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종영된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길태미 역을 맡은 박혁권에 이어 현재 방영중인 SBS ‘대박’에서 홍매로 분한 윤지혜까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먼저 두 사람은 화려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길태미는 강한 색조 메이크업과 아이라인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고, 홍매 역시 자수가 수놓아진 한복과 치아의 금속 액세서리로 개성을 더했다.
또 길태미는 교태가 넘치는 여성스러운 말투와 메이크업으로 ‘삼한제일검’이라는 칭호와는 상반되는 캐릭터를 탄생시켰고, 홍매는 보통 남성들은 가볍게 휘어잡을 정도로 걸걸한 카리스마와 두둑한 배짱을 뽐내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성 역할이 강하게 그려지는 사극에서 이러한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특히 길태미는 권력을 향한 욕망을 강하게 드러내며 악행을 펼치지만 검을 든 순간만큼은 무사로서의 강한 신념과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긴장감을 더했다. 이어, 홍매는 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정한 행보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백대길(장근석)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했다.
박혁권과 윤지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반전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