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화면 캡처 / 사진=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화면 캡처 / 사진=SBS 제공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전지현표 언어가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 심청(전지현)은 허준재(이민호)의 도움을 받아 서울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준재 이외에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다양한 환경을 겪고 있다. 1일 방송에선 교통사고 때문에 입원하게 된 심청의 좌충우돌 병원생활이 그려졌다.

특히 청이는 서울생활을 하면서 인간의 감정을 점점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를 인간에게서 배운 언어, 행동, 몸짓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 중이다. 청이의 표현 하나하나엔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이 담겨져 있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청이는 가족은 ‘붕어빵’같은 것이라며 서로 닮았고, 따뜻하고, 달콤하다고 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전단지를 돌리며 처음 먹게 된 붕어빵은 따뜻하고 달콤한 음식이었고 병원에서 본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붕어빵을 먹을 때 느꼈던 행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밥을 먹지 못 한 상태인 공복과 음식을 주지 않는 금식을 겪은 청이는 이를 ‘무서운 것’이라 칭했고 의도치 않게 병원을 상대로 1인 시위를 하는 사회적 약자를 구해주는 에피소드까지 추가하며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전했다.

지난 5회 방송에서도 청이는 준재를 좋아하는 마음을 “돈 많이 벌어서 너 다 줄게”라는 그만의 방법으로 고백했다. “사랑한다는 것은 항복이란 얘기야. 진거지. 그럼 그 놈이 너한테 뭐라고 해도 그 말을 다 믿게 되거든”이라는 준재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 심청이 그에게 돈을 다 준다는 건 그만큼 그를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인 것.

나아가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이 아픈 일이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기억을 지우지 않는다’는 복잡한 감정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됐다. 이는 입맞춤으로 기억을 지우는 능력이 있는 인어에겐 매우 생소하지만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을 짐작케 해 청이와 준재의 관계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솔직한 청이의 표현은 익숙하게 느껴졌던 감정도, 평범했던 단어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더욱이 전지현(심청 역)은 코믹부터 멜로까지 장르를 아우르면서 순수하면서도 짠한 청이의 상황을 진정성 있게 연기해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