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허투루 흘려들을 수 없는 대사들의 연속이었다. 부와 탐욕에 얽힌 세 남녀의 운명을 그린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이 21일 첫 방송한 가운데, 현대 사회가 갇힌 자본주의 굴레에 일침을 가하는 극 중 대사를 다시 보자.
◆ 이요원 “눈에 보이는 신, 그게 바로 돈”
서이경(이요원)은 이날 S파이낸스 회장이자 부친인 서봉수(최일화)가 빌려준 돈을 되받기 위해 일본 야쿠자를 찾아갔다. 그러나 야쿠자는 러시안 룰렛을 제안했다. 서이경은 야쿠자가 이런 식으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돈을 주지 않고 피를 말려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했으나, 태연한 척했다.
대신 서이경은 침착하게 러시안 룰렛 게임에 임했고 권총에 가짜 총알이 들었음을 깨닫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런 수작으로 우리 아버지를 속였냐”던 서이경은 권총에 진짜 총알을 넣고 다시 러시안 룰렛을 시작했다.
이에 야쿠자가 “그깟 도노 몇 푼을 받으려고 목숨을 거냐”며 당황하자 서이경은 “천만에. 목숨 그 이상이다. 눈에 보이는 신, 그게 바로 돈”이라면서 “백동전 하나에도 심이 깃들어있다”고 말했다. 서이경의 대사는 자본주의 사회에 ‘돈’이 가지는 것 이상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 유이 “돈 없고 빽 없으면 매일이 급해”
이세진(유이)은 재벌 2세의 여자친구 대역으로 참석한 파티에서 서이경을 만났다. 이세진은 자신의 정체를 단박에 눈치챈 서이경에게 묘한 위압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가 건넨 명함을 받아 챙겼다.
이세진이 대역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 세신사로 일하는 이모와 학생인 조카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액 알바에 나서게 된 것이다. 집주인이 전세비용을 올리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이세진은 고민 끝에 서이경을 찾아갔다.
서이경은 자신을 찾아온 이세진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면서 “원칙까지 어기면서 나를 찾아온 거냐”고 물었다. 이에 서이경은 “돈 없고 백(그라운드) 없으면 매일 매일이 급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빈부격차에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쉽게 흘려들을 수 없는 대사였다.
◆ 진구 “우장으로 포장된 정경유착”
무진그룹 특별기획팀장이자 박무일(정한용) 회장의 아들 박건우(진구)는 부친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힘이 되어주는 척하던 작은 아버지 박무삼(이재용)이 실은 계열사 사장단을 만나고 다니며 입지를 다진다는 사실에 스스로의 힘으로 아버지를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무삼은 박무일의 친구였던 천하금융 손의성(전국환) 회장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재력가인 그의 힘을 빌려 박무일의 석방시키고자 한 것. 그러나 자리에 함께 한 박건우는 관심 없는 듯 식사에 열중했다. 손의성 회장이 자리를 비운 새 박무삼이 “뭐하는 짓”이냐며 이를 나무라자 박건우는 “손 회장이 더러운 것은 나도 안다”고 비꼬았다. 자본을 늘리기 위해 대부업과 자금 세탁까지 일삼은 손의성 회장을 믿지 못한 것.
이에 박무삼이 “한때 두 분이 친구셨다”고 두둔하자 박건우는 “우정으로 포장된 정경유착의 표본”이라면서 “아름다운 우정도 금간 지 오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는 권력과 돈 앞에서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재벌가의 얕은 관계를 비꼰 것으로 시청자들에 통쾌한 한 방을 선사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이요원 “눈에 보이는 신, 그게 바로 돈”
대신 서이경은 침착하게 러시안 룰렛 게임에 임했고 권총에 가짜 총알이 들었음을 깨닫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런 수작으로 우리 아버지를 속였냐”던 서이경은 권총에 진짜 총알을 넣고 다시 러시안 룰렛을 시작했다.
이에 야쿠자가 “그깟 도노 몇 푼을 받으려고 목숨을 거냐”며 당황하자 서이경은 “천만에. 목숨 그 이상이다. 눈에 보이는 신, 그게 바로 돈”이라면서 “백동전 하나에도 심이 깃들어있다”고 말했다. 서이경의 대사는 자본주의 사회에 ‘돈’이 가지는 것 이상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 유이 “돈 없고 빽 없으면 매일이 급해”
이세진이 대역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 세신사로 일하는 이모와 학생인 조카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액 알바에 나서게 된 것이다. 집주인이 전세비용을 올리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이세진은 고민 끝에 서이경을 찾아갔다.
서이경은 자신을 찾아온 이세진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면서 “원칙까지 어기면서 나를 찾아온 거냐”고 물었다. 이에 서이경은 “돈 없고 백(그라운드) 없으면 매일 매일이 급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빈부격차에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쉽게 흘려들을 수 없는 대사였다.
◆ 진구 “우장으로 포장된 정경유착”
박무삼은 박무일의 친구였던 천하금융 손의성(전국환) 회장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재력가인 그의 힘을 빌려 박무일의 석방시키고자 한 것. 그러나 자리에 함께 한 박건우는 관심 없는 듯 식사에 열중했다. 손의성 회장이 자리를 비운 새 박무삼이 “뭐하는 짓”이냐며 이를 나무라자 박건우는 “손 회장이 더러운 것은 나도 안다”고 비꼬았다. 자본을 늘리기 위해 대부업과 자금 세탁까지 일삼은 손의성 회장을 믿지 못한 것.
이에 박무삼이 “한때 두 분이 친구셨다”고 두둔하자 박건우는 “우정으로 포장된 정경유착의 표본”이라면서 “아름다운 우정도 금간 지 오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는 권력과 돈 앞에서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재벌가의 얕은 관계를 비꼰 것으로 시청자들에 통쾌한 한 방을 선사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