미있게 촬영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혹독하게, 그러나 짠하게 정준영이 돌아왔다. 온종일 형들의 ‘부름’을 기다린 정준영이 마침내 형들과 마주할 수 있을지는 다음 방송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1박2일’이 막내 정준영을 환영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