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모모랜드 나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혜빈·제인·아인·낸시·주이가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모모랜드 나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혜빈·제인·아인·낸시·주이가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모모랜드에게 2016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한해였다. 길고 긴 연습생 생활을 보냈고, 서바이벌 예능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 팀을 결성했다. 하지만 게릴라 콘서트에서 3,000명의 관객을 모으지 못해 데뷔가 미뤄졌다. 2개월의 절치부심 끝에 모모랜드는 마침내 데뷔할 수 있었고, 약 한 달 반의 꿈같은 첫 번째 활동을 마쳤다.

모모랜드의 롤러코스터는 이제 첫 번째 주행을 마치고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2017년, 대중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음 번 주행을 준비하고 있는 모모랜드를 만나 2016년을 함께 돌아보고, 새해 소원을 들어봤다.

10. 지난해 ‘SAF 가요대전’에서 무대에 올랐다. 데뷔 2개월 만에 연말 무대에 선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을 것 같다.
혜빈: ‘짠쿵쾅’ 포인트 안무를 48명이 다같이 추는데 기분이 묘했다.
주이: 데뷔가 가장 빠른 팀부터 무대에 올랐던 거라 우리가 첫 번째 순서였다. 그런데 우리를 잘 모르는 분들이 보기에는 무대 위의 모든 사람들이 다 모모랜드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웃음)
제인: 데뷔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연말 가요대전에도 오르고 레드카펫을 걸었다는 것이 큰 경험이었다. 레드카펫도 다들 덜덜 떨면서 걸어갔었다.

10.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종종 오르고, 모모랜드를 아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나윤: 생각보다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 얼마 전 영화 ‘라라랜드’가 개봉했는데 모모랜드랑 ‘라라랜드’를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았다. 아직도 놀이동산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웃음)

모모랜드 제인·아인·나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모모랜드 제인·아인·나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지난해 11월, 마침내 꿈에 그리던 데뷔를 했다. 약 7주 간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혜빈: 동물 잠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갔던 적이 있다. 예전 같으면 알록달록한 머리띠를 하는 것도 낯간지러워 못했는데 그걸 입고 무대를 하려니 너무 창피한 거다.(웃음) 동물 잠옷을 입고 드라이리허설을 하는데 인이어에서 스태프들 웃음소리가 나더라. 굉장히 민망했다.
낸시: 그날 음료수를 뽑으려고 자판기 앞에 갔는데 ‘뮤직뱅크’ MC 이서원 선배를 마주쳤다. 날 빤히 쳐다보다 혹시 “모모랜드?”하면서 “혹시 무대의상?”이라고 물어봤다.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 그날 ‘뮤직뱅크’ 모든 관계자들이 많은 분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릴 쳐다봤다.
제인: 나는 얼마 전 생일이었는데, MBC 예능연구소란 SNS에서 생일이라고 트윗을 올려줬다. 우리 모모랜드 직캠까지 올려줬다.

10. 데뷔날도 기억나는가?
아인: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처음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런데 그 ‘엠카운트다운’ 스튜디오가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 첫 평가를 가졌던 스튜디오였다. 몇 달 만에 다른 느낌으로 똑같은 장소에 있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새로운 떨림이었다.
혜빈: 서바이벌 무대를 하고 내려와선 많이 울었는데, 데뷔 무대를 마치고 나선 울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고, 막 신났다.
낸시: 그날 우리가 되게 바빴다. 오전에 쇼케이스 하고, 음악 방송 사전 녹화를 하고, SBS라디오로 가서 ‘김창렬의 올드스쿨’에 출연했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해서 쉴 틈이 없었는데, 이런 게 아이돌 스케줄이구나 싶었다. (웃음)

모모랜드 주이·낸시·혜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모모랜드 주이·낸시·혜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데뷔를 2주 앞두고 아침 7시에 일어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했었다. 도움이 좀 됐나?
주이: 더 피곤해졌다. 그땐 새벽 3시에 일어나 샵을 가는지 몰랐다. 의미가 없었다.(웃음) 그래도 나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서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가능해졌던 것 같다. 그 전엔 이런 새벽에 한 번도 못 일어났었으니까.
나윤: 맞다. 도움이 됐다. 그런 연습이 없었더라면 리허설 시간을 못 맞췄을 거다.
제인: 아이돌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하더라. 아주 늦게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바로 다시 나온 적도 있었다. 잠을 못 자는 게 정말 힘들었다.
아인: 난 스타일리스트 언니들이 갈수록 다크 서클이 진해지고 있다고 한다.(웃음)
낸시: 우린 신인이고, 스케줄 대부분이 음악 방송에 가끔 인터뷰를 하는 것이 전부인데도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우리보다 훨씬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선배들이 새삼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10. 낸시는 SBS ‘인기가요’가 결성한 써니걸스의 멤버로도 활동을 했다.
낸시: 각자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함께 연습을 한 적은 별로 없었다.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런 스케줄은 재미있는데, 잠을 못 자는 게 힘들었다. 아이돌 스케줄은 잠과의 싸움인 것 같다.

모모랜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모모랜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나윤은 지난해 수능도 보고, 올해 스무 살이 된다. 성인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나윤: 청소년일 때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해보고 싶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도 당당하게 보고 싶다.(웃음)

10. 활동을 할 때 힘이 되는 말들이 있었는지?
혜빈: 방송국 관계자들이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2017년 신인상”하고 외치는데, 장난인 걸 알지만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우리를 그만큼 기대하고 응원해준다는 것 의미니까.
주이: 방송국 음향감독님이랑 카메라 감독님들이 라이브 잘한다고 인정해주시는 게 좋았다. 사실 노래 실력에 자신감이 별로 없는데 그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힘이 났다. 그래서 겸손해하지 않으려고 한다.(웃음)
제인: 마지막 팬 사인회에서 데뷔 전부터 우리를 찾아주던 팬 한 분께서 “여름부터 모모랜드 덕분에 행복했다”고 하는데 울컥했다.
아인: 나도 최근에 군대에 간 팬이 있다. 그 분이 마지막 행사에서 “모모랜드 몰랐으면 군대 가기 전에 심심했을 거다. 재미있게 보냈다”고 얘기하는데 눈물이 났다.

10. 2016년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을 하나만 꼽아보자.
주이: 마지막 방송이 ‘인기가요’였다. 그날 빅뱅 선배들이 컴백하는 날이었는데, 우리 무대를 선배들이 해주는 날이었다.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깜찍하고 귀여운 소녀들이 ‘짠쿵쾅’을 부른다며 우리 무대를 소개해줬다. 우리 무대를 선배들이 소개해줄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엄청 당황스러우면서도 뿌듯했다. 빅뱅 선배 팬들이 오늘부터 모모랜드할 거라고 엄청 부러워했다.(웃음)
혜빈: 그 전 주엔 젝스키스 선배들이 ‘인기가요’에서 무대를 가졌다. 예전 곡들을 리메이크해서 다시 부르는데, 그때 팬들이 다시 현장에 오셔서 그 응원법 그대로 응원하는데 감동적이었다. 우리도 젝스키스 선배들처럼 오랫동안 사랑 받는 그룹이 되고 싶었다.

모모랜드 나윤(왼쪽부터)·주이·낸시·혜빈·아인·제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모모랜드 나윤(왼쪽부터)·주이·낸시·혜빈·아인·제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2017년 모모랜드의 소원이 궁금하다.
낸시: 2017년 ‘가요대전’에선 단독무대에 서고 싶다. 그리고 연말에 연우 언니가 아파서 같이 못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연우 언니랑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 잘 참아줘서 고맙고 얼른 회복했으면 좋겠다.
나윤: 개개인이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모든 분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주이: V앱을 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모모랜드 리얼리티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올해는 꼭 모모랜드 리얼리티를 찍고 싶다. 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하고 싶다.
혜빈: 꿈은 크게 가지랬다. 내년엔 모모랜드가 1위도 하고, 신인상도 탔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많이 들어주고 모모랜드란 그룹이 있다는 걸, 좋은 노래를 부른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아인: 두 달 동안 데뷔 앨범을 준비하고, 방송 활동을 하면서 잔병치레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건강이 최고인 것 같다. 새해에는 감기 하나라도 안 걸렸으면 좋겠다.
제인: 2017년에는 텐플러스스타 표지모델을 꼭 해보고 싶다.(웃음)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