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JTBC ‘마녀보감’ 김영옥, 전미선, 김희정, 조달환, 장희진 / 사진제공=JTBC ‘마녀보감’ 방송캡처
JTBC ‘마녀보감’ 김영옥, 전미선, 김희정, 조달환, 장희진 / 사진제공=JTBC ‘마녀보감’ 방송캡처
‘마녀보감’의 쫄깃한 전개 뒤에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 열전이 있었다.

JTBC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은 매회 신스틸러들의 맹활약으로 ‘웰메이드 판타지 사극’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영애가 있다. 김영애는 허수아비 왕 명종(이다윗)을 내세우고 수렴청정하며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대비 윤씨로 출연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홍주(염정아)의 흑주술로 선왕을 시해했고, 세자를 얻기 위해 다시 홍주를 궁으로 불러들였다. 김영애는 크게 소리를 높이는 대신 읊조리듯 내뱉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와 섬세한 표정 변화로 화면을 압도하며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전미선도 남다른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미선은 ‘마녀보감’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재주 많은 서자 허준(윤시윤)과 그의 어머니 김씨(김희정)을 질투하고 괄시하며 악독하고 잔인한 성정을 내보였다. 담담한 표정으로 김씨의 멍석말이를 명령하거나 허준을 향해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벗어나려고도, 이겨내려고도 하지 말고 죽은 듯이 살아”라고 단호히 내뱉는 신은 전미선의 사극흥행불패 신화의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희정은 절절한 모성애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서자라는 굴레 때문에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엄하게 훈육하는 김씨의 속 깊은 모성은 김희정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빛을 발하고 있다.

조달환은 조선의 금수저지만 둔한 재주 때문에 동생 허준에게 열등감을 가진 허옥으로 출연한다. 항상 술에 취해있는 살짝 풀린 눈과 비열한 표정 연기로 허옥의 열등감을 표현하는 조달환이 등장할 때마다“정말 얄밉다”는 반응이 절로 나올 정도로 놀라운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장희진은 슬픈 운명의 왕비 중전 심씨로 등장했다. 유약하고 단아한 외모 속 흑주술로 아들을 갖으려는 욕망을 숨긴 여인이다. 흑주술의 희생양이 된 해란(정인선)을 살해하고 떨면서도 아들을 향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중전 심씨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마녀보감’제작진은 “흥미롭고 탄탄한 스토리에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더해져 극의 몰입감과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라며 “신구 배우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연기 호흡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녀보감’은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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