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유승호: ‘봉이 김선달’을 시작할 때 제일 걱정했던 것이 코믹적인 부분이었다. 내 자신이 남을 잘 웃긴다거나,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고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장르여서 사실 걱정이 많이 앞섰다. 같이 연기했던 사람들이 큰 힘이 됐다. 고창석 선배하면 코미디는 말할 필요도 없지 않는가. 미란 선배도 나오고, 영화 속에서는 동생이었지만 카메라 뒤에서는 친구이자 든든한 형이었던 민석이 형도 있었다. 많은 얘기를 함께 나누면서 코미디를 즐겁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10. 코미디를 연기하면서 웃기려는 욕심이 점점 더 생겼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유승호: 카메라 주변의 스태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분들 또한 관객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봤다.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고 내가 코미디 연기를 할 때 그 분들이 웃으시면 기분이 좋았다. ‘개그맨들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왜 이렇게 내가 기분이 좋지’라는 느낌을 들면서 욕심이 많이 생겼다.
10. 추격신에서는 달리면서도 항상 웃고 있었어야 했을 텐데, 힘들지는 않았나.
유승호: 솔직히 힘들거나 하지 않았다. 발을 써서 힘든 액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약올리면서 ‘나 잡아 봐라’ 이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10. 전작 ‘조선마술사’에 이어 다시 사극 영화다. 사극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승호: 옛 것이 담겨있으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10. 청나라에 넘어가거나 마술을 하고, 사기를 친다는 부분에서 ‘조선마술사’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
유승호: 같은 사극이라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린 것은 사실이다. 다른 점은,’조선마술사’는 남녀간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통해 재미를 표현했다면 ‘봉이 김선달’은 작정하고 찍은 코미디다. 캐릭터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김선달은 ‘환희’보다 더 튀고 발랄하다.
10. ‘김선달’ 캐릭터는 그간의 멋있는 역할과는 달리, 망가지는 재미가 있다. 색다른 이미지 변신인데.
유승호: 언젠가는 코믹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봉이 김선달’하면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아저씨가 연상이 되는데, 김선달을 젊고 섹시한 사기꾼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건데 욕심도 나고, 사기꾼이라는 것도 재미있게 다가왔고 이런 김선달이 저랑 비슷한 연령대이기도 한 것 같아 도전한 거다.
10. 김선달 설화는 익숙한 이야기인데, 익숙한 것을 새롭게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유승호: 솔직히 사람들의 마음은 모르겠다. 그래도 김선달이라는 인물이 다른 작품들을 통해 제대로 다뤄진 적이 한 번도 없지 않는가. 그래서 호기심이 일었고, 누가 보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가족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10.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 합은 어땠나.
유승호: 네 명으로 이루어진 ‘김선달 사기패’는 가족과도 같다. 어떻게 보기에는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조합이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 민석이 형이 없으면 너무 허전했다. 형은 음악 방송가서 춤추고 있는데도, 우리끼리 얘기할 때는 “견이형 있었으면 좋겠다. 보고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웃음)
10. 시우민과는 외모도 닮아보인다.
유승호: 닮은 건 잘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 건 형이 동안이지 않냐.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저보다 어린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저보다 세 살 많은 형이었고, 형도 ‘견이’ 역할이랑 잘 맞았던 게 기본적으로 활발하고 발랄한 성격이다. 그래서 ‘견이’를 연기할 때 정말 천진난만한 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극중에서도 형으로서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10. 로맨스가 부각되지 않는 점이 아쉽지는 않았나.
유승호: 오히려 좀 편했다. 러브 라인이 생기면서 이야기가 꼬이는 것 보다는, 원래 목적에 맞게 ‘사기’를 충실하게 그린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10. 로맨스 연기는 어떤가.
유승호: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악역이나 극단적인 캐릭터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 상상과 느낌대로 연기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멜로는 누구나 공감이 가도록 표현해야 하지 않나. ‘왠지 내 이야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게끔. 왜 여자가 슬픔을 느끼고, (남녀가) 어떤 행동을 하면 무엇이 따라오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10. 연애 경험이 적은 건가.
유승호: 그럴 수도 있겠지. 로맨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유승호의 역습이다. 누구도 주의깊게 들여다 보지 않았던 19세기 설화 속 김선달을 유능하고 능글맞은 21세기적 캐릭터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김선달은 대동강 물만 팔아먹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이렇게 젊고 섹시한 사기꾼일 수도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10.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한 소감이 어떤가.
그럼에도, 유승호는 겸손하고 솔직했다. ‘봉이 김선달’은 그렇게 무거운 영화도 아니며 관객들이 시원하게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는 바람부터, 자신감 넘치는 ‘김선달’과는 정반대인 성격이라 연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가질 수 있다면 ‘유승호 월드’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포부를 담백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배우 유승호와, 그가 꺼내놓는 ‘인간 유승호’에 대한 이야기를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나눴다.
유승호: ‘봉이 김선달’을 시작할 때 제일 걱정했던 것이 코믹적인 부분이었다. 내 자신이 남을 잘 웃긴다거나,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고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장르여서 사실 걱정이 많이 앞섰다. 같이 연기했던 사람들이 큰 힘이 됐다. 고창석 선배하면 코미디는 말할 필요도 없지 않는가. 미란 선배도 나오고, 영화 속에서는 동생이었지만 카메라 뒤에서는 친구이자 든든한 형이었던 민석이 형도 있었다. 많은 얘기를 함께 나누면서 코미디를 즐겁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10. 코미디를 연기하면서 웃기려는 욕심이 점점 더 생겼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유승호: 카메라 주변의 스태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분들 또한 관객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봤다.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고 내가 코미디 연기를 할 때 그 분들이 웃으시면 기분이 좋았다. ‘개그맨들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왜 이렇게 내가 기분이 좋지’라는 느낌을 들면서 욕심이 많이 생겼다.
10. 추격신에서는 달리면서도 항상 웃고 있었어야 했을 텐데, 힘들지는 않았나.
유승호: 솔직히 힘들거나 하지 않았다. 발을 써서 힘든 액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약올리면서 ‘나 잡아 봐라’ 이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10. 전작 ‘조선마술사’에 이어 다시 사극 영화다. 사극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승호: 옛 것이 담겨있으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10. 청나라에 넘어가거나 마술을 하고, 사기를 친다는 부분에서 ‘조선마술사’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
유승호: 같은 사극이라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린 것은 사실이다. 다른 점은,’조선마술사’는 남녀간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통해 재미를 표현했다면 ‘봉이 김선달’은 작정하고 찍은 코미디다. 캐릭터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김선달은 ‘환희’보다 더 튀고 발랄하다.
10. ‘김선달’ 캐릭터는 그간의 멋있는 역할과는 달리, 망가지는 재미가 있다. 색다른 이미지 변신인데.
유승호: 언젠가는 코믹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봉이 김선달’하면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아저씨가 연상이 되는데, 김선달을 젊고 섹시한 사기꾼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건데 욕심도 나고, 사기꾼이라는 것도 재미있게 다가왔고 이런 김선달이 저랑 비슷한 연령대이기도 한 것 같아 도전한 거다.
10. 김선달 설화는 익숙한 이야기인데, 익숙한 것을 새롭게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유승호: 솔직히 사람들의 마음은 모르겠다. 그래도 김선달이라는 인물이 다른 작품들을 통해 제대로 다뤄진 적이 한 번도 없지 않는가. 그래서 호기심이 일었고, 누가 보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가족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유승호: 네 명으로 이루어진 ‘김선달 사기패’는 가족과도 같다. 어떻게 보기에는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조합이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 민석이 형이 없으면 너무 허전했다. 형은 음악 방송가서 춤추고 있는데도, 우리끼리 얘기할 때는 “견이형 있었으면 좋겠다. 보고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웃음)
10. 시우민과는 외모도 닮아보인다.
유승호: 닮은 건 잘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 건 형이 동안이지 않냐.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저보다 어린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저보다 세 살 많은 형이었고, 형도 ‘견이’ 역할이랑 잘 맞았던 게 기본적으로 활발하고 발랄한 성격이다. 그래서 ‘견이’를 연기할 때 정말 천진난만한 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극중에서도 형으로서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10. 로맨스가 부각되지 않는 점이 아쉽지는 않았나.
유승호: 오히려 좀 편했다. 러브 라인이 생기면서 이야기가 꼬이는 것 보다는, 원래 목적에 맞게 ‘사기’를 충실하게 그린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10. 로맨스 연기는 어떤가.
유승호: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악역이나 극단적인 캐릭터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 상상과 느낌대로 연기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멜로는 누구나 공감이 가도록 표현해야 하지 않나. ‘왠지 내 이야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게끔. 왜 여자가 슬픔을 느끼고, (남녀가) 어떤 행동을 하면 무엇이 따라오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10. 연애 경험이 적은 건가.
유승호: 그럴 수도 있겠지. 로맨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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