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38사기동대’ 포스터 / 사진제공=OCN
’38사기동대’ 포스터 / 사진제공=OCN
‘38사기동대’의 유쾌한 사기극이 1,000억 세금 징수의 목표를 이루고 막을 내렸다. ‘38사기동대’는 답답한 현실에 복장 터지는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마동석)이 매력적인 사기꾼 양정도(서인국)와 합심하여,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좌충우돌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 6일 방송된 ‘38사기동대’ 마지막회에서도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한 명장면 명대사를 다시 보자.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 마동석, “우리 같은 공무원들이 누구를 위해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생각해 주세요.”

이날 백성일은 마진석(오대환)이 자신을 사기 용의자로 지목함에 따라 검사에게 조사를 받게 됐다. 이때 백성일은 권력의 편에 붙어 진짜 벌해야 할 사람들을 놓치고 있는 검사를 설득하며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진심을 전했다.

“검사님, 우리는 돈 많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 같은 공무원은. 그러라고 국민들이 비싼 세금 내서 우리 월급 주는 거 아닙니까?”
“정도 그 친구가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싸워야 하는 그 놈들 발톱의 때도 못 건드렸스니다. 우리 같은 공무원들이 누구를 봐야 하는지, 누구를 위해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그것만 생각해 주세요. 법이 정말 누구 편인지, 한 번 보여주세요, 사람들한테.”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 안내상, “편의는 특권이 되고 호의는 뇌물이 되고… 결국 그것들이 내 발목을 잡았다.”

천갑수(안내상)은 이날 덫에 걸렸다. 최일우(이호재)로부터 협박을 당한 것.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달은 천갑수는 그제야 자신이 한 일들에 반성하고 딸 성희(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편의는 특권이 되고 호의는 뇌물이 되고 친분은 범죄가 돼. 결국은 그것들에 내 발목이 잡히게 되고.”
“다시 한 번 물을게. 네 아빠가 어떤 시장인 것 같니? 내가 괜찮은 시장이었으면, 네가 그 사기꾼 놈을 돕지도 않았겠지.”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 수영, “시민들을 엄마처럼 만들지 마세요.”

결국 천갑수는 덫에 걸려 몰락하게 됐다. 그러나 혼자 살려고 하지도 혼자 죽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천갑수는 최일우와 저지른 부정을 고백하는 양심 기자회견을 열고 죗값을 치를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에 앞서 그의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딸 성희의 전화였다.

“시장님은 엄마가 말하는 남편, 그런 시장님이셨어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된다고는 하셨지만 아버지 빈 자리 때문에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셨거든요. 그래서 떠날 수밖에 없으셨어요. 앞으로는 아버지, 여기 서원시, 우리 서원 시민들 엄마처럼 만들지 마세요. 부탁드려요.”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OCN ’38사기동대’ 캡처 / 사진제공=OCN 방송화면
◆ 서인국, “뭐가 미안해요. 나는 사기꾼인데.”

양정도의 지략과 활약 덕에 현대판 활빈당 ‘38기동대’의 목표가 이뤄졌지만, 양정도는 스스로 브로커임을 자수해 결국 복역까지 하게 됐다. 악덕 체납자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는 일에 가장 없어서는 안 됐을 영웅이었기에, 그와의 이별이 모두에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사를 받고 풀려난 백성일과 마주친 양정도는 오히려 의젓한 모습으로 그를 위로했다.

“뭐가 미안해요. 내가 들어가는 게 맞지. 아저씨는 공무원이고, 나는 사기꾼인데. 그나저나 아저씨랑 한 약속, 나는 못 지키겠어요. 내가 못 지켜도 아저씨는 꼭 지켜요. 잘리지 마시라고.”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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