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넬과 함께 보낸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은 달콤했다.
넬은 지난 2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크리스마스 인 넬스 룸 2016(Christmas in Nell’s Room 2016)’을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매년 12월 24일 팬들과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연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공연장은 안팎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공연장 밖에서 별과 눈사람, 산타클로스 등의 소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했으며, 팬들은 “2015년 공연장에서도 봤던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다시 보니까 귀엽고 좋다”며 반가워했다. 학생체육관 내에는 사람들이 삐에로 분장을 한 키다리 인형 탈을 쓰고 다니며 콘서트 전 분위기를 쾌활하게 돋궜다.
이날만을 기다려왔다는 듯한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넬의 콘서트는 시작됐다. 넬은 ‘Losing Control’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후, ‘Act 5’를 연이어 불렀다. 무대 효과 또한 눈을 즐겁게 했다. 초록색, 보라색 등의 컬러 조명이 넬의 방 속, 멤버들을 하나씩 조명했고 무대 화면에 그들의 그림자가 중첩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에 가득 찬 몽환적 분위기는 넬이 ‘이명’과 ‘Hopeless Valentine’을 부를 때까지 이어졌다. 넬이 노래를 마치면 사람들은 다음 노래를 온전히 감상할 준비가 돼있다는 듯 짧은 환호로 화답했다. 객석은 꽉 찼고, 사람들은 숨을 죽여 넬의 공연을 귀로, 눈으로 담아갔다.
“우리를 통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짤막한 인사 후 넬이 ‘습관적 아이러니’를 부르자, 관객들은 조용히 일어서서 공연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Dream Catcher’와 ‘어떤 날 중에 그런 날’이 이어졌고, 후렴구 부분에서 불꽃이 터지자 현장의 연기는 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종완은 공연 사이 사이에 2층에 있는 관객들까지 챙기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어떤 기억을 가져가게 될 지 기대가 된다”며 운을 뗀 그는 “나도 공연 예매할 때 2층으로 간다. 1층에 있으면 키가 큰 사람이 많아서 잘 안보인다. 왜 내가 돈을 내고 나를 슬프게 만들어야 하나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넬은 올해 발표한 ‘그리워하려고 해’를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김종완은 “‘그리워하려고 해’까지 냈을 때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하나도 없으니 다같이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재치있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희망고문’이 이어 부르자 사람들은 큰 박수로 반갑게 맞이했다. 공연의 중반부에 다다라 ‘STAY’를 부를 땐 김종완이 무대에서 잠시 내려와 팬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김종완의 입담 또한 콘서트의 묘미였다. ‘Dear Genovese’를 부르기 전 그는 곡에 대해 소개하며 “약간 어둡지만 나름 희망적이다. 굉장히 깜깜한데 아주 작은 빛이 보이는 곡이다”라며 “마치 저희 인생과도 비슷하다”라고 말해 콘서트 장에 짙게 깔린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이끌어냈다. 공연의 진짜 클라이맥스는 ‘Fantasy’를 부를 때였다. 곡 초반의 신나는 멜로디에 맞춰 금빛 반짝이들이 천장에서 떨어져 내리며 콘서트의 흥을 돋궜다. 가끔씩 몸을 흔들며 공연에 집중하던 관객들도 뛰면서 즐기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는 수업하는 1시간이 그렇게 천천히 갔던 것 같았는데 공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참 신기하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전한 넬은 ‘Home’, ‘Ocean of Light’, ‘Let the hope shine’을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넬의 노래들 사이에서 마음 속에 무언가 따뜻하고 기분 좋은 것이 차오르는 밤이었다. 그 따뜻함의 8할은 김종완의 목소리에 있었다. 아무래도 쉬이 가시진 않을 것 같은 따뜻함이 내년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기대하게 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넬은 지난 2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크리스마스 인 넬스 룸 2016(Christmas in Nell’s Room 2016)’을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매년 12월 24일 팬들과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연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공연장은 안팎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공연장 밖에서 별과 눈사람, 산타클로스 등의 소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했으며, 팬들은 “2015년 공연장에서도 봤던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다시 보니까 귀엽고 좋다”며 반가워했다. 학생체육관 내에는 사람들이 삐에로 분장을 한 키다리 인형 탈을 쓰고 다니며 콘서트 전 분위기를 쾌활하게 돋궜다.
이날만을 기다려왔다는 듯한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넬의 콘서트는 시작됐다. 넬은 ‘Losing Control’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후, ‘Act 5’를 연이어 불렀다. 무대 효과 또한 눈을 즐겁게 했다. 초록색, 보라색 등의 컬러 조명이 넬의 방 속, 멤버들을 하나씩 조명했고 무대 화면에 그들의 그림자가 중첩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에 가득 찬 몽환적 분위기는 넬이 ‘이명’과 ‘Hopeless Valentine’을 부를 때까지 이어졌다. 넬이 노래를 마치면 사람들은 다음 노래를 온전히 감상할 준비가 돼있다는 듯 짧은 환호로 화답했다. 객석은 꽉 찼고, 사람들은 숨을 죽여 넬의 공연을 귀로, 눈으로 담아갔다.
“우리를 통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짤막한 인사 후 넬이 ‘습관적 아이러니’를 부르자, 관객들은 조용히 일어서서 공연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Dream Catcher’와 ‘어떤 날 중에 그런 날’이 이어졌고, 후렴구 부분에서 불꽃이 터지자 현장의 연기는 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종완은 공연 사이 사이에 2층에 있는 관객들까지 챙기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어떤 기억을 가져가게 될 지 기대가 된다”며 운을 뗀 그는 “나도 공연 예매할 때 2층으로 간다. 1층에 있으면 키가 큰 사람이 많아서 잘 안보인다. 왜 내가 돈을 내고 나를 슬프게 만들어야 하나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넬은 올해 발표한 ‘그리워하려고 해’를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김종완은 “‘그리워하려고 해’까지 냈을 때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하나도 없으니 다같이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재치있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희망고문’이 이어 부르자 사람들은 큰 박수로 반갑게 맞이했다. 공연의 중반부에 다다라 ‘STAY’를 부를 땐 김종완이 무대에서 잠시 내려와 팬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김종완의 입담 또한 콘서트의 묘미였다. ‘Dear Genovese’를 부르기 전 그는 곡에 대해 소개하며 “약간 어둡지만 나름 희망적이다. 굉장히 깜깜한데 아주 작은 빛이 보이는 곡이다”라며 “마치 저희 인생과도 비슷하다”라고 말해 콘서트 장에 짙게 깔린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이끌어냈다. 공연의 진짜 클라이맥스는 ‘Fantasy’를 부를 때였다. 곡 초반의 신나는 멜로디에 맞춰 금빛 반짝이들이 천장에서 떨어져 내리며 콘서트의 흥을 돋궜다. 가끔씩 몸을 흔들며 공연에 집중하던 관객들도 뛰면서 즐기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는 수업하는 1시간이 그렇게 천천히 갔던 것 같았는데 공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참 신기하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전한 넬은 ‘Home’, ‘Ocean of Light’, ‘Let the hope shine’을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넬의 노래들 사이에서 마음 속에 무언가 따뜻하고 기분 좋은 것이 차오르는 밤이었다. 그 따뜻함의 8할은 김종완의 목소리에 있었다. 아무래도 쉬이 가시진 않을 것 같은 따뜻함이 내년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기대하게 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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