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봄이 시작될라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소리, ‘봄바람 휘날리며~’. 봄이 오면 길거리를 뒤덮고,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그것이다. 장범준이 만들고 부른 이 곡은 지난 2012년 3월 세상에 나왔다. 제목부터 ‘봄’의 향기가 물씬 나는데다, 차분하면서도 덤덤한 음색은 실제 벚꽃이 휘날리는 듯한 부드러운 멜로디에 녹아들어 ‘질리지 않는 음악’이라는 찬사도 이끌어냈다.
2016년의 봄도 ‘벚꽃엔딩’이 시작을 알렸다. 찬 공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2월부터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음원좀비’ ‘벚꽃연금’이란 수식어도 낳았다. 발표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중들은 봄이 오면 어김없이 ‘벚꽃엔딩’을 찾는다.
‘벚꽃엔딩’의 인기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장범준의 목소리가 하나가 돼 ‘봄’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봄이라는 계절이 지닌 특수성과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고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이 곡의 파급은 더욱 커졌다.
한 네티즌은 “오랜 시간이 흘러 한국에 봄이 사라진다면, ‘벚꽃엔딩’을 들려주며 ‘이게 봄이다’라고 말해줄 것”이라고 ‘벚꽃엔딩’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신곡이 쏟아지고, 1위를 한다는 것의 의미 역시 흐려진 대한민국의 음악시장에서 ‘벚꽃엔딩’이 시사히는 의미는 크다. 4년을 계속해서, 그것도 특정 계절마다 대중들이 찾아 듣는 음악도 탄생할 수 있다는 걸 고스란히 증명한 셈이다.
과연, 좋은 곡은 살아남는다. ‘벚꽃엔딩’이 살랑이는 멜로디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했다면,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 주목받은 곡도 있다. 자이언티가 부른 ‘양화대교’가 그것인데, 지난 2014년 발표됐다.
실제 자이언티가 아픈 어머니를 위해 쓴 ‘양화대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구구절절하다.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를 회상하며 시작하는 도입부터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라는 가사가 모두의 마음에 와 닿았다. 가사를 더욱 빛나게 한 자이언티 특유의 음색과 창법도 한몫했다.
거추장스러운 기교 없이,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창법은 듣는 이들에게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양화대교’는 발매 후에도 SBS ‘K팝스타’, MBC ‘복면가왕’ 등을 통해 다른 이들이 부르기만 해도 포털 검색어는 물론, 음원차트에도 다시금 이름을 올리며 향수를 자극했다.
진정, 좋은 곡은 빛을 본다.
처음이 있으면 그 뒤를 따르는 무언가는 반드시 존재한다. 편의상 ‘제2의 OO’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먼저 ‘제2의 장범준’, ‘벚꽃연금’의 수혜자를 겨냥해 가수들은 올해도 앞다퉈 봄을 앞세운 신곡을 내놨다. 로꼬와 유주의 듀엣곡 ‘우연히 봄’, 비투비의 ‘봄날의 기억’, 십센치의 ‘봄이 좋냐?’ 등이 현재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다음은 ‘제2의 양화대교’이다. 가슴을 울리는 가사 하나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이 곡의 등장은 다른 뮤지션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과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의 노래가 넘쳐나도, 결국 진심을 담은 메시지는 빛을 발한다는 것을 말이다.
최근 샘김이 내놓은 ‘마마 돈 워리(Mama Don’t Worry)’도 이 같은 연유에서 사랑받고 있다. 엄마가 아들에게, 또 아들이 엄마에게 털어놓는 이야기의 흐름인 이 곡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샘김의 가능성과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줬다는 평을 얻고 있다.
대중의 마음을 고스란히 음표와 가사로 담아내는 ‘좋은 곡’들이 살아남고, 빛을 보는 시대의 흐름이 더욱 선명해져 제2, 제3을 넘어 또 하나의 첫 번째 주인공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가요계를 기대해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CJE&M, 아메바컬쳐,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안테나
2016년의 봄도 ‘벚꽃엔딩’이 시작을 알렸다. 찬 공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2월부터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음원좀비’ ‘벚꽃연금’이란 수식어도 낳았다. 발표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중들은 봄이 오면 어김없이 ‘벚꽃엔딩’을 찾는다.
‘벚꽃엔딩’의 인기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장범준의 목소리가 하나가 돼 ‘봄’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봄이라는 계절이 지닌 특수성과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고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이 곡의 파급은 더욱 커졌다.
한 네티즌은 “오랜 시간이 흘러 한국에 봄이 사라진다면, ‘벚꽃엔딩’을 들려주며 ‘이게 봄이다’라고 말해줄 것”이라고 ‘벚꽃엔딩’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신곡이 쏟아지고, 1위를 한다는 것의 의미 역시 흐려진 대한민국의 음악시장에서 ‘벚꽃엔딩’이 시사히는 의미는 크다. 4년을 계속해서, 그것도 특정 계절마다 대중들이 찾아 듣는 음악도 탄생할 수 있다는 걸 고스란히 증명한 셈이다.
과연, 좋은 곡은 살아남는다. ‘벚꽃엔딩’이 살랑이는 멜로디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했다면,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 주목받은 곡도 있다. 자이언티가 부른 ‘양화대교’가 그것인데, 지난 2014년 발표됐다.
실제 자이언티가 아픈 어머니를 위해 쓴 ‘양화대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구구절절하다.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를 회상하며 시작하는 도입부터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라는 가사가 모두의 마음에 와 닿았다. 가사를 더욱 빛나게 한 자이언티 특유의 음색과 창법도 한몫했다.
거추장스러운 기교 없이,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창법은 듣는 이들에게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양화대교’는 발매 후에도 SBS ‘K팝스타’, MBC ‘복면가왕’ 등을 통해 다른 이들이 부르기만 해도 포털 검색어는 물론, 음원차트에도 다시금 이름을 올리며 향수를 자극했다.
진정, 좋은 곡은 빛을 본다.
처음이 있으면 그 뒤를 따르는 무언가는 반드시 존재한다. 편의상 ‘제2의 OO’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먼저 ‘제2의 장범준’, ‘벚꽃연금’의 수혜자를 겨냥해 가수들은 올해도 앞다퉈 봄을 앞세운 신곡을 내놨다. 로꼬와 유주의 듀엣곡 ‘우연히 봄’, 비투비의 ‘봄날의 기억’, 십센치의 ‘봄이 좋냐?’ 등이 현재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다음은 ‘제2의 양화대교’이다. 가슴을 울리는 가사 하나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이 곡의 등장은 다른 뮤지션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과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의 노래가 넘쳐나도, 결국 진심을 담은 메시지는 빛을 발한다는 것을 말이다.
최근 샘김이 내놓은 ‘마마 돈 워리(Mama Don’t Worry)’도 이 같은 연유에서 사랑받고 있다. 엄마가 아들에게, 또 아들이 엄마에게 털어놓는 이야기의 흐름인 이 곡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샘김의 가능성과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줬다는 평을 얻고 있다.
대중의 마음을 고스란히 음표와 가사로 담아내는 ‘좋은 곡’들이 살아남고, 빛을 보는 시대의 흐름이 더욱 선명해져 제2, 제3을 넘어 또 하나의 첫 번째 주인공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가요계를 기대해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CJE&M, 아메바컬쳐,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안테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