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MBC ‘서프라이즈’ /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캡처
MBC ‘서프라이즈’ /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캡처
‘서프라이즈’에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즈’에 얽힌 이야기가 공개됐다.

19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가 전파를 탔다.

1977년 데이비드 보위는 특유의 목소리와 창법이 돋보이는 신곡 ‘히어로즈’를 발표했다. 이 노래는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당시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차트에 오르며 전 세계 음악팬들을 열광시켰다.

‘히어로즈’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데이비드 보위는 “사실 이 노래는 독일의 서베를린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코카인 중독자였던 그는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느꼈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서베를린으로 향했다.

그는 어느 날 동독과 서독에서 각각 살고 있는 여인이 몰래 만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고, 이 모습에 크게 감동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노래에 사랑과 전진이 분단을 극복할 수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데이비드 보위는 1987년 서독에서 공연을 치르게 됐다. 공연 당일 데이비드 보위는 마지막 곡으로 ‘히어로즈’를 열창했다. 이때 베를린 장벽의 건너편에 있던 동독의 시민들까지 ‘히어로즈’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베를린 장벽 위에 올라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공연 이후 데이비드 보위는 한 인터뷰에서 “벽 건너편에서 수천 명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내 인생에 두 번 다시없을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1989년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고, 독일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덕이라며 그를 찬양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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