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칙스 치타-LE-예지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핫칙스는 ‘힙합의 민족2’ 우승을 확신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유있는 자신감이었다. 브랜뉴를 견제하면서도 에이스에 조커까지 갖춘 가문은 단연 핫칙스 밖에 없다며 여유있게 미소지었다.
10. 핫칙스 팀의 에이스는? 치타: 기용이다. 기용이는 연습이 늦어서 걱정을 많이 시키는데 무대에 올려놓으면 정말 ‘돌아이’처럼 잘한다. 저희가 놀랄 만큼 잘한다. ‘한 번 막 해봐!’ 이렇게 요구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너무 잘해서 놀라게 한다. LE: 너무 당황스러울 정도다. 치타: 이제 그만하라고 해야 할 정도로 뭔가를 보여준다. 예지: 뭔가 어설프지만 그런 모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로 보여진다. 실제 성격도 4차원이라서 그런지 그 ‘똘끼’가 무대 위에서 잘 살아난다. 아무튼 실력은 정말 좋다. 치타: 자기가 에이스라고는 생각 안 할거다. 아니다. 어쩌면 할 수도 있겠다. 톱모델이니까.
10. 앞으로 경연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예지: 다같이 만나서 회의하고 만만한 상대와 기피할 상대를 물색했다. 그런데 항상 운명의 장난같은 게 있더라.(웃음) 치타: ‘힙합의 민족2’에선 뜻대로 되는 게 없다. 주어진 바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치타: 단합도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같은 가문이라고 해도 팀워크가 형성이 안된 상태에선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다. 다들 처음 만났고 직업도 각각 다르니까 회식 자리를 가져서 친해지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예지: 정말 웃긴 게 테이블이 길어서 주변을 다 못챙기지 않나. 저희가 옮겨 다니면서 멤버들 챙기고 했어야 했는데 그 역할을 성준 오빠가 하더라. 막 양 옆으로 얘기하고. 뭔가 회사 부장님 포스랄까. 정말 웃겼다. 치타: 그렇게 다같이 노는 자리를 통해서 진짜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첫번째 목표였다. 브랜뉴 가문도 사이가 좋다고 들었는데 다른 가문은 어떨지 궁금하다.
가수 치타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다른 크루에 견제하는 참가자가 있다면? 치타: 박광선 씨다. LE: 아니다. 김기리다. 치타: 맞다. 김기리가 제일 걱정이다. 예지: 정말 미친듯이 잘한다. 너무 잘한다. 치타: 제가 높이 산 점은 무대위에서 겁이 없다는 것. 무대라는 곳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느낌이 정말 좋다. LE: 일단 재밌고 웃기니까. 치타: 박광선 씨도 너무 좋았지만 가장 견제되는 건 김기리다. 아쉽게 다이아를 올인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 데려올 수 없었다. 브랜뉴가 너무 밉다. 완전 라니스터다. 우린 스타크 정도 되려나.
10. 핫칙스 가문의 강점을 꼽는다면. 예지: 여자 래퍼들만의 다름이 있다. 좀더 섬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저흰 조그만 것들까지 전부 체크한다. 제스처부터 해서 섬세하게 참가자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했다. LE: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강점이다. 또 저희 셋의 장점을 모아보면 노래, 랩, 작사, 춤 전부 되지 않나. 할 수 있고 알려줄 수 있는 게 다양한 것 같다. 코칭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치타: 여자라는 것 자체가 강점이다. 다른 가문에도 잘하는 게 많은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그걸 다 합쳐놓고 플러스 여자니까 더 잘할거다. 거기에 섬세함까지 갖췄고. LE: 냄새도 좋고.(웃음)
10. 예상 우승후보는? 치타: 전 저희가 유력하다고 본다. 예지: 맞다. 핫칙스 아니면 브랜뉴. LE: 방송에서는 인터뷰에서 브랜뉴가 유력하다는 말을 했다. 다른 가문에서 데려가고 싶어하던 참가자들을 많이 데려간 팀이고 조커가 있는 팀이니까. 저희가 가장 강력하지만 브랜뉴도 무시할 수 없다. 치타: 저희는 조커가 없는 대신 킹과 에이스가 넘쳐나는 팀이다.
EXID LE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브랜뉴도 우승을 확신했다. 치타: 사실 브랜뉴가 이겨도 크게 상관은 없다. 상품으로 자동차를 준다고 하면 더 욕심냈을 것 같은데.(웃음) LE: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떤 곡을 만나냐에 따라 다르니까. 치타: 참가자 실력만 봤을땐 브랜뉴도 유력한 우승후보이긴 하다. 예지: 굉장히 얄미운데 인정할 수 밖에 없게끔 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LE: 사람일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저희 가문이 예상대로 안 흘러가듯 그 쪽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10. 실제 촬영 때도 신경전이 치열한가. LE: 가문을 떠나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다들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치타: 음악에 대한 욕심이 먼저고, 그 다음이 견제니까 아무래도 비트를 고르기 시작할 때부터 신경전이 시작된 것 같다. 조율을 해야되는데 서로 하고 싶은 것들을 내세우다보니까 가문별 수장끼리 신경전이 좀 있었다. 예지: 치열했다. 정말. 치타: (가문 수장) A 씨한테 전화해서 (멤버) B가 너무 싫다고 했더니 우리도 너희 싫다면서 유치하게 싸우고 그랬다.(웃음) 다들 우리 가문 참가자가 잘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서로 답답해했다. 예지: 가문을 이루다 보니까 팔이 안으로 굽더라. 다들 자기 팀원 입장에 맞춰주고 싶고 그러다보니까 수장들끼리 이게 왜 정리가 안되냐면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LE: 솔직히 다른 참가자들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일대일 대결도 걱정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우리 가문이 유리한 것 같고 이길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더라. 또 실제로 만나면 오빠들 신경전이 크지 않다. 예지: 맞다. 촬영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오빠들이 다들 애견인이라 만나면 맨날 강아지 얘기하고 서로 어느 병원 다니냐고 묻고 그런다.(웃음) LE: 참가자들에게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어주는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신경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피에스타 예지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프로듀서 무대는 어떻게 준비했나. LE: 치타 언니의 신곡을 방청객 분들께 가장 먼저 들려주는 자리를 준비했다. 치타: 밴드 사운드에 리얼밴드로, 편곡한 곡을 들려줬는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 LE: 관전 포인트는 무대 뒤에 나온 사진인데 그게 정말 웃기다. 예지:무슨 50년 전통 국밥집 이런 곳을 배경으로 고양이처럼 나온 사진이 뜰 거다. 치타: 저 사진 왜 저러냐고 제작진에 따졌는데 다른 가문 리허설 때 보니 가관이더라. 일부러 그런 걸 쓴 것 같다. 예지: G2 사진이 정말 가관이다.
10. 가훈이 무섭다. LE: 예쁜 인어 그림인데 반전이 있더라. 인어가 목소리로 사람을 유혹해서 죽음으로 이끈다는 내용이더라. 너무 무섭지 않나. 치타: 그냥 저희 가훈 ‘겨울이 오고있다'(Winter is coming)로 하면 안되나.
10. 다른 가문에 한마디. LE: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하시길. 치타: 그럼 우리가 백귀야? 예지: 철저히 준비하셔야 될 거다.(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