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MBC ‘무한도전’ 493회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LA에 도착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정준하가 받게 된 미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 타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먼저 고층 빌딩에서 유리 미끄럼틀 타기에 도전한 멤버들은 이어서 아츠 디스트릭트에서 지코를 만나 힙합 뮤직비디오를 촬영하였다. 다음으로 초대형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 멤버들은 걸그룹 여자친구와 함께 롤러코스터에서 듀엣으로 노래 부르기에 도전하여 정준하와 함께 마지막 미션에 도전할 멤버를 선정하였다. 정준하와 하하, 박명수, 유재석이 4차원 롤러코스터에 도전하면서 3가지 미션을 모두 완료하였다.

리뷰
지난 6월, 계획이 무산되어 아쉬움을 남겼던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LA행이 마침내 실현되었다. 그러나 이번 ‘무도’의 LA행은 여러모로 쉽지 않아 보였다. 인원 최소화로 스태프도 부족하여 멤버들이 알아서 분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애초에 LA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잭 블랙 특집은 잭 블랙의 영화촬영 일정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물론 해외에 가기만 하면 엄청난 분량을 만들어내는 ‘무도’답게 다음주 ‘도산 안창호’ 특집을 예고함으로써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기획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결과적으로 ‘무도’ 멤버들의 롤러코스터 미션 수행을 그린 이번 방송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특집이었다.

이번 방송이 아쉬웠던 것은 ‘무도’ 특유의 기획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롤러코스터에서의 먹방은 ‘무도’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밖에 롤러코스터 위에서 노래 부르기와 같은 코너에서는 ‘무도’ 나름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또한 아마도 프로그램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시도했을 지코와의 뮤직비디오 촬영은 시간상의 한계 때문에 그다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롤러코스터’라는 아이템 자체가 갖는 한계 때문이며, 애초에 이 미션이 정해진 ‘행운의 편지’ 특집이 제작진의 의지와 상관없이 멤버들 스스로 미션을 결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도전해왔던 롤러코스터 타기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이와 유사하게 흔한 아이템이지만 멤버들의 겁쟁이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 ‘공포 특집’의 경우, ‘귀곡성’ 특집이 그러했듯이 멤버들의 리액션과 제작진의 신선한 기획력이 조화를 이루어 큰 웃음을 주는데 성공하였지만, 이번은 그러한 ‘무도’ 특유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개입할 여지가 적었고 그 때문에 오로지 멤버들의 리액션이 만들어내는 원초적인 웃음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기획력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이번 특집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멤버들, 특히 이번 특집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정준하의 리액션 덕분이었다. 방송 초반, 멤버들은 유재석의 O-1 비자를 이야기하며 “이번 LA행이 ‘유재석과 아이들’로 가는 것이다”라고 했지만, 적어도 이번 방송은 유재석이 아닌, 정준하를 위한, 정준하에 의한 특집이었다. 정준하 특유의 리액션이 큰 웃음을 주었는데, 특히 롤러코스터에서의 먹방이 좋은 그림을 만들어냈다. 물론 함께 스파게티 먹방에 도전한 여자친구 멤버 은하가 스파게티를 예상보다 침착하게 잘 먹어 정준하와 완벽한 대비를 이룬 것, 정준하가 실수로 요구르트를 자신의 얼굴에 쏟은 것 등 우연적인 요소가 작용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만큼 정준하가 자신의 특집을 잘 살려낸 것 또한 사실이다.

이처럼 ‘무도’의 LA 특집 첫 번째 편은 기획 면에서의 아쉬움을 ‘리액션 황제’ 정준하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 ‘무도’가 보여줄 다음 특집은 ‘도산 안창호’ 특집으로, 아마도 이번 LA행에서 제작진이 가장 공들여 준비했을 아이템일 것이며, 최근의 ‘무도’가 주로 웃음 위주의 특집을 진행해 왔기에 꽤 오랜만에 방송되는 감동 위주의 특집일 것이다. 어렵고 어렵게 성사시킨 LA특집에서 ‘무도’가 이번에는 어떤 기획력을 보여줄지,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다음 방송을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김종국을 우연히 만나고 싶다면 가로수길, 아니면 아츠 디스트릭트로 갑시다.
– 롤러코스터 먹방계의 새로운 에이스 탄생! 창공 위에서 스파게티를 야무지게 먹는 은하의 담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박명수 말, “귀신보다 사람이 한 게 더 무서워. 이거(롤러코스터) 만든 사람이 제일 무서워.”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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