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488회 2016년 7월 9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다섯줄 요약
정준하와 가스파드 작가의 ‘무한도전-릴레이툰’ 3회가 공개되었다. 이번 웹툰에서는 김태호PD의 훈련을 받은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되찾은 뒤 예기치 못하게 빙하기를 맞이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릴레이툰’에 이어서 ‘곡성’을 패러디한 ‘귀곡성’ 첫 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다. 퀴즈를 통해 공포 아이템을 획득한 멤버들은 오래된 사극 세트장에 직접 공포 체험 세트를 기획하여 다른 멤버들을 초대할 준비를 마쳤다.

리뷰
한편의 거대한 예고편을 본 듯한 방송이었다. 2주 전부터 예고된 ‘귀곡성’ 특집이 드디어 공개되었지만, ‘무한도전(이하 무도)’ 멤버들이 퀴즈를 통해 공포 아이템을 획득하고, 그것을 통해 다른 멤버들을 놀라게 할 공포 체험 세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포 체험은 또다시 다음 주로 미루어졌다. 아쉽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음 방송을 보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드는 ‘무도’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방송이었다.

방송의 전반부에서는 어느덧 6주간의 긴 여정의 절반에 이른 ‘무한도전-릴레이툰’ 세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릴레이툰’의 첫 번째 주자인 하하-기안84의 웹툰은 철저히 자기 위주로 진행됨에 따라 이후의 전개를 걱정하게 하였지만, 다음 주자인 양세형-이말년이 ‘모든 것이 장기 프로젝트였다’는 설정을 통해 기존의 설정을 뒤집으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이번 주에 공개된 정준하-가스파드의 웹툰은 앞 주자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받으면서도 동물 캐릭터라는 작가의 특징을 충분히 살렸고, 김태호PD와 ‘무도’ 멤버들의 관계를 조명하겠다는 애초의 의도 또한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열린 결말을 통해 다음 주자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이 돋보였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앞뒤 주자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줘야 하는 ‘릴레이툰’의 중간 주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다. 사극에 강점을 보이는 무적핑크와 유재석이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받을지 다음 회가 기대된다.

방송 후반에는 납량특집인 ‘귀곡성’ 첫 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다. ‘겁쟁이’ 캐릭터를 가진 멤버들이 다수 포진해있는 ‘무도’는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공포특집을 자주 시도했는데, ‘무도’만의 아이디어로 공포특집을 다양하게 변주해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 특집은 영화 ‘곡성’을 패러디함으로써 ‘무도’ 특유의 콩트를 더하여 공포와 웃음의 균형을 맞추었다. 또한 멤버들에게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로 공포 세트를 준비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띄었는데, 이미 공포 특집을 여러 차례 경험해 본 멤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로 보인다. 여기에 제작진은 멤버들로 하여금 직접 자신이 준비한 세트를 확인하도록 하였는데, 자신이 만든 세트에 자신이 당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웃음을 주는 동시에 앞으로의 공포 체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도 ‘무도’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이제 예고편은 끝나고 본격적인 공포 체험만이 남아있다. 멤버들은 이미 서로를 향한 미끼를 던져두었다. 누가 누구의 미끼를 ‘확’ 물어버리게 될까? 그동안 숱한 공포특집을 성공시켰던 ‘무도’가 본격적인 공포 체험을 통해 또 어떻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까? 다음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

수다포인트
– 모두다 쉿, 우리 광희의 연애를 조용히 응원하기로 해요.
– 태호PD와 영재PD를 보고 나니 여우주연상감으로 보이는 란주 작가의 연기력.
– 유느님 가라사대 “새싹을 밟지 않으면 너희도 꽃을 피울 수 있으리니.”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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