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일(일)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운전자의 쇼크로 인한 사고에 대해 심층 분석한다. 졸음이나 음주가 원인이 되는 사고가 아닌 운전자의 쇼크로 인한 사고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
동네를 산책 중이던 홍 모씨는 작년 11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외제차 한 대가 별안간 인도로 돌진한 것이다. 음주운전일 것이라 확신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알코올 수치는 측정되지 않았다. 음주운전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들었던 사고였다. 사고차의 운전자는 얼마 전 해운대에서 24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의 가해자 김 모 씨였다. 작년에도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사고를 냈던 것이다.
제작진은 가해자 김 씨의 행적을 쫓던 중 김 씨가 사고를 내기 18일 전인 7월 12일, 면허를 새로 갱신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으로 인한 사고 전력에도 그는 어떻게 아무 문제없이 면허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고 건강했던 윤정아(가명)씨는 청담대교를 건너던 중, 갑자기 몸이 굳어지며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지나가던 트럭운전자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이송된 그녀는 만약 자신이 차를 세우지 못했다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말한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실제 차량을 장시간 운전하며 겪게 되는 신체변화를 확인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몸의 산성화가 진행되고, 혈액 내 피로물질이 증가해 황달증상과 팔다리 저림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의학 전문가는 더 심해질 경우 호흡곤란과 마비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에는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부산 동래구청으로 안으로 돌진해 앞 유리문이 모두 깨지는 사고가 났다. 4월에도 차량이 한복집으로 갑자기 돌진하는 사고가 나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가 사망했고, 7월에는 빵집으로 돌진해 가게 안에서 자고 있던 주인들이 봉변을 당할 뻔 했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바로 운전자 모두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라는 것.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1년 3,759건에서 2014년 2만 275건으로 약 5.4배나 증가했다. 20년 이상의 운전 경력이 있는 베테랑 운전자들에게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것일까. ‘스포트라이트’는 고령 운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교통사고 방지 대책을 제시해 줄 자동차 명장, 가정의학과 의사,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메디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9시 4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