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스’ 18·19회 /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닥터스’ 18·19회 /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닥터스’ 18, 19회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유혜정(박신혜)은 진명훈(엄효섭)을 찾아가 곁에서 피 말려 죽일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명훈은 이를 이용해 홍지홍(김래원)을 압박, 지홍을 연구센터로 보낸다. 정윤도(윤균상)는 혜정을 돕기 위해 이사 제안을 수락하고, 병원의 비리 내역을 알아내 명훈을 위협한다. 혜정은 지홍이 진 원장의 비리 증거를 손에 쥐고도 자신 때문에 행동하지 못하자 복수에서 벗어날 것을 결심한다. 진서우(이성경)는 명훈을 대신해 혜정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혜정은 복수를 완전히 멈춘다. 명훈에게서 종양이 발견되고, 지홍이 수술을 맡게 된다.

리뷰
복수를 멈추라는 지홍의 말은 혜정에게는 아프게 다가왔고, 둘이 멀어지려나하는 걱정을 안겨줬다. 하지만 그 상황마저 달달하고, 능숙하게 혜정을 대하며 해결해가는 지홍의 모습은 끝없는 설렘을 선사한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혜정의 복수, 더욱더 얄미워지는 진원장의 횡포는 결국 지홍마저 의사로서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빼앗았고,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2회 연속 방송은 이 답답함을 바로 해소해 주었고, 제대로 득이 된 듯하다. 다소 답답한 감이 있었던 18회 방송에 비해, 19회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해소시키는 시원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더 이상 복수의 늪에 빠지지 않고 인생의 행복을 위해 나아갈 결심을 한 혜정,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혜정에게 정말 필요했던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서우, 갑작스럽지만 그마저 달콤한 지홍의 프러포즈까지. 일주일의 기다림 후에 봤더라면 오히려 맥이 빠졌을지 모를 장면들의 시원함은, 연속 방송이었기에 더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진성종(전국환)이 검찰에 잡혀가자 혜정이 한 협박 녹취를 이용해 반격하려는 명훈을 향한 서우의 외침은 인상적이다. “도대체 어떻게 인생을 산거야, 좋은 사람은 못 만나봤어? 그런 이상한 인간이 세상사람 전부야? 그걸 기준으로 사람 대하는 태도를 정해요?”라는 말들은 어쩌면 모두를 향해 이 드라마가 하고픈 이야기가 아닐까. 많은 인간과의 만남을 통해 변하고, 자랄 수 있어야 하겠지만, 반대로 제대로 된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지 못한 인간은 어떠한가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 아버지의 편에 서고 싶었던 서우는 결국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 자신과 혜정의 앙금까지도 풀어내는 사과를 하게 된다. 서우의 눈물은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론 그녀의 변화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닥터스’는 유혜정의 성장기 같지만, 혜정으로 인해 변화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서로를 통해, 함께 겪은 일들을 통해 조금 더 좋은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너무 빤한 인과응보 같지만 종양을 발견하게 된 진명훈이 남았다.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혜정은 말했지만, 예상이 가능한 전개만이 남았다. 하지만 혜정과 지홍의 성숙한 태도가 이 드라마를 얼마나 따뜻하게 맺음 해줄지를 기대하게 한다.

수다포인트
-한 달 징계 받고 돌아왔으니 두부를 먹으라는 강경준(김강현)
-짝사랑도 창의적으로 하는 윤도는 멋있다. 다음엔 로맨틱 코미디 부탁합니다, 윤균상 배우!
-서우에게 사연이 생겨서 윤도가 관심이 생기는 건 아니겠죠?
-홍두식(이호재)-김태호(장현성)-홍지홍,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사람이 자라남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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