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우주 덕후들을 위한 또 다른 안내서가 출간됐다. 이번에는 연예계 발(發)이다.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다산카페에서는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작가로 데뷔한 배우 신동욱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슬픔이여 안녕’‘소울메이트’‘쩐의 전쟁’‘별을 따다줘’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신동욱은 지난 2011년 군복무 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라는 희소병 판정을 받았다. 찬바람이라도 불라 치면 손목을 커터칼로 베이는 듯한 아픔에 시달리며 심하면 일상 생활조차 힘든 병이다. 신동욱은 아픔에 주저않는 대신, 느리더라도 한걸음씩 걸어나가기로 시작했다. 그 5년 간의 투병을 함께 걸어나간 것이 바로 ‘씁니다, 우주일지’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맥 매커천과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한다. 맥 매커천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나지만, 조난을 당해 막막한 우주를 표류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하는 그의 앞에 놓여진 ‘우주 고군분투기’가 472쪽에 다르는 페이지 속에 펼쳐진다.
그런데 왜 ‘우주’일까. 신동욱은 “사실 우주 덕후다. 우주 관련 책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2007,8년 쯤에 실제로 UFO를 본 것 같은 경험도 했다. 촬영 때문에 유럽 알프스 산맥 쪽을 넘어가고 있었는데 문득 UFO 같은 물체가 내 눈앞을 떠다녔다. ‘UFO다’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야, 지금 식사시간’이라고 말하더라. 다시 창 밖을 보는데 사라졌다. 이를 미국으로 치면 NASA 국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께 말씀드렸더니 정말 그럴 수 있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그 이후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 우주 관련 전문 분야 책을 150여권 정도 읽었다”라고 답했다.
우주에 표류하는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터다. ‘작가 신동욱’은 1년 동안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고립시켰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철저하게 전화도 안 받았고 TV도 거의 안 봤다. 모든 것을 통제했다”라며 “외로움이 결국 가장 힘들더라”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우주 덕후라며 ‘덕밍 아웃’한 신동욱은 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종류의 우주 콘텐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할 책이다. 기술 과학 뿐만이 아니라 로맨스도 있고, 어드벤처도 있다. 덕후인 내가 봐도 내가 읽고 싶은 걸 썼기 때문에 재밌게 읽히실 거다”라고 말했다.
글쓰기를 통해 나약함을 극복해나갔던 그는 독자들 또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신동욱은 “나처럼 시련을 겪는 사람들 중에서는 삶의 의욕을 잃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분들에게 저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해 보시라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동욱이 우주를 표류하는 주인공 맥 매커천처럼 ‘인간 신동욱’과 ‘작가 신동욱’으로서의 고민을 안고 표류하면서, 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써 내려간 색다른 ‘우주 분투기’, ‘씁니다, 우주일지’는 지난 21일 출간됐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다산카페에서는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작가로 데뷔한 배우 신동욱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슬픔이여 안녕’‘소울메이트’‘쩐의 전쟁’‘별을 따다줘’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신동욱은 지난 2011년 군복무 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라는 희소병 판정을 받았다. 찬바람이라도 불라 치면 손목을 커터칼로 베이는 듯한 아픔에 시달리며 심하면 일상 생활조차 힘든 병이다. 신동욱은 아픔에 주저않는 대신, 느리더라도 한걸음씩 걸어나가기로 시작했다. 그 5년 간의 투병을 함께 걸어나간 것이 바로 ‘씁니다, 우주일지’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맥 매커천과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한다. 맥 매커천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나지만, 조난을 당해 막막한 우주를 표류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하는 그의 앞에 놓여진 ‘우주 고군분투기’가 472쪽에 다르는 페이지 속에 펼쳐진다.
그런데 왜 ‘우주’일까. 신동욱은 “사실 우주 덕후다. 우주 관련 책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2007,8년 쯤에 실제로 UFO를 본 것 같은 경험도 했다. 촬영 때문에 유럽 알프스 산맥 쪽을 넘어가고 있었는데 문득 UFO 같은 물체가 내 눈앞을 떠다녔다. ‘UFO다’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야, 지금 식사시간’이라고 말하더라. 다시 창 밖을 보는데 사라졌다. 이를 미국으로 치면 NASA 국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께 말씀드렸더니 정말 그럴 수 있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그 이후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 우주 관련 전문 분야 책을 150여권 정도 읽었다”라고 답했다.
우주에 표류하는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터다. ‘작가 신동욱’은 1년 동안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고립시켰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철저하게 전화도 안 받았고 TV도 거의 안 봤다. 모든 것을 통제했다”라며 “외로움이 결국 가장 힘들더라”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우주 덕후라며 ‘덕밍 아웃’한 신동욱은 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종류의 우주 콘텐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할 책이다. 기술 과학 뿐만이 아니라 로맨스도 있고, 어드벤처도 있다. 덕후인 내가 봐도 내가 읽고 싶은 걸 썼기 때문에 재밌게 읽히실 거다”라고 말했다.
글쓰기를 통해 나약함을 극복해나갔던 그는 독자들 또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신동욱은 “나처럼 시련을 겪는 사람들 중에서는 삶의 의욕을 잃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분들에게 저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해 보시라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동욱이 우주를 표류하는 주인공 맥 매커천처럼 ‘인간 신동욱’과 ‘작가 신동욱’으로서의 고민을 안고 표류하면서, 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써 내려간 색다른 ‘우주 분투기’, ‘씁니다, 우주일지’는 지난 21일 출간됐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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