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쎄쎄쎄 MC스나이퍼-주헌-딘딘이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쎄쎄쎄 MC스나이퍼-주헌-딘딘이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세대 초월’ 힙합 부흥에 앞장섰던 JTBC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 그 두 번째 시리즈 ‘왕좌의 게임’이 크루 영입전을 끝내고 본격 서바이벌을 시작한다. 완전히 달라진 포맷에 온도부터 다르다. 할머니 래퍼들과 함께했던 지난 시즌이 훈훈한 명절 분위기였다면 이번엔 피튀기는 가문 전쟁이다.

프로듀서로 나선 래퍼 15인은 3명씩 다섯 가문을 이뤄 각각 5명의 셀러브리티를 영입했다. 이들은 전부 힙합에 몸담은 적 없지만 누구보다 힙합을 사랑하는 스타들로, 단기간 트레이닝을 통해 래퍼로 거듭난다. 반전과 배신이 예고된 전쟁터 속 끝까지 살아남을 가문은 어느 곳일지 앞으로가 더욱 흥미진진하다.

텐아시아는 최근 ‘힙합의 민족2’ 다섯 가문을 차례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목표는 당연히 1등”이라며 승부욕에 불타는 가문부터 프로그램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유유자적 가문까지, ‘힙합의 민족2’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다양했다. 하지만 무대에 쏟는 열정은 다섯 가문 모두 하나 같았다. 특히 우승은 둘째, 최고의 무대가 첫째라는 팔로알토의 말에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느낄 수 있었다.[편집자주]
다섯 번째 가문: 쎄쎄쎄家
프로듀서: MC스나이퍼·딘딘·주헌
영입 멤버(다이아): 이영유(1)·김준(1)·정원영(1)·이미쉘(15)·김보아(9)
가훈: “Wakes up Into Rage”(분노를 깨우다)

쎄쎄쎄 가문은 특히 팀내 분위기가 가장 궁금했던 가문이다. 스나이퍼와 딘딘, 주헌의 조합은 쉽게 그 분위기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 상상했던 것과 달리 끈끈하고 화목했다. 막내 주헌을 아끼는 스나이퍼, 딘딘의 모습과 형들을 리스펙하는 주헌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미쉘의 영입으로 자신감까지 얻은 세 사람은 우승 후보인 브랜뉴를 꺾고 ‘어마어마한’ 반전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10. 가문 이름 ‘쎄쎄쎄’ 의미는?
딘딘: 촬영 중에 가문 이름을 지어야 했는데 ‘뭐하지?’ 하다가 저희 셋이 모두 세니까 ‘쎄쎄쎄’ 어떠냐고 했다. 다들 좋아하더라. 또 무대 미팅때도 보면 셋이 노는 것처럼 편하게 있다가 무대 올라가면 세지는데 그런 모습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10. 세 사람 전부 지난 시즌 출연 경험이 있다.
주헌: 그렇긴 하지만 콘텐츠가 완전히 달라져서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확실히 더 친근하고 그런 건 있다.
딘딘: 지난 시즌에서 서로의 무대를 봤으니까 어울리는 파트나 롤을 알고 시작할 수 있었다. 스나이퍼 형이나 주헌이 언제 멋있다는 걸 아니까 경연 회의가 확실히 더 쉬워졌다. 또 ‘힙합의 민족’ 제작진들의 그 얄팍한 수를 그나마 우리 가문이 가장 잘 알지 않나 싶다. 끝없는 반전과 계략 등 다른 팀은 상상도 못할 거다.

10. 지난 시즌과 가장 다른 게 뭔가.
주헌: 시즌1에서는 준비할 게 많고 탈락자도 많고 해서 선생님들이 굉장히 피곤해하셨다.(웃음) 이번 시즌에도 문희경 선생님이 계시는데 녹화 시간은 더 길어지고 사람 수도 더 많아졌다. 시즌1 보다 복잡해졌다. 오히려 편한 건 지난 시즌이 편했다.
스나이퍼: 나는 이번 시즌이 훨씬 편한데?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게 아무래도 더 힘들다. 양희경 선생님한테 로우킥 맞고 그랬다.(웃음)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도 받아야 했고, 이번 시즌은 그런 게 없어서 편하다.
딘딘: 여기서는 동생들이 다 해주니까!(웃음) 지난 시즌때는 혼자서 다 했어야 됐는데 여기선 서로 못하는 걸 커버해주는 팀원이 있지 않나. 이건 좀 안좋은 점인데 그런 면에서 시즌1때는 무대가 별로여도 용서받을 수 있는 그런 게 있었다. 선생님들이랑 같이 하는 무대이다 보니 프로듀서의 능력이 크게 티가 안 났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번에는 래퍼보다 잘하는 것 같은 참가자도 많고 누가봐도 딘딘보다 잘한다고 그러니까 탈출구가 없다.

가수 MC스나이퍼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MC스나이퍼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세 사람 사이는 어떤가.
딘딘: 저는 편하다.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다.
스나이퍼: 전 얘(딘딘) 처음에 무서웠다. (이런 성격이) 적응이 안 되더라. 처음엔 못 받아들이고 그랬는데 이젠 적응이 됐다.
딘딘: 스나이퍼 형이 결혼 전에는 무서운 형이었는데 확실히 결혼하고 나서 달라지셨다.

10. 딘딘이랑 주헌이 스나이퍼를 무서워했을 것 같은데.
딘딘: 옛날엔 정말 무서워했다. 이태원에서 놀다가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제가 가서 인사하려고 하니까 S모 래퍼가 인사하지 말라더라. 저 형(스나이퍼) 술 마시면 진짜 무섭다면서. 그 이후에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 너무 좋더라. 술도 같이 마셔봤는데 무섭지 않고 좋았다. 다른 사람들 말이 결혼하고 아이 가지고나서 많이 유해지셨다고 하더라. 이번에 촬영 중에도 한 번 저랑 대기실 있다가 문 잠그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갈비뼈 나가는 거 아닌가’고 생각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웃음)
주헌: ‘힙합의 민족’ 섭외 받고 넋업샨 형과 얘기한 적이 있는데 스나이퍼 형 출연한다고 하니까 무서울 거 같다고 나를 걱정해주시더라. 괜찮겠냐고. 그래서 되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저를 어렵게 대하시더라. 아무래도 제가 아이돌 출신이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그러셨던 것 같은데 형이 제 랩을 들으시더니 잘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스나이퍼: (10. 동생들 반응에 대한 소감은?) 좋게 생각하지 뭐. 옛날에 제가 그랬던 건 사실이니까.
딘딘: 소주를 짝 단위로 마셨다더라. 어떻게 소주를 짝으로 마시냐. 그때 ‘안양1번가’ 같은 노래들이 나온 거다.
스나이퍼: 또 센 노래 하나 내야하나 싶다.

10. 이번 시즌 우승할 자신은 있나.
딘딘: 사실 저희 가문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게 사실이다. 하이라이트는 ‘쇼미더머니’ 나왔고 브랜뉴도 잘 되는 회사고 베이식도 ‘쇼미더머니’ 우승하지 않았나. 핫칙스도 여자 래퍼라는 특징이 있는데 저흰 스나이퍼 형이 아무리 무게를 잡아줘도 주헌이는 아이돌이란 선입견이 있고 저는 예능하는 사람으로만 비춰진다.
주헌: 그래서 좋은 것도 있다. 저희가 끌어 올렸을 때 반전을 줄 수 있으니까. 그때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딘딘: 전부 말씀 드릴 순 없지만 반전이 어마어마하다.
스나이퍼: 살짝만 말씀드리면 무대를 한 번 쭉 봤는데 저희가 제일 잘하더라.
주헌: 저흰 축구로 비유하면 맨시티 같은 팀이다.
딘딘: 맨시티에 만수르가 손을 대면서 실력있는 선수들을 폭풍 영입하고 우승 후보로 떠오르지 않았나. 저희도 그렇다.

10. 다른 가문들은 브랜뉴의 우승을 예상하던데.
스나이퍼: (웃음). 어제(촬영 날)까지는 그랬지.
주헌: 사람 일이라는 게 역전의 순간이 꼭 있는 것 같다. 너무 재밌다.
딘딘: 저희도 어제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주헌: 그게 서바이벌의 묘미 아닐까.

가수 딘딘이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딘딘이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영입에 실패해서 아쉬운 참가자도 있었나.
스나이퍼: 박광선 씨. 전략적으로 빠졌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쉽기 보다 잘된 것 같다.
딘딘: 맞아 없어도 된다.
주헌: 저는 창조 씨가 가장 아쉽다.
스나이퍼: 맞아. 둘이 무대하는 거 보고싶긴 하다.
딘딘: 어차피 팬들한테 방청권 주는 거 아니라서 소용없다.
주헌: 음원에서는 확실히 유리했을 거다.
딘딘: 야 나도 팬 많아.
주헌: 아니, 아무래도 창조 씨가 있으니까…

10. 가장 깜짝 놀란 참가자는 누구인가.
스나이퍼: 장기용 씨 잘하더라.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안 누르긴 했는데 잘하더라. 미쉘도 잘했고.
딘딘: 파이스트 무브먼트. 정말 미친 실력이었어.
주헌: 저는 박준면 씨 너무 충격적이었다. ‘뭐지 이 분은?’ 싶었다. 그 트랙을 어떻게 선택했는지도 궁금했고 거기에 박자까지 자기 스타일로 흘러가게 하고, 랩을 뱉는데 귀도 즐겁고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10. 가장 견제되는 팀은?
스나이퍼: 브랜뉴지.
딘딘: 뽑힌 팀원들이 세니까 걱정은 된다.
주헌: 저도 브랜뉴가 제일 견제된다.
딘딘: 하지만 지금까지 촬영한 결과로는 저희가…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
주헌: 저희 진짜 세다.
딘딘: 팀 이름이 딱 맞는 것 같다.

10. 참가자들의 역량은 어떻게 키울 생각인가.
딘딘: 시즌1때 선생님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어떻게보면 가장 어려운 것부터 시작한 거니까.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시즌에선 각자 하고 싶은 방향을 들어주고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도움을 줄 생각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그림이 있지 않나. 그걸 무시하고 제가 생각한대로 하면 할 때도 잘 못하더라. 그래서 최대한 해주고 싶은 걸로 해줬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고 했다. 그래야 탈락해도 말이 안나오고 자기들도 원하는 만큼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게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 같다.
스나이퍼: 같이 만나서 연습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메시지도 자주 주고 받으면서. 무엇보다 곡을 잘 뽑는게 중요한 것 같다. 연습은 각자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으니까 곡을 잘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주헌: 저는 참가하신 분들이 최대한 잘할 수 있고 좋아하고 하고싶어하는 것들을 만들어주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강압적으로 미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몬스타엑스 주헌이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몬스타엑스 주헌이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예상 우승팀을 꼽아달라.
딘딘: 우리 팀.
스나이퍼: 쎄쎄쎄가 유력하다.
딘딘: 이게 룰이 계속 바뀐다. 이대로만 가면 우리가 우승인데 자꾸 이상한 장치가 생긴다. 이렇게 비열한 사람들(제작진)이 존재하는 지 몰랐다. 서로 등돌리게 만들고 재산 몰래 훔쳐서 도망가고 이런 느낌. 어떤 장치가 또 남아있을지 몰라서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스나이퍼: 막판 뒤집기가 또 있을거다.
주헌: 어쨌든 초반 영입을 잘한 팀이 유리하게 흘러간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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