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SBS ‘낭만닥터 김사부’ 9회 2016년 12월 5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강동주(유연석)는 김사부(한석규)와 윤서정(서현진)의 자격정지를 막기 위해 신회장(주현)을 데려오고 이에 돌담병원에 온 도윤완(최진호)은 서정의 상태를 돌담병원 측이 묵인했음을 보고한다. 서정은 사직서를 내고 사라지고, 동주는 서정을 찾아 나선다. 서정은 자신을 상담한 정신과의사를 찾아가 못다 했던 대답을 쏟아내고, 급성스트레스성 장애일 뿐이라는 소견서를 받는다. 서정은 자신을 찾으러 온 동주와 만나고, 함께 돌담병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쇄추돌사고 현장을 발견한다.

리뷰

매회 시작 즈음에 들려주는 동주의 내레이션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같은 맥락에 있다. 선, 정의, 인간애 이런 것이 등한시된 사회가 우리에게 무엇을 더 중요시 여기고, 무엇을 바라보며 살게 하고 있는가를 꼬집는다. 그러면서 이번 회는 무엇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도 한다. 9회의 내레이션은 서정의 상처에 집중될 것을 예상 가능하게 했다. 내레이션 속 “실리만 챙길 수 있다면, 특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타인의 아픔도 안중에 없는 사람들”은 서정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병력을 구실로 김사부를 어떻게든 흠집 내려는 도윤완을, “자신의 상처조차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충동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냐는 정신과의사의 질문에 흔들리며 대답하지 못하고 뛰쳐나간 서정을 바라보게 한다.

서정은 사직서를 내고 도망치지만 결국 거산대병원으로, 정신과의사에게 달려간다. 누구보다 급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자신의 마음을 쏟아내는 서정, 서현진 배우의 연기는 금세 서정의 기구했을 인생에, 또 살고 싶어서 미안했다는 그 마음에 공감하게 한다. 환자를 위해 결정내리는 매순간 의사를 그만두고 싶었다는, 당연한 고민 같지만 특별하게도 느껴지는 솔직했던 그 말들은 서정이 이제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보고 그 뒤에 숨지 않게 될 것을 기대하게끔 했다. 그리고 이미 제출된 소견서를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것까지. 서현진의 연기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서정의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해결된 서정의 문제. 이제 그녀를 향해 달려온 동주와의 만남, 로맨스가 펼쳐질 것은 당연한 결과.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던 전개의 첫 회와 달리, 이후 드물게 잠깐씩만 녹여가던 로맨스는, 여주인공의 위기, 물불 안 가리고 그녀를 찾아온 남자, 설정의 끝을 보여주는 첫눈까지 내리게 하며 이렇게 제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빤해 보인 그 설정조차 서현진과 유연석은 자연스럽게, 그저 설레게 그려내고 있었다. 손까지 잡고 실컷 달달했던 둘의 로맨스는 돌담병원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말도 안 되는 교통사고 현장을 마주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병원에서 연애하는 의사들의 그저 그런 이야기가 안 되려면 다시 돌아온 돌담병원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해졌다. 다시 로맨스는 뒤로 접어두고, 감사 나온 본원 직원에게 박간호사(김민재)가 날린 주먹 한 방이 가져올 이야기, 더욱더 미스터리해진 우연화(서은수)의 정체, 동주와 서정이 돌담병원으로 데려올 많은 환자들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다시 이 드라마를 이끌어 가주길 기다릴 뿐.

수다포인트

-원장아들-짱재수, 저장된 이름만으로 도인범(양세종)-동주의 티격태격 케미가 느껴지네요!
-도원장, 김사부한테 밀려서 잘리기 전에 그냥 자진 사퇴하세요!
-동주의 김사부 성대모사, 특징이 잘 살아 있는데요?
-음주운전 제발!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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