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남지현 : 첫 주연 작품이 곧 방영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추석 연휴 때는 드라마 촬영을 할 예정이다. 15일 하루가 비어있긴 한데, 14일 촬영이 늦게 끝난다. 가족들이 먼저 움직이고 합류할 수 있으면 합류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집에 있을 것 같다.
10. 텐아시아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자면.
남지현 : 저를 대신해서 가족들과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연휴가 기니까 좋은 곳에도 놀러갔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영화관에서 ‘고산자’를 보면 풍성한 한가위가 될 것 같다. 하하.
10. ‘터널’과 ‘고산자’까지 연이어 선보이게 됐다.
남지현 : 신기했다. ‘터널’이 먼저 개봉했지만 지난해 9월 ‘고산자’를 먼저 찍었다. ‘터널’은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촬영했다. 올해 초에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영화 후반 작업을 하고, ‘쇼핑왕 루이’에 캐스팅 돼서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가 이렇게 한꺼번에 개봉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한 번에 굉장히 많은 일을 한 것처럼 됐더라.(웃음)
10. ‘터널’에서 정수(하정우)와 함께 또 다른 생존자 미나 역을 맡았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모두들 놀랐다. 남지현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남지현 : 확실히 홍보 과정에서 미나의 존재를 숨겼던 것이 빛을 발한 느낌이다. 촬영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고,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진짜로 나랑 하정우 선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실제상황처럼 느껴졌는데, 촬영분도 강렬하게 나왔더라. 미나는 목소리부터 등장하는데 나를 아는 지인들은 목소리만으로 나를 알아봤다고 하더라. ‘터널’은 모든 것이 새로웠던 경험이었다.
10. 미나 역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들었다.
남지현 : 주로 재난영화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조력자 역할이거나 생존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인데 미나는 정수를 만나자마자 도움만 받는다. 표면적으로 정수에게 위기감을 안기는 인물로 해석될 수 있다. 미나가 밉게 보이는 거에 대한 걱정이 컸다. 민폐 캐릭터처럼 보일까봐. 그런데 김성훈 감독님이 미나를 통해 정수의 도덕적 딜레마를 표현하고, 강아지 ‘탱이’나 개사료도 미나에게 나온 거라고 말씀해줬다. 실제 대본에는 ‘죄송하다’는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미나는 계속해서 정수에게 물 달라, 탱이에게도 달라, 휴대폰도 쓰게 해 달라. 부탁만 하니까 진짜로 미안해서 계속 죄송하다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관객들은 그 부분이 재미있었다고 하더라.
10. ‘터널’과 다르게 현재 상영 중인 ‘고산자’는 고전 중이다. 아쉽지 않나?
남지현 : 그렇다. 조금 더 많은 관객들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데 관객수가 일정하게 쌓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닮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 자체가 사건이 휘몰아치는 내용이 아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정직하고, 우직하다는 표현이 잘 맞을 정도로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처음에는 속상했는데 스코어가 영화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아가는 방향을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10. ‘고산자’에서 김인권과 짧지만 러브라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남지현 : 부담감은 없었다. 극중 바우(김인권)와 순실(남지현)은 나랑 김인권 선배처럼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나보다 김인권 선배가 부담을 많이 느껴하더라. 사랑보다는 바우는 아버지가 없는 순실을 보면서 지켜주고 싶고 귀여워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감독님도 알콩달콩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요구했다. 순실에게도 바우는 곁에서 오래 지켜준 사람이었다.
10. ‘터널’ 김성훈 감독과 ‘고산자’ 강우석 감독 역시 확연히 달랐을 것 같다.
남지현 : 확실히 분위기나 작업하는 스타일이 달랐다. 실제로 김성훈 감독님은 조근하고 나긋나긋한 면모가 있다. 대본을 토대로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기를 원했다. 대본에 실려 있는 기본 정보를 가지고 배우와 감독님이 합심을 해서 행동이나 상황, 대사를 만들기도 했다.
강우석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서는 이분이 영화를 스무 편이나 찍었다는 것이 몸소 느껴졌다. 현장에서 현재 상황과 캐릭터 그리고 실제 배우의 성격을 고려한 글 콘티라는 것이 나오는데, 거기에 맞춰 배우들은 자신이 살릴 수 있는 연기를 하면 된다. 배우가 대본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수행해주길 원했다. 그런 면에서 차이점을 느꼈다. 그러나 두 감독님 모두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공통점이 있다. 연기할 때 고민이 생기면 항상 물어봤고, 답을 줬다. 다른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걸 많이 느끼고 경험했던 좋은 작업이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피곤할 법도 했지만 배우 남지현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사극은 많이 했어도 이렇게 예쁜 한복은 입을 기회가 없었다”며 싱글벙글한 그의 모습에서 ‘해피바이러스’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추석 연휴지만 아쉽게도 쉴 수는 없다. 남지현은 21일 첫 방송되는 MBC ‘쇼핑왕 루이’로 데뷔 이래 첫 지상파 주연을 맡는다. 연휴에도 촬영에 돌입하지만 불평 보단 최선을 다해, 즐겁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 2016년도는 그에게 남다른 한해 일 수밖에 없다. 남지현은 최근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중인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과 차승원과 부녀로 호흡을 맞춘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 감독 강우석) 그리고 지상파 주연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10. 추석 연휴 계획을 말해 달라.
추석을 맞아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남지현이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았다. 보름달보다 더 밝고 청량한 미소로 인터뷰 내내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한 남지현을 보니 곧 그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마저 들었다.
남지현 : 첫 주연 작품이 곧 방영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추석 연휴 때는 드라마 촬영을 할 예정이다. 15일 하루가 비어있긴 한데, 14일 촬영이 늦게 끝난다. 가족들이 먼저 움직이고 합류할 수 있으면 합류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집에 있을 것 같다.
10. 텐아시아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자면.
남지현 : 저를 대신해서 가족들과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연휴가 기니까 좋은 곳에도 놀러갔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영화관에서 ‘고산자’를 보면 풍성한 한가위가 될 것 같다. 하하.
남지현 : 신기했다. ‘터널’이 먼저 개봉했지만 지난해 9월 ‘고산자’를 먼저 찍었다. ‘터널’은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촬영했다. 올해 초에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영화 후반 작업을 하고, ‘쇼핑왕 루이’에 캐스팅 돼서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가 이렇게 한꺼번에 개봉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한 번에 굉장히 많은 일을 한 것처럼 됐더라.(웃음)
10. ‘터널’에서 정수(하정우)와 함께 또 다른 생존자 미나 역을 맡았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모두들 놀랐다. 남지현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남지현 : 확실히 홍보 과정에서 미나의 존재를 숨겼던 것이 빛을 발한 느낌이다. 촬영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고,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진짜로 나랑 하정우 선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실제상황처럼 느껴졌는데, 촬영분도 강렬하게 나왔더라. 미나는 목소리부터 등장하는데 나를 아는 지인들은 목소리만으로 나를 알아봤다고 하더라. ‘터널’은 모든 것이 새로웠던 경험이었다.
10. 미나 역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들었다.
남지현 : 주로 재난영화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조력자 역할이거나 생존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인데 미나는 정수를 만나자마자 도움만 받는다. 표면적으로 정수에게 위기감을 안기는 인물로 해석될 수 있다. 미나가 밉게 보이는 거에 대한 걱정이 컸다. 민폐 캐릭터처럼 보일까봐. 그런데 김성훈 감독님이 미나를 통해 정수의 도덕적 딜레마를 표현하고, 강아지 ‘탱이’나 개사료도 미나에게 나온 거라고 말씀해줬다. 실제 대본에는 ‘죄송하다’는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미나는 계속해서 정수에게 물 달라, 탱이에게도 달라, 휴대폰도 쓰게 해 달라. 부탁만 하니까 진짜로 미안해서 계속 죄송하다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관객들은 그 부분이 재미있었다고 하더라.
남지현 : 그렇다. 조금 더 많은 관객들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데 관객수가 일정하게 쌓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닮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 자체가 사건이 휘몰아치는 내용이 아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정직하고, 우직하다는 표현이 잘 맞을 정도로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처음에는 속상했는데 스코어가 영화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아가는 방향을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10. ‘고산자’에서 김인권과 짧지만 러브라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남지현 : 부담감은 없었다. 극중 바우(김인권)와 순실(남지현)은 나랑 김인권 선배처럼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나보다 김인권 선배가 부담을 많이 느껴하더라. 사랑보다는 바우는 아버지가 없는 순실을 보면서 지켜주고 싶고 귀여워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감독님도 알콩달콩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요구했다. 순실에게도 바우는 곁에서 오래 지켜준 사람이었다.
10. ‘터널’ 김성훈 감독과 ‘고산자’ 강우석 감독 역시 확연히 달랐을 것 같다.
남지현 : 확실히 분위기나 작업하는 스타일이 달랐다. 실제로 김성훈 감독님은 조근하고 나긋나긋한 면모가 있다. 대본을 토대로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기를 원했다. 대본에 실려 있는 기본 정보를 가지고 배우와 감독님이 합심을 해서 행동이나 상황, 대사를 만들기도 했다.
강우석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서는 이분이 영화를 스무 편이나 찍었다는 것이 몸소 느껴졌다. 현장에서 현재 상황과 캐릭터 그리고 실제 배우의 성격을 고려한 글 콘티라는 것이 나오는데, 거기에 맞춰 배우들은 자신이 살릴 수 있는 연기를 하면 된다. 배우가 대본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수행해주길 원했다. 그런 면에서 차이점을 느꼈다. 그러나 두 감독님 모두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공통점이 있다. 연기할 때 고민이 생기면 항상 물어봤고, 답을 줬다. 다른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걸 많이 느끼고 경험했던 좋은 작업이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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