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부는 사나이
피리부는 사나이
tvN ‘피리부는 사나이’ 10회 2016년 4월 5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주성찬(신하균)의 기지와 여명하(조윤희)의 뜻밖의 도움으로 외국인 노동자 사건의 인질이었던 윤희성(유준상)은 안전하게 구출된다. 위기자의 뒤에 서서 노동자들의 요구 조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던 윤희성. 피리남의 위협을 피해 여명하는 주성찬의 옛집에 머무르게 된다. 주성찬의 아버지는 정상문 의원으로 밝혀지고, K그룹 서회장과의 인연도 밝혀졌다. 한편 모두가 쫓던 피리남(이신성)을 조종하는 진짜 배후는 윤희성으로 드러나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리뷰
돌이켜보면 어딘지 모르게 수상했고 미심쩍었다. 주위를 살피다 탄 차의 뒷자석에는 피리남 정수경(이신성)이 있었고, 그에게 조용히 윽박지르는 운전석의 검은 그림자는 윤희성(유준상)이었다. 주성찬(신하균)이 윤희성을 의심할 때에도 괜한 경계와 의구심인줄 알았다. 윤희성이 주성찬과의 대화 도중 바쁘다며 서둘러 떠나 차에 오르기 전까지.

피리남 정수경은 이미 얼굴을 드러냈지만 아직까지 진짜 배후 윤희성은 얼굴을 감추고 있다. 그저 특종을 위해 자극적인 뉴스에 달려드는 앵커인줄 알았던 윤희성. 그는 어떤 비뚤어진 마음으로 정수경을 피리남으로써 조종하게 된 것일까.

외국인 노동자 인질극 현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상황을 쥐락펴락해 자신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 또한 윤희성이었다. 주성찬과 위기자 사이에 통역이 오가야할 상황에 위기자 뒤에 숨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부터 조금씩 그의 정체에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과거 피리남을 계기로 기자에서 일약 뉴스 앵커가 된 윤희성의 야욕은 그칠 줄 몰랐다. 그는 정수경을 이용해 사회악을 단죄하는데 그치지 않고 본보기 보여 사람들 의식을 바꾸고 세상까지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윤희성은 일그러진 욕심 때문에 악랄한 얼굴은 감추고 선한 얼굴로 뉴스의 최전방에 섰다. 그런 그에게 가장 소름 돋았던 순간은 너무도 태연한 얼굴로 휘파람을 불 때였다.

극 후반에 휘몰아친 윤희성의 모든 행적은 충격과 경악의 연속이었다. 모두를 혼란케 한 사건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고, 주성찬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피리남의 큰 그림자가 드러나면서 앞으로의 전개가 가장 관건이다. 시청자들에게는 정체를 드러낸 상태이지만, 냉혈한 협상 전문가에서 조금은 따뜻한 사람으로 돌아서고 있는 주성찬이 특히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기대된다. 그리고 두 얼굴의 사나이 윤희성이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또 어떤 악행을 전하게 될지도.

수다 포인트
– 회가 거듭될수록 이어지는 피도 눈물도 없던 주성찬의 성장기
– 여명하의 활약은 극 중반 이후 주춤했지만, 주성찬과의 투샷은 훈훈함
– 주성찬의 왠지모를 쓸쓸한 눈은 남모를 가정사 때문이었나 봅니다.
– 마지막 10여분은 온전히 유준상을 위한 시간. 소름과 경악의 연속.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tvN ‘피리 부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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