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꾹 다문 '런닝맨', 시즌2 벌써부터 '삐걱'

[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런닝맨’ 포스터 / 사진제공=SBS

‘런닝맨’이 야심차게 밝힌 시즌2 개편이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14일 SBS ‘런닝맨’의 새로운 시즌 개편 소식이 전해졌다. 내년 1월부터 방송되는 ‘런닝맨’ 시즌2에서는 포맷과 콘셉트의 변화는 물론 멤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원년 멤버인 김종국과 송지효가 하차하고 강호동이 새 MC로 투입돼 유재석과 합을 맞춘다는 것.

7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인 만큼, 팬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송지효와 김종국의 하차 소식에 아쉬워하면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생각 중이라는 제작진을 믿고 새로운 재미를 기대했다. 또 과거 ‘X맨’에서 보여진 유재석과 강호동의 진행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러나 ‘런닝맨’ 제작진 측이 송지효와 김종국에게 하차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의 각 소속사가 조심스럽게 이같은 사실을 공식 인정하면서 ‘런닝맨’ 시즌2 개편 소식은 새 국면을 맞았다.

특히 김종국은 이틀 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송지효는 “2주 전쯤 개편과 관련된 소식을 접했지만 멤버 변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송지효의 하차 소식은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됐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겠다”라며 말을 아꼈음에도 ‘런닝맨’ 팬들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이에 강호동은 15일 소속사를 통해 ‘런닝맨’ 출연을 최종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개편 소식이 알려진 뒤 드러난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자신의 출연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유재석과의 10년만 호흡을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감은 배가 됐다.

최근 ‘런닝맨’은 전성기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을 내며 하락세를 보여왔다. 시청률 반등을 위해선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제작진은 ‘멤버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며 기분좋은 새출발을 계획했지만, 신중하지 못하고 미흡했던 대처는 결국 송지효·김종국·강호동이라는 보석같은 예능 캐릭터들을 한꺼번에 잃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런닝맨’ 제작진은 여전히 입을 다문 상황이다.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조차 없는 대응에 오랜 시간 ‘런닝맨’을 응원해왔던 시청자들의 분노는 물론 새 시즌에 대한 반감까지 커지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