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상파 수목극을 이끌고 있는 남자주인공의 매력 말이다.
매회 대체 불가한 연기력으로 ‘디테일의 장인’이라고 불리는 조정석과 말 한마디에서 따스한 온기를 풍기는 이상윤, 변신의 귀재라 불릴 만큼 매 작품 다른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기는 서인국이 수목극으로 경쟁 중이다. 너무나도 다른 매력의 남주인공들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리모컨의 행방이 갈피를 잃고 말았다.
SBS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이 연기하는 이화신의 이름 앞에는 상남자, 마초, 남자 중의 남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일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에게 별다른 관심도 주지 않는 무심한 남자다. 드라마는 그런 이화신에게 유방암에 걸린 설정으로 반전을 꾀한다. ‘질투의 화신’이라는 제목답게 이화신은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와 친구인 고정원(고경표)이 ‘잘못된 만남’을 갖게 되자 질투로 눈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1%의 관심도 주지 않았던 표나리에게 “내가 뭐든지 다 해줄게. 나랑 사귀자”라면서 불타는 고백을 하거나 표나리가 그려진 그림을 자신의 방에 도배하는 모습은 마초의 반전 매력이었다.
이를 연기하는 조정석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미친 연기력’이라고 불릴 만큼 눈빛, 목소리 등으로 정교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마초남부터 자신의 감정을 일부로 외면하거나, 표나리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억지로 그를 떼어 내려하는 애잔한 모습까지, 조정석은 슬픈 상황에서도 웃기고,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지독한 쓸쓸함을 느끼게 하는 디테일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KBS2 ‘공항 가는 길’ 속 서도우(이상윤)는 반듯하다. 말 한마디도 정감이 가게 한다. 그리고 참 따뜻하다. 미혼모였던 아내가 데려온 애니(박서연)를, 친딸처럼 아껴주는 남자이기도 하다. 얼굴도 모르지만,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최수아(김하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줄지도 안다. 자신의 작업실을 찾아온 최수아에게 블라인드를 열고 경치를 보면서 쉬었다 가라고 말한다. 그런 서도우에게 최수아가 관심을 가지고 끌리는 건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따듯한 도시 남자’의 이미지를 가진 이상윤에게 서도우는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다. 다정한 눈빛으로 최수아를 쳐다보고 그를 만나 커져가는 감정의 진폭을 담아내고 있다. 이상윤은 크지 않은 소소한 일상과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배우로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인국이 무공해 매력으로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그는 MBC ‘쇼핑왕 루이’에서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화초남에서 기억을 잃은 후 꽃거지로 전락한 루이 역을 맡았다. 기억을 잃었지만 루이는 여전히 왕자님이다. 생고생을 하게 되면서 그가 “이런 느낌 처음이야”를 외치거나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게 부티 있게 행동을 하며 극적인 상황을 유발한다. 특히 고복실(남지현)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그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모습은 마치 강아지를 연상시킨다.
전작에서 화려한 언변과 변신술로 사기를 치던 양정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캐릭터 해석이 뛰어난 배우답게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 얼굴을 달리한다. ‘쇼핑왕 루이’에서 서인국은 ‘멍뭉인국’이라는 별명답게 해맑기 그지없다. 철딱서니 없는 말과 행동을 남발하지만 자신을 챙겨주는 고복실을 다정다감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쳐다보거나 묵묵하게 챙겨주는 모습은 모성애를 자극한다. 미워할 수 없는 ‘펫남’의 매력으로 판타지 역시 충족시키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매회 대체 불가한 연기력으로 ‘디테일의 장인’이라고 불리는 조정석과 말 한마디에서 따스한 온기를 풍기는 이상윤, 변신의 귀재라 불릴 만큼 매 작품 다른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기는 서인국이 수목극으로 경쟁 중이다. 너무나도 다른 매력의 남주인공들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리모컨의 행방이 갈피를 잃고 말았다.
SBS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이 연기하는 이화신의 이름 앞에는 상남자, 마초, 남자 중의 남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일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에게 별다른 관심도 주지 않는 무심한 남자다. 드라마는 그런 이화신에게 유방암에 걸린 설정으로 반전을 꾀한다. ‘질투의 화신’이라는 제목답게 이화신은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와 친구인 고정원(고경표)이 ‘잘못된 만남’을 갖게 되자 질투로 눈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1%의 관심도 주지 않았던 표나리에게 “내가 뭐든지 다 해줄게. 나랑 사귀자”라면서 불타는 고백을 하거나 표나리가 그려진 그림을 자신의 방에 도배하는 모습은 마초의 반전 매력이었다.
이를 연기하는 조정석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미친 연기력’이라고 불릴 만큼 눈빛, 목소리 등으로 정교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마초남부터 자신의 감정을 일부로 외면하거나, 표나리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억지로 그를 떼어 내려하는 애잔한 모습까지, 조정석은 슬픈 상황에서도 웃기고,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지독한 쓸쓸함을 느끼게 하는 디테일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따듯한 도시 남자’의 이미지를 가진 이상윤에게 서도우는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다. 다정한 눈빛으로 최수아를 쳐다보고 그를 만나 커져가는 감정의 진폭을 담아내고 있다. 이상윤은 크지 않은 소소한 일상과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배우로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작에서 화려한 언변과 변신술로 사기를 치던 양정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캐릭터 해석이 뛰어난 배우답게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 얼굴을 달리한다. ‘쇼핑왕 루이’에서 서인국은 ‘멍뭉인국’이라는 별명답게 해맑기 그지없다. 철딱서니 없는 말과 행동을 남발하지만 자신을 챙겨주는 고복실을 다정다감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쳐다보거나 묵묵하게 챙겨주는 모습은 모성애를 자극한다. 미워할 수 없는 ‘펫남’의 매력으로 판타지 역시 충족시키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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