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서하준 인터뷰 사진6
서하준 인터뷰 사진6


배우 서하준이 MBC ‘옥중화’로 다시 빛났다. 51부작의 장편 사극에 중간 투입돼 제대로 된 연기를 준비할 겨를도 없이 촬영에 돌입해야 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그는 묵묵히 맡은 바를 다했고, 이뤄냈다. 서하준이 그려낸 조선의 임금, 명종은 기존의 왕 캐릭터와는 다른 색깔로 사랑받았다. 배우 스스로에게도 얻은 바가 많았다. 거듭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서하준의 ‘옥중화’ 뒷이야기.

10. ‘옥중화’ 종영 소감부터 들어보자.
서하준: 많이 아쉽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걸 배웠고 얻었고, 잊고 지냈던 것들을 상기한 계기가 됐다.

10.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
서하준: 아쉽다는 부분을 콕 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다.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작품에 너무 급작스럽게 투입됐던 점이 아쉽기도 하고… 막연한 아쉬움인데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커서 그런 것 같다.

10. 중간 투입돼 극에 몰입하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나?
서하준: 몰입은 배우의 몫이다. 몰입이 어려웠다기보다는, 현장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갈 수 있을지가 제 숙제였다.

10. 어떻게 적응했나?
서하준: 많은 선배님, 선생님들, 이병훈 PD님께서 항상 도와주신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한 식구가 될 수 있었다.

10. ‘잊고 지냈던 것’을 상기했다고 했다.
서하준: 배우로서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성실함, 인간성, 이런 것들을 작품을 해 나가다 보면 촬영에 치우쳐 망각할 때가 많다. ‘옥중화’를 통해서는 이 같은 덕목들을 다시 한 번 채워나갈 수 있었다.

서하준 / 사진제공=로빈케이이엔티
서하준 / 사진제공=로빈케이이엔티
10. 문정왕후 역을 맡은 배우 김미숙과 맞붙는 신이 많았다. 워낙 대선배이다 보니, 현장에서 배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서하준: 그렇다. 어머니(김미숙)께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제가 놓고 가는 디테일을 추가적으로 제안해주시기도 하고. 덕분에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고민하게 되고 그랬다. 이외에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10.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
서하준: 모든 선배님들이 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마인드를 다져가야 하는지, 이런 이야기였다.

10. 선배 배우 고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서하준: 고수 선배님도 너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사실 고수 선배님과 진세연 씨, 두 분이 이 작품을 하며 가장 힘들었을 텐데, 항상 먼저 안부 물어보시고 제 컨디션을 체크해주셨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 분들을 다 어우르시는 모습을 보고 ‘배우라는 타이틀이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10. 극 중 옥녀(진세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았다. 남매이긴 했지만.(웃음)
서하준: 많은 시청자 분들이 명종과 옥녀가 함께 나올 때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 진세연 씨의 영향이다. 진세연 씨의 에너지 덕분에 저도 연기를 잘할 수 있었다.

서하준 / 사진제공=로빈케이이엔티
서하준 / 사진제공=로빈케이이엔티
10. 명종에 대해서는 ‘귀엽다’는 평이 많았다.
서하준: 너무 감사했다. 대본을 통해 명종이라는 역할을 처음 만났을 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한 나라의 임금이면 보통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로 근엄하고 진중한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그런데 극 중 명종은 인간미도 있고 때로는 어설픈 부분도 있고, 너무나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10. ‘옥중화’를 통해 받은 칭찬 중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을 꼽자면?
서하준: 역시 연기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사극을 하는 데 어색함이 없다는 말들, 곧잘한다고 해주실 때 기뻤다.

10. 반면, 작품에 대한 평은 갈리기도 했다.
서하준: 보시는 분들의 입장 차이인 것 같다. 연기자는 저희가 맡은 임무를 다하고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창작예술이라는 것이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은 같지만 (결과가 아쉬웠다면)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기를 바랄 뿐이다.

10. 마지막으로 ‘옥중화’와 서하준의 명종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한 마디 해 달라.
서하준: 감사하다는 것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공부해서 더 입체적인 인물로 찾아 뵐 테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 그동안 모두 고생 많으셨다. ‘옥중화’, 파이팅!(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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